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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근래들어 재밌게 봤던(보는 것 포함) 5편의 드라마 : 미생/ 응답하라1988/ 나인/ 또 오해영/ 구르미 그린 달빛 난 열혈블로거들처럼 한가지 주제를 온전히 파는 사람이 아닌, 그냥 일상다반사를 적는 취미형 블로건데.. TV 드라마 가지고 10일동안 주구장창 글을 쓰게 됐다.스쳐지나간 예쁜 화면들, 그리고 연결될만한 것들을 나열하다보니 10일이 훌쩍 지나갔다. 주로 '스낵컬쳐'라 불리는 "3분 보기"를 즐겨보는 시청자인데, 봐야겠다는 맘이 정해지면 열심히 보는 편이다. 최근 몇년간 재밌게 보면서 열심히 정리해봤던 5편의 드라마를 나열해본다. 1. 미생 2015/03/10 - [[글]읽기/드라마/ TV] - 미생사진展 명대사 2015/03/06 - [[글]읽기/드라마/ TV] - "미생"사진展(2.21~..
응답하라1988 - 후일담 전에 갈무리해두었던 사진을 따로 모아봤다. 페이스북이나 웹에서 갈무리한 사진과 이야기들이라, 어딘가에 끼워넣기도 애매하고 해서 따로 모아놓은 것들이었다. # 사이좋았던 친구들 사진 "액자" 속 사진의 출처는 페이스북이다. 유공연수원 축구장에서 사이좋게 찍은 사진인가보다. 왼쪽에 동룡이의 손만 악수하는 자세인게 특이하다. 에 나왔던 쓰레기는 선우와 보라를 다시 만나게 해주는 계기를 제공한다. 그러고보니 쓰레기도 택이처럼 바가지 머리였네 : ) 이 사진 보면서 병원 장면에서도 어김없이 '꼬깔콘'이 숨어있구나 했다. 화면 밖 정환이랑 택이는 이렇게 사이 좋았구나 싶게 활짝 웃는 모습이다. 정봉 엄마와 아빠 결혼식과 감사패 전달식 직후에 찍은 사진인가보다. 머리 모양탓에 닮아보이기까지..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 응답하라1988 (19화, 20화) 보고 싶어 죽겠는데, 역시나 여러가지 정황상 끝나고 한참 있다가 겨우 보게된 19화와 20화.잘 만든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비난이 쏟아졌던건지.. 원하는대로 결론이 날꺼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게 다른 방향으로 끝나니까 분노를 쏟아내서 그런가보다.'남편찾기'가 아니라 골목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말이다. 처음에 볼까말까 했던 은 한때 매주를 살아내는 활력소가 되었다.좋은 드라마 한편을 잘 봤다. # 마주한 가족 모두 떠나고 조촐하게 식사하는 두사람의 밥상은 정겨웠다. 꽃받침한 택이 아빠와 (이제는) 택이 엄마가 된 선우 엄마. 택이는 밥을 먹으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택이랑 택이아버지의 식탁이 행복해보여서 좋았다. 애교 많은 딸 ..
함께함이 좋아보였던 그들/ 헤어짐과 만남, 응답하라1988 (17화, 18화) 이사와 여러가지 상황들이 맞물려 이제서야 겨우겨우 보게된 17화와 18화. 이미 결론까지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보는거였지만, 그래도 좋았다. 예전 생각도 나고, 그리고 역시나 부모님 생각도 나서 울컥했던 회였다. # 친구들 오랜만에 만나서 신나게 공차는 아이들. 그냥 뛰는 장면만 봐도 좋았다. 선우와 택이가 서로의 부모님 결합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좋았다. 마음으로 좀더 어른인 택이가 왜 아빠가 다른 분과 함께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에 대해 울컥하며 말하는 눈물 젖은, 낮아진 목소리가 좋았다. 고등학교 이후 몇년이 더 흘렀지만, 여전히 택이 방에서 왁자지껄하게 생일 잔치를 하는 아이들 늘 이렇게 다섯이서 함께 했..
재밌는 광고 - 올레olleh 광고, 대답하라1988 (정봉이네 가족 광고) 응답하라1988 번외편이라고 생각될만큼 재밌었던 광고 4편을 공유한다. 각 광고당 5분 내외의 분량인데, 이거 누가 만들었는지 엄청 기발한 아이디어다. 대답하라1988 제1화 - 정봉은 왜 7수하게 됐을까? 정봉이는 어쩌다가 7수를 하게 되었을까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배 아파서 제때 시험 못 보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하다가 못 보고.. 그런 다음에는 어떤 과정을 거치고.. 등 응답하라 본방송에서는 나오지 않는 정봉이 7수에 뒷이야기 대답하라1988 제2화 – 성균은 어쩌다 개그에 집착하게 되었나 1화부터 웃기지 않은 개그 따라하기에 목숨을 걸던 성균의 뒷 이야기 겸 성균의 슬픈 '첫사랑' 이야기. "응답하라1994"에서 성..
