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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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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많이 부족한, 인내심

sound4u 2016. 2.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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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많이 부족한, 인내심


집앞 미장원에 머리 자를겸 새치염색을 하러 갔다.


새치 덜나게 한다는걸 열심히 하니까 새치가 덜 나는 것 같긴 한데, 염색하고 한달반이 지나면 가르마 사이로 하얗게 새치들이 올라오는게 보인다.

염색하는게 귀찮아서 그냥 버텨도 볼까 여러번 생각해봤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 검은콩 먹기

- 머리 자주 빗어주기

- 들깨가루 먹기


이렇게 하니까 예전보다는 덜 나는 것 같지만, 기존에 하얗게 나있는 녀석들이 결국 참지 못하고 허옇게 드러나는거였다.







어쩄든 한달반만에 참다참다 머리도 자를겸 간거였다.

동네, 것도 집앞이라고 너무 쉽게 봤나보다.


토요일이라고 사람이 정말 많았다.

미용사 선생님 한분이 운영하시는거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30분만 기다리면 된다던게, 1시간이 넘어가도 내 차례가 오지 않았다.

처음 30분은 그럭저럭 잘 버텼는데, 1시간이 넘어가자 기다림의 한계가 와버렸다.



내 얼굴에 부글부글하다고 써있었나보다. 선생님이 미안하다고 계속 말씀하셨다.

괜찮지 않으면서, 괜찮다고 했다.


머리 빨리 하고 일볼게 있었는데, 깨끗히 포기했다.

포기하고 나니까 덜 초조해지고 편안해졌다. 혼자서 일하시는 선생님도 힘드실텐데, 난 왜 그렇게 안달복달했을까?




예전에 비하면 인내심이 많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살면서 계속 이렇게 인내심 한계를 테스트 받겠지만, 그때마다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당시에 후... 하고 크게 숨을 내쉬고 담담하게 잘 넘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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