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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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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산문 <보다> : 첫번째 글 "시간 도둑"에 공감하다

sound4u 2017. 10. 1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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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산문 <보다> : 첫번째 글 "시간 도둑"에 공감하다


울집 아저씨가 미리 받은 생일 선물(도서상품권 2장)으로 이 책을 샀다. 원래 음력 생일인데, 회사에선 양력 날짜로 생일을 챙겨주는 모양이다. 도서상품권 2장을 손에 쥐고 서점을 가니 괜히 주머니가 두둑해진 기분이었다. 어슬렁거리다가 얼마전 김영하 작가 강의에서 본 책이 눈에 띄길래 집어 들었다.


"보다", "말하다", "읽다" 이렇게 시리즈를 한 묶음으로 해서 팔던데,  도서상품권 덕분에 한권 가격으로 세 권을 살 수 있었다.

내 돈 다 내고 사라고 했으면 몇번 고민하느라 집었다 놓았다를 반복했을 것을... 아무튼 잘 샀다. 산문집은 보통 서점에 서서 읽곤 했는데, 이번엔 집에 모셔와서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됐다.




첫번째 글 "시간 도둑"에 공감했다.


컴퓨터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다른 것을 할 시간이 줄었다고 투덜거렸던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스마트폰 사용하게 되면서는 세로 15cm에 가로 7cm도 안 되는 기계에 정신이 팔려 그나마 있던 시간마저도 다 날려먹고 "시간 없다"를 입에 달고 산다.

최근 들어 물건 구매와 집안 정리까지 겹치면서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 잘 시간을 맞이한다.


<보다>의 첫번째 글은 내 시간을 빼앗아간 물건에 대한 이야기였다.

TV도 애써 외면하면서 피하고 사는데, 스마트폰을 외면하는건 쉽지가 않다.







미국에서 피처폰만 사용하다가 5년전 귀국했을때, 지하철 안 사람들이 모두 네모난 기계만 뚫어져라 보는게 어색하고 이상해서 갸웃뚱했다. 그러던게 요샌 나도 지하철이나 까페 같은데서 그러고 있으니... 이 부분 역시 글에 언급되어 있다.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작가님도 4년동안 미국에서 살다가 들어와 똑같은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시간 도둑"처럼 늘 생각은 하고 있는데, 김영하 작가의 시각으로 해석되는 것들은 어떤게 있을지 기대가 된다. 책 두께가 아담하다면 아담한 편인데, 그래도 아껴가면서 곱씹어 가며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읽고 싶은 책'을 읽어야 하는데, 책 사놓고 제때 안 읽으면 어느 순간 '읽고 싶었던 책'이 '읽어야만 하는 책(의무)'이 되서 적당히 읽다가 한쪽으로 미뤄놓게 된다. 이번엔 그러지 말고 다른 책 없다 생각하고 이것부터 읽어야지 싶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기에도 짧은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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