응답하라1988 속 사랑 : 택이, 선우와 보라, 정봉 # 택이, 선우와 보라, 정봉 사진 제작진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지난주에 2회 결방했다. 지상파 드라마였으면 난리날만한 사건이었지만, 케이블에서 하는 드라마라서 가능한듯하다. 끝난게 아닌데, 갑자기 끝난거처럼 뭔가 좀 이상하고 허전했다. 전에 갈무리해둔 글씨 들어간 사진들을 꺼내봤다. 사진들의 출처는 페이스북 페이지다. 택이는 위에 글귀처럼 어느 순간 좋아졌다기보다는, 가족처럼 챙겨주는 덕선이가 처음부터 좋았던 것 같다. 위에 택이는 한참 짝사랑 비슷하게 잘 안되고 있는데, 선우와 보라는 일찌감치부터 잘 되어가고 있었다. 아직 고등학생과 대학생이라서, 그리고 당연히 뭐 장애물이 있긴 하겠지만 예쁘게 잘 지내는 중. 머뭇거리며 순애보나 운명처럼 시작된..
아이러니한 인생, 응답하라1988 (15화, 16화) # 고3,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 또는 공부에만 매달리면 됐던 행복한 시절 자습하라고 하니까 선생님께 야유를 보내는 아이들. 공부가 '의무'니까 공부하라는 말이 얼마나 듣기 싫은가 말이다. 하지만 선생님 말씀처럼, "공부만" 하면 될때, 공부만 생각하면 될때가 제일 행복한 때인걸 모른다. 그저 뭔가 의무감에 짓눌리는게 너무 싫을뿐. 인생에 처음 맞이하는 '힘든 무게'가 싫었던 그 시절. 그런데 돌아보면 그때가 행복한 때다.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까. 위기면서 기회인 절대절명의 시기인걸 몰랐다. 고3때가 문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더 살면서 깨닫게 됐다. 총알도 없는 전쟁터 같은 사회생활, 사랑만 가지고는 유지할 수 없는 결혼생활과 ..
응답하라1988 잡지표지(1~5호)와 이모티콘(전체화면) : 소년동룡, 선데이쌍문, 하이틴, 영브라더, 남학생 # 응답하라1988 (가상)잡지표지(1~5호) : tvN 홈페이지 선물 같은 가상잡지 표지들 : ) 이런건 누가 만드는건지, 진짜 잘 만든다. 80년대말, 90년대초 중고생들용 잡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때 잡지 많았었는데. 부록 때문에 산 경우도 있다. 봉블리의 유혹 "남동생"도 웃기다. # 이모티콘(전체화면) : "응답하라1988" 페이스북 페이지 "응답하라1988"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가져온 이모티콘 전체 화면이다. 2016/02/16 - [[글]읽기/드라마/ TV] - 응답하라1988 - 후일담 2016/02/15 - [[글]읽기/드라마/ TV] -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 응답하라1988 ..
아빠들의 이야기/ "함께" 숨쉬는 마음이 있다는걸/ 소품/ OST : 함께, Right here waiting/ 응답하라 그 장면 : 응답하라1988 (13화, 14화) # 아빠들의 이야기 퓨즈 갈고 자신감을 얻은 정환아부지는 다리미에 도전했다가 실패한다. 그런데 저 전선 너덜너덜해진 부분 자르고, 코드 꼽는(으..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 아무튼 그걸 다시 끼워넣는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옛날엔 만듦새가 약해서 그런지, 코드도 잘 끊어지고, 전선도 잘 끊어지고 했던 것 같다. 택이 걱정 때문에 열폭하는 택이아부지!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식의 '사고' 소식에 침착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슈퍼맨 같지만 안 보이는 곳에서 조용히 아픈 눈물도 흘리는 아버지들 모여서 서로를 위로해주는 아빠들의 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건/ 엄마를 사랑하는건/ 소년과 소녀가 사랑할때/ 그래도 우정이 제일 좋아보아요소품/ OST : 보라빛 향기, 김현철의 "동네" : 응답하라1988 (11화, 12화) 구구절절한 서사로 나열하지 않고, 기억나는 장면별로 적어본다. 이제 와.. 하고 재밌는 소재나 이야기 맛은 좀 덜해졌지만, 가족 이야기나 슬그머나 나오는 감동적인 장면들이 있어서 참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한 1년쯤 지나면 지금의 재미는 덜해지겠지만, 지금도 간혹 생각나면 꺼내보는 명장면이나 대사들처럼 지금 기록에 남긴 사진이나 장면들을 보면 좋을 것 같다.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건 "사랑한다는건, 미워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결코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인거야." 자기가 좋아하는 덕선이를 좋아하는 택이가 신경쓰이고 외..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다시 만나게 된 "NEXT - 아버지와 나 Part I" (응답하라1988, 7화 중에서) # 응답하라1988, 7화 응답하라1988, 7화 마지막 장면에서 흐르던 배경 음악이 낯설지 않았다. 신해철의 NEXT 음반 중에 있는건 알겠는데, 제목이 생각나질 않았다.제목은 생각이 나지 않고 음반 표지치고 너무 예뻤던, 딱 그 음반 표지는 기억이 났다. 끝나고 사람들이 올려준 댓글 중에서 제목이 생각났다. "아버지와 나 Part I".23살때 신해철이 부른 노래라는데.. 아버지를 바라보고 이해하게 되는 청년의 마음을 잘 표현한 곡이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우리네 아버지 세대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데 익숙치 않으셨다.드라마 속 택이 아빠처럼 말로는 표현하지 않으셨지만, 행동으로는..
