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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태풍 지나가고, "후폭풍" 본문

[글]쓰기/생각나는대로

태풍 지나가고, "후폭풍"

sound4u 2011. 8. 30.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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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일요일)


어제(일요일) 새벽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쳤다.

바람소리에 놀라서 일요일 아침 7시에 잠이 깼는데
그때 이미 전기는 나간 상태였다. 지금 월요일 오후 1시 넘는 시간인데 아직까지 복구가 안되고 있다.

놀라운건 전기가 다 나간게 아니라
같은 도시라도 어느 운 나쁜 곳은 전기가 나가고
운 좋은 곳은 전기가 안 나갔다는거다.


비바람은 어제 낮 12시에 잦아들었다.
어제 좀 답답해서 비바람 잦아진 후 밖에 나와보니
우리 아파트 뒤쪽에 아파트들과 일부 집들은 나가고 나머지는 멀쩡한걸 알았다.


한국 같으면 한전 직원들이 밤을 새서라도 복구를 했을텐데
와서 상태만 보던 전기회사 직원들은 밤 9시 조금 넘으니
집에 가버리고 없었다.

불이 들어오지 않으니 답답해서 밤 10시쯤
24시간하는 던킨 도너츠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커피 마시는 중에 전기회사에서 전화왔는데 다 복구하는데 최장 일주일 가량 걸릴 수 있다는거였다. 냉장고와 냉동실 음식 상하는거 때문에 걱정했는데, 그 전화받고는 아예 마음을 비웠다. 김치를 제외하고 왠만한 음식은 다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해야할듯.


집에 가서 랜턴 켜놓고 조금 있다가 잤다.

전기의 고마움 새삼 느끼는 어제였다.
한국에선 어렸을때 가끔 전기 나가면 초켜놓고 생활해야할 때가 있었다.



오늘(월요일)


집앞 전봇대가 부러져서 복구하는데 오래걸릴거 같다. 아침에 방송국에서 찍어갔다.
전기는 나갔지만, 그래도 물은 안 끊겼잖은가.
물까지 끊겼으면 정말 힘들었을거다.
전기 끊기고 물까지 끊긴 곳도 있다는데.. 힘들거 같다.


아침에 회사 오니까 더 기가 막힌 일이 있었다.
사무실 반은 전기가 나가고 반은 들어왔다. ㅎㅎㅎ
아니 같은 건물에 이게 왠 날벼락?!
웃음만 나온다 ^0^.

전기 들어오는 방쪽에 코드 꼽아서 전선 연결하고, 등 켜놓고 일하는 중.
눈이 침침하다.
눈 버리면 더 안 좋으니 가끔 눈감고 명상 중이다.

전기회사의 늑장 대응이 당연시 되고
그냥 이렇게 초켜고, 등켜고 참는 것 역시도 당연한
참 이상한 일이 너무 당연한게 화난다. 그냥 웃어야지. 뭐..


한국이었으면 상상도 못할 일들이 여기서는 너무도 당연시된다.
첨에 미국왔을때 이런 기막힌 일들에
어처구니 없고 분노하고 그랬는데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한다.

전기회사 직원들도 딱 근무시간만 일하고 퇴근시간되면 집에 갈테니
복구될려면 며칠걸리는게 맞을꺼다.


집에 전기는 언제 들어올까?
아니고 당장 회사 우리방 전기는 언제 들어올까?

후폭풍이 더 무서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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