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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49일>..화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낀 봄/ 다른 사람의 시각을 통해 나를 바라본다는 것/ 정말 소중한 하루하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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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화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낀 봄/ 다른 사람의 시각을 통해 나를 바라본다는 것/ 정말 소중한 하루하루

sound4u 2011. 5. 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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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이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냐면..
바로 이요원 때문이었다.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인상적이었던 이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는 왠지 봐야할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요원이 나온 드라마를 살뜰히 다 챙겨본건 아니었지만, <외과의사 봉달희>는 줄거리만 보고, <선덕여왕>도 한두번 보다 말았지만, 그래도 이요원이 나온다고 하니 왠지 관심이 갔다.


이 동네 긴 겨울 탓에 봄을 느낄 겨를이 없었지만, 이 드라마 보면서 덕분에 꽃도 구경하고, 햇살도 느끼고 좋았다.

 

화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낀 봄

드라마 덕분에 '진안' 구경도 하고.




마이산이라 그랬나. 백과사전에서 봤던거 같기도 한데, 이렇게 화면으로 보니 신기했다.


개나리, 벚꽃.. 여기도 다 피었었는데, 흐리멍텅하고 비오는 바람에 꽃다운 꽃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안타깝게도 느낄 겨를도 없었다.


화면 속 꽃은 보기만 해도 좋았다.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나를 바라본다는 것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내가 잘 살고 있는건가?"
를 여러분 되물었다.

가족, 혈육을 제외하고 나를 위해 진정으로 울어줄 3명의 사람이 있는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없는거 같다. 진짜 어려운 일 같다.

주인공은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자기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눈에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진심을 알고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지현이 지현이었을때 모르던 것을
지현이 이경이가 되면서
제3자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면서 진실을 알게된다.

굳게 믿어왔던 관계들이 사실은 거짓이고, 날서고 불친절했던 관계는 진심을 보여주기에 쑥쓰러워서 반대로 행동했던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금 알게된걸 예전에도 알았다면!!! 하고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
깨달음은 늦게 오는 법이라, 안타까움이 큰 법인가보다.


나도 한국에서 잘 살고 있을때는 모르고 있다가,
막상 남의 나라에 와서야, 관계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외롭고 쓸쓸하고 건조한 삶을 살아보면서 예전에 북적거리던 삶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알게 됐으니..
지금 알게된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그러면 훨씬 더 잘 살아보려고 노력했을텐데.. 하고 뒤늦은 후회를 많이 한다.


여기 있는 나는, 사람들이 그립고 한데, 막상 그 사람들은 너무 바삐 살아서 내가 하나도 그립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을때의 쓸쓸함이라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거 같다. 그립고 적막한 곳.


철없이, 온실 속 화분처럼 고이고이 자랐던 주인공이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깨닫고 자라갔듯이
아마 나도 그런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리라.
그래서 주인공만큼 안타까워하면서 본거 같다. 가끔 콧물 훌쩍이면서도 보고.

보면서 생각하게 하는 잔잔한 드라마였다.


정말 소중한 하루하루


드라마 시작하고 한 몇달이 지나서, 화면 속 자연도 이렇게 바뀌어 있었다. 


내가 대충 살아버린 하루는 그 어떤 이가 사무치게 살고 싶었던 하루였을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알차게, 소중하게 잘 살아야지. 하는 결심하게 되는 그런 드라마였다.

작가가 자기의 생각대로 꾸준히 소신있게 밀고 나간거 같다. 괜히 시청률 연연해서 이야기를 막 만들어내고 그런 것 같지 않다. 둘이 자매인 것은 드라마 내내 조금씩 개연성을 보여줬었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이렇게 된거라고 
마지막 결말이 자기네들 맘대로 되지 않았다고 막장이다. 그러고 있는데, 그런건 아닌거 같다.
소신껏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이야기도 마무리한 것 같다.

중학교때 사고로 죽을뻔 했다가 살아난 나로서는 더 뜨끔했다.

"죽을 뻔했던 사람이 기적적으로 살아나게 된건, 분명 살아남아서 할일이 있기 때문이다"

퇴원할때 의사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인데, 그 말도 생각이 났다.
살아남아서 해야할 일.. 지금 잘 하고 있는가. 

힘들다고 막 살지 말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제풀에 놓아버리지 말고 더이상 최선을 다할 수 없게, 하루하루 꽉차게 알차게 잘 살아야겠다. 고맙고 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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