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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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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생각나는대로

다시 일상으로~!

sound4u 2009. 8. 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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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미네소타에서 1시 비행기를 타고 로드아일랜드로 날아왔다. 5시에 도착했다.
논스탑 비행기로 날아다니니.. 3시간 정도밖에 안 걸렸다. (미네소타는 중부고, 여기는 동부라서 1시간의 시차가 있다. 그래서 4시간이 아니라 3시간 차이난다) 비행기를 한번만 타서 그런지 덜 피곤했다.

아무래도 호수가 많은 동네를 가서 그런지 습기가 참 많았지만 굉장히 세련된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면 내가 사는 동네가 너무 시골스러운거든가. 하긴 나는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에 살고 있다. 어딜가도 여기보다 더 작고 시골스러울 수는 없을꺼다.

가는 비행기, 오는 비행기에서 될 수 있으면 잠을 자지 않고, 책을 읽었다.
<퇴근 후 3시간>이라는 책과 <10년 후>라는 책이었다. 맘잡고 책 읽은 것도 거의 3년만인가.. 그렇다.
두 책 모두 '희망'과 앞으로의 '비전', 나아갈바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어서 그런지 왠지 뭔가 큰걸 얻은 것 같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뿌듯한 마음으로 출근을 했는데..
오늘 .. 회사를 가보니 난리가 났다. 내일까지 해달라는 일 때문에 메일이 산더미였다.
저번에 다른 주 사는 Sales 아줌마의 난리 저리가라로 아주 아주 아주 사람을 들들 볶는 메일이었다. 연속으로.. 사람 피를 말리는 사람들과 일하고 있다. 약간 여유를 갖고 일을 진행하는 사람들과 달리 지극히 한국스러운, '독사'같은 타입의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있어서 머리가 아팠다.

아까는 거의 1시간에 한번씩 메일이 오는데 뒷꼴이 땡기면서 핑그르르..돌았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난 왜 이렇게 맨날 적수를 만나는가 싶으면서 갑자기 인생이 불쌍해졌다.
일 열심히 하고, 잘하면 편하게 살거 같았는데 외려 더 무시무시한 상대를 만나고, 어떻게 하면 나를 깍아내릴까 눈 부라리는 상대를 만나든가, 남의 공로 가로채는 놈에, 피를 말려서 일을 부려먹을려는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있다.

손수건에 물을 묻혀서 뒷목을 닦아가며 열을 식혔다.
어쩌면 나는 굉장한 '수련과정' 중에 있는지도 모른다. 열심히 하니까 그만큼 더 비열하고 치사하고 괴로운 적수들을 만나서 쎄게 훈련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놈들 다 이기라고 뛰어넘으라고 그러는건가보다. 아예 대충 살면 안 만났을 수도 있고, 그런 놈들의 타겟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을텐데.. 열심히 하면 할수록 더 그런가보다.

치기어린 젊은 날엔, 이런 경우 도망을 갔었다.
그렇지만 이젠 갈 때도 없다. 죽기 싫으면, 아니 죽기 싫으니까 니가 죽든 내가 죽든 부딪혀 싸워 이길 수밖에 없다. 계속 이런 강적들을 만나지만 그런 썩을 놈들도 잘 이겨내야할거 같다.

잠시 머리도 식히고 각오도 다시 하고 인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느껴보라고 이번에 갑자기 여행을 하게 되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옛날 같았으면 벌써 멱살을 잡아도 몇번 잡았을 상황인데 ..허허 웃으면서 찬물 수건 만들어서 목만 닦고 있는 내 자신이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다.

내일이 프로그램 오픈하는 날이니, 아마 가면 또 달달 볶이겠지만.
힘내서 잘 싸워봐야겠다.
나를 무너뜨릴려고 아주 용들을 쓰는거 같다.. 만
미안하지만 이젠 내가 왠만하면 잘 넘긴단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다른거 많이 쌓여있는데 이번에 갔다온 사진이랑 여행기, 그리고 책에서 읽은 문구들 먼저 정리해봐야겠다.
힘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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