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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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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나의 이야기

오른손 통증 - 40일간의 이야기

sound4u 2014. 3. 2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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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통증 - 40일간의 이야기


 

2월초, 정확히는 음력설 다음날부터 오른손에 통증을 심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정형외과가서 치료를 받으면 나으려니 하고... 실은 아주 가볍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고 2주일이 지나도 낫지를 않고, 계속 손이 아픈거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퉁퉁 붓고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았다.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그리고 한의원을 다니며 검사 받고 치료를 받았다.

 

10일 안팎으로 X-Ray만 3번을 찍었다.

 

그런데 심하게 눈에 띄게 병세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병원들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고, 통증은 계속 됐다.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먹고 했는데 별 차도가 없었다.

정형외과약 중에 특정 성분이 몸에서 안티반응을 일으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열이 심하게 났다.

 

주먹에 늘 파스를 붙이고, 그것도 모자라

냄비잡는데 쓰는 장갑에 핫팩을 넣어서 찜질 삼아 그렇게 하면서 다녔다.

 

그렇게 2월을 지나 3월이 되버렸다.

 

 

 

날씨가 풀리면서 큰 핫팩이 좀 덥다싶게 느껴져서, 작은 핫팩으로 바꿨다.

 

 

 

작은 핫팩을 손보호대 안에 넣어 찜질하는 셈치고 하고 다닌다.

손 통증은 갑자기 확확 낫지는 않고, 아주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주에 아주 큰 맘먹고 컴퓨터 팔받침대도 하나 장만했다.

아무래도 자리가 좁아서, 이렇게 저렇게 불편하게 앉아있어서

자세 때문에 손이 아픈가 싶기도 해서였다.

 

손에 좋다는 마우스와 키보드, 손보호대, 마우스패드...

 

자리에 뭐가 잔뜩 생긴거 같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작년 여름부터 하나씩 산게 이렇게 많아졌다.

 

이제 팔받침대를 장착했으니, 더이상 좁은 자리에 대해 불평할 일은 없을거 같다.

단지 15cm 더 확장된 것인데

두 팔이 편안하게 고정된 것만으로도 팔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제 한의원갔을때 선생님이

지금 특별히 손에 변형이 생긴 것도 아닌데, 통증이 계속 되는 것을 보니

 

그리고 내가 심하게 아프다고 호소하는 부위가 울화병(삼초 경락)과 관련이 있다고 하셨다. 마음에 쌓인 화가 손통증으로 나타나는거란다. (누군가를 만나서 재밌게 이야기를 하거나, 기분이 좋아지거나 할때는 아픈 것을 잠시 잊어버린다는 이야기를 하고나니,
고개를 끄덕끄덕하시더니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특별히 외과적으로 이렇다할 증세나 치료법도 없이

아픈 것은 계속 되는거라고.

마음 안정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고 하신다.

 

평소에 "감사합니다"를 많이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생각해보면 지금 누리는 것 중에 받은 것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떠올려보며 감사를 많이 해보라고 하셨다.

 

 

마음에 뭐가 그렇게 쌓인걸까?

쌓인 분이 몸을 흔들어댈 정도로 힘들게 하는걸까?

 

내 몸한테 미안해진다.

 

 

 

 

통증의 원인이 마음에서 비롯된거라면,

마음을 다스릴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다.

 

다른 무엇보다도 내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단단히 결심하게 됐다.

 

내가 "왜" 아프게됐는지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치료를 할지, 그리고 "어떻게" 이겨낼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

 

 

아예 다 나았다고 미리 생각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해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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