관리 메뉴

청자몽의 하루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본문

[글]쓰기/주제가있는 글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sound4u 2015. 8. 23. 01:20
반응형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어제 맞춤법 틀렸다는 댓글이 달렸다.

그것도 전에 어떤 분이 말씀하셔서; 맘 상하기까지 했던, 하필이면 "돼요"라는 단어로 지적을 받았다.



누가 맞춤법 틀렸다고 말한게 화가 났었는데..

그러지 마세요. 라고 말은 못하고 혼자 부글부글 하다가 펑.. 폭발했다.

폭발했다가 가라앉는데 며칠 걸렸다. 5월달에 있었던 일이다.


맞춤법 틀렸으니 고쳐라.

그 말이 듣기 좋을리가 없지만, 그런 말 듣는다고 그렇게 화를 내게될지, 그리고 며칠 다운되서 다닐줄 몰랐다.



그건 마치 청바지만 입고 다닌다고

한달간 한 사람한테 이야기 듣고, 앞에서 화를 못 내니까 부글부글 하면서 화를 삭히며 다녔던 것처럼

멍청하고도 화나는 일이었다. 


"청바지 밖에 없으니까, 입고 다닌거잖아요." 


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차라리 그렇게 말하고 화라도 한번 세게 내버릴껄...

두고두고 생각날때마다 이렇게 꺼내서 화를 내다니... 

속상한건 참 두고두고 생각이 난다.



무조건 참는건 안 좋은 일인데,


"그렇게 말하거나, 행동하시면 화가 나요. 불쾌해요. 그러지 말아주세요."


를 깔끔하게, 명쾌하게 잘 전달할 방법을 몰라서 혼자 끙끙하게 됐다.



누군가 툭.. 생각없이 말 던졌을때도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하고 바로 반박을 하거나 어떤 행동을 취해서 막아내지 못할때 당황스럽고 화나는거랑 같았다.

뒷끝 없이 쿨하게 툭..던진다는 빈정 비슷한 농담은, 듣는 사람을 한방에 훅..하고 보내버린다.

그건 쿨한게 아니다. 절대로..



맞춤법 사건("돼요" 사건) 이후로 그냥 평온하게 잘 넘어갈 줄 알았는데,

또 누군가 툭.. 하고 건드린다.

화를 잘 참으라는 뜻일까? 아니면 글을 조심해서 쓰라는 메시지일까? 아니면 "돼요"가 거슬리니까 고치라는 단순한 댓글일까? 고민을 하다가

아무 답도 달지 않고, "돼요"라는 부분을 내려버렸다.



에휴..

이러니까 블로그 잘 쓰다가 관두는 사람들도 있는거지 싶다.

맘 같아서는 다른사람들처럼 딱 때려치우고 그만둘까? 하다가, 그러지 않기로 했다.



속 답답하면 말도 못하고, 

한강가서 시원한 바람 쐬면서 속 달래는 수밖에 없다.

대놓고 시원하게 쏘아부치거나, 멱살잡고 싸워서 이길 자신도 없고, 만약 그렇게 감정대로 대응했을때 이후 사태에 대한 수습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감정을 적절히, 적당한 시점에 잘 표현하는 방법을 연구해야될거 같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속상하고 맘상할 일이 끊이지 않을 것만 같다.

잘 털어내는 시원시원한 성격이 못 되니 말이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