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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답답해하면서 금방 적응이 됐는가보다. 병원에서 한달 열흘째.. 본문

[글]쓰기/나의 이야기

답답해하면서 금방 적응이 됐는가보다. 병원에서 한달 열흘째..

sound4u 2017. 12. 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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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곱게 물들던 10월말에 들어왔는데, 어느덧 크리스마스 트리나 장식이 눈에 익숙해지는 12월이 됐다. 그것도 일주일이나 더 된.. 어느새 중순을 향해 가는 즈음이다.

병실에서 나와 조리원으로 들어와서도 일주일이 지나간다. 처음엔 그렇게 답답하더니 이곳 생활도 곧 익숙해져셔 답답함이 덜 하다.

병원 건물에서만 40일 넘게 생활하고 있다.
식사 외에 짬짬히 나오는 오늘의 간식을 기대하며 하루를 보낸다. 오직 내 건강과 회복만 생각하며...
이래서 조리원이 천국이라고 하는가보다.

아기 모유수유를 적극적으로 하고 돌보기를 자주 해야 하지만,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혈압이 신경쓰여서 그냥 이것저것 다 접어두고 나만 바라보고 있다. 지금이 지나면 이럴 수도 없을텐데 하면서.

짬짬히 나는 틈새 시간들을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바이러스나 여러가지들에 노출될까봐 이 공간 이외에 다른 곳은 나가지 않고 있다. 한달동안 침대와 유리문 안쪽에서만 생활한 적도 있는데 이쯤이야! 하면서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 중이다.

그동안 지냈던 생활패턴이 완전히 바뀐 셈이지만. 그래도 좋다.
기뻐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기쁠 수도 있는거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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