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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옆방 이야기 : 참아내는, 이겨나가는 중이다. "연마" 중.. 본문

[사진]풍경,터/회사

옆방 이야기 : 참아내는, 이겨나가는 중이다. "연마" 중..

sound4u 2011. 6. 18.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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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는 방에는 다시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방이 하나 있다. 보통 '옆방'이라고 부르는 쪽방. 작고 아늑하고 조용한 공간이다. 그 옆방에 올초까지만해도 아주머니가 일하셨는데 은퇴하시고 가끔 오시던 것도 그만둔지 한두어달 되었다.

근데 문제는 이 좋은 방을
내버려두지 않고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는거다.
더욱더 큰 문제는 아주 시끄럽고, 왠지 좀 싫은 세일즈 아저씨들이 다수가 노린다는거.


가끔 그 방 와서 전화하거나 일한답시고 노닥거린다.
어젠 어떤 아저씨(정말 '놈'소리 나왔다)가 와서 손톱 깍고 트름하고 갔다. 순간 입에서 팍.. 욕 나올뻔 했다. 헉..

스피커폰 켜놓고 여러사람들이 들락날락 와서 전화하는 날에는
일은 다한 날이다. 비오는 날이 공치는 날이 아니고, 이런 날이 공치는 날인거다.


그래도 첨에 세일즈 아저씨들 와서 문열어놓고 전화하고 떠들때 내가 막 난리친 후에; 그나마 자제한다고 하는게 이렇다. 문도 눈치보면서 닫는데, 화낸 나만 악마가 됐다. 보통 개발자들 있는 방은 집중할 수 있게 하는게 보통인데, 공간이 없다보니 그리고 옆방이 아늑하고 좋다보니 역시 노리는 사람들이(놈들이라고 할뻔 했다) 많다.
어쩔 수 없다. 이해는 하면서도 화가 난다. 화나는건 화나는거다.


오늘은 금요일이라 아침부터
엄청나게 시끄럽다. 왔다갔다 수백번도 더하고.
꼭 시장통에 앉아있는거 같다.

허허. 그래도 예전처럼 부글부글하진 않는다. 그냥 좀 참고 있다.

시끄러운데 집중해서 일할려고 하니 눈이 튀어나올거처럼 아프다. 이런 때는 정말 눈이 찢어지게 아프다.
참는게 보통 노동이 아닌가보다.
저렇게 시끄럽게 하고, 나도 참고 있는데 많이 팔면 좋겠다. 잘 좀 해봐봐 아저씨들.. 쫌.


매일 참아야할 여러가지들이 나를 시험한다.
이제 좀 참을성이 늘었나 싶다가도 불쑥 화가 나기도 하고
잘 넘기기도 한다.

고비와 마주치고
터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고 그렇게 하루를 살아낸다.


인생의 길은 크고 작은 오르내림이 따른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동안 사람은 갈고 닦이고 연마된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묵묵한 자세로 밝은 희망을 가지고 걸어가는 일이다.

- 마스시타 코노스케, "길을 열다" 중에서

이런 어쩌면 당연해보이는 문구가 명언이 되는 이유는;
어떤 상황에서도 ㅜㅜ 밝은 희망을 가지고 웃으면서 지내는건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일듯 싶다.

그게 말처럼 되냐고요 ㅜ.ㅜ???

천지에 다 화날 일 투성인데..
게다가 날씨도 개떡같고, 우씨..누가 나 건드리기만 해봐! 다 죽었어!!! 확.


하지만 살아보니

"웃으면 복이 와요"

이 짧은 말이 진리더라구.
찡그리고 있으면 올려고 했던 복도 짐싸고 도망가요.

좋은 일이 있어서 웃는게 아니라
분명 내게도 좋은 일이 있을꺼라 믿으며 웃으면서 좋은 하루하루 되길..


내가 바뀌면
신기하게 주변도 바뀔 수 있어.


좋은 기운 가득 담아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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