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어휴.. 다사다난했던 한주가 끝났다. 주말이라 감사하다. 다행이다. 어쨌든 다행이다. 에이.. 이렇게 조금밖에 못 쓰다니. 기다리는 사이 짜투리 남은 시간이 고작 1분여라, 내게 허락된 시간만큼 겨우 이거 몇줄밖에 쓰지 못한다. 정신 참 없다. 그리고 시간이 참.. 어렵다. 어려워. 그래도 아이 입학하고 새로 만들어진 패턴의 생활에 점점 익숙해져 간다. 다행이다.
진짜 정말 엄청.. 피곤했던 수요일이었다. 건조기에 있던 빨래 꺼내서 아이방에 던져놓고, 아이와 잘 준비를 하고 잤다. 피곤하고 화가 났다. ..... 일단, 아침에 아이 등교 시키고 부리나케 병원에 갔다. 1시간반 거리다. 가는 길에 담임선생님께 하교 시간 혹시 늦으면 어떻게 해달라고 하이톡을 보냈다. 버스에서 종종거리면서... 11시에 진료 예약인걸 10시 10분에 도착 알림을 찍었다. 그리고 피 바짝 말라가며 11시 35분까지 기다려서 담당쌤을 만났다.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무려 1시간 25분을 기다려야 선생님 딱 3분 만나고 땡이라니.. 선생님 뵙고 나와서 다음 진료 예약 잡고, 바람처럼 병원을 나왔다. 목이 너무 마르고 배도 고팠지만 그딴게 문제가 아니었다. 11시 47분에 병원 근처에서 택시를..
살다살다.. 뭔 날도 아닌데 미장원 가서 드라이를 다 했다. 2만원짜리(2천원 깍아서 18,000원)를 모든 학부모님들이 긴장하는 날! 공개수업과 학부모 총회가 있는 날. 결혼식 가는거면 웨이브 넣어준다던데.. 얌전하게 해주세요. 해서 이렇게 된거.
별다방에서 비를 피하다. 소나기가 장대비처럼 내린 오후. 갑자기 쏟아진 비를 피해 두리번거리다가 별다방에 갔다. 별다방을 좋아하지 않지만, 우울한 날이나 우중충한 날에는 가볼만 하다. 어느 지점이나 직원들이 친절하다. 친절하고 좋다. 사람에게 대접 받은 느낌. 그런게 난다. 대신 돈도 조금 더 나간다. 그래도 편하고 좋았다. 소금빵은 짜지 않고 꽤 먹을만 했다. 이젠 카스테라를 버리고, 소금빵을 먹을 것 같다. 이번에도 어려울 것 같다. 쟁쟁한 사람들의 쟁쟁한 글들. 어쩌면 이미 정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도전한 이유는? 그냥그냥그냥. 안 내고 안 되면 또 주제를 모르고, 내가 냈으면 됐을껀데 내지 않아서 그런거야. 라고 할까봐서였다. 그냥 맨날 쳇바퀴 도는 삶에서 쓸 이유를 찾게 해주는 것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