설레었던 '기억'에 관하여/ 배려와 고마움 얼굴/ 소품/ OST, 응답하라1988 (9화, 10화) 솔직히 누가 덕선이의 남편인지 궁금하지 않다. 어차피 남편은 정해져 있을테니까. 결혼하기 전까지 이미 정해져 있는 그와 덕선이는 여러가지 사건을 겪게 되고, 결국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게 될 것 같다. 그래서 별로 안 궁금하다. 대신 식상한 '남편 찾기' 말고 가족 이야기나 각 개인의 이야기들이 흥미로워서 계속 보게 되는 것 같다. 누구랑 결혼하는지가 중요하다면 중요하겠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젊은 날에 누군가와 어떤 시간들을 함께 보냈는지가 더 중요할거 같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남는건 결국 기억과 추억이니까... 제목: '응답하라', 본편보다 강한 속편의 마력 출처: http://thekian.ne..
사랑스러운 남매/ 눈물나는 가족 이야기/ 사랑과 우정/ 동네 사람들 얼굴/ 소품/ OST - 혜화동 : 응답하라1988 (7화, 8화) # 사랑스러운 남매 "어른들은 몰라요." 어린 진주가 받고 싶다는 눈사람이 아이스크림이었다니! 아이들의 언어와 어른들의 언어는 확실히 다르다. 진주를 사랑하는 오빠는 바로 이해해줬는데 말이다. 그나저나 진짜 남매처럼 보기 좋았다. # 눈물나는 가족 이야기 그동안 무덤덤하기만 했던 택이 아빠와 택이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노력했던 택이 아빠와 아빠를 생각하는 택이의 모습에 울컥해버렸다. 괜히 엄마한테 미안해지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 싶고 대목이었다. 정봉이의 수술 때문에 가족 모두 애쓰는 모습, 특히 꾹꾹 참고 있는 엄마의 애씀이 느껴졌다..
생각만으로도 눈물나는 이름 - 엄마, 아빠낭만적인 비오는 날, 첫눈 오는 날 생긴 일들옛날 생각나게 하는 소품들OST : 어떤 날 -그런 날에는/ 걱정말아요 그대/ 소녀 : 응답하라1988 (5~6화) 이번 은 '남편찾기'보다 '가족'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매회 눈물을 닦으면서 보게 된다.남편은 이미 정해진거라(누가 봐도 답이 나오는..) 별로 궁금하지는 않은데,이상하게 뻔하고 겪음직한 가족 이야기에 크게 마음이 뭉클해진다. 는 세대 차이가 많이 나서 공감이 안되어 3분 보기 몇개만 보고 말았고, 그 후에 역시 짧게 보기 몇개만 봤지만 그래도 좀더 공감했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마지막은 가족이나 사라지거나 잊혀져가는 것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해서 그런지 챙겨보고 있다. 드라마 끝나고나면 사람들이 써놓..
우정, 동기애, 영원한 나의 사랑아 : 응답하라1988 (3~4화) 3화. 소방차춤 "어제밤 이야기" - 장기자랑, 무대에서의 공연 3화에서 여고 수학여행에 남학생 3명이서 신나게 추는 소방차의 "어제밤 이야기" 춤은 흥겨웠다.기억이 날랑말랑 했는데, 주인공들이 신나게 추는 것 보니까 생각이 났다.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 보고 있으면 대학때 동아리 공연하던게 생각나서(저렇게 춤을 추지는 않았지만..) 잠시 추억에 잠긴다. 살면서 저렇게 신나게 무대 위에서 놀아볼 수 있는 때가 얼마나 있을까. 학교 다닐때 아무 걱정없이 저것만 생각하면서 몇날 며칠이고 신나게 놀 수 있었던거 같은데... 분명 연기하는 배우들이 고등학생은 아니었을텐데, 진짜 고등학생들이 공연하는 것처럼 풋풋해서 보기 좋았다.흐뭇한 얼굴로 넋놓..
울컥했던 1화와 울어버린 2화, 문득 공감해버린 사실 뭔가에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으면 안되는데, 이 드라마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우선 3번째 시리즈인데다가, 보아하니 '남편찾기'를 할거 같고 게다가 주인공이, 그것도 홍일점이라고 볼 수 있는 여주인공이 그렇게 믿음직해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1화와 2화를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1화는 등장인물들이 많다보니 소개하느라 바빴는데, 하필이면 2남 1녀 중에 가운데 낀 "둘째딸"이 너무 실감나서 울컥해버렸다. "중간에 낀 둘째"라는게 이야기가 많은 캐릭터 아닌가. 자랄 땐 서럽고 서운한게 많았던 둘째. 지나고보니 얻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은게 둘째긴 하다. 양보하는 법도, 참는 법도 배웠어야 하고. 할말 많은 둘째, 잊고 있던 시절 생각도 다시금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