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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산문 <읽다> : 왜 읽는가? 무엇을 읽어내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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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산문 <읽다> : 왜 읽는가? 무엇을 읽어내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다.

sound4u 2017. 11. 21. 00:00

김영하 산문 <읽다> : 왜 읽는가? 무엇을 읽어내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다.


김영하 산문집 <보다>, <말하다>, <읽다> 시리즈 중에 하나인 <읽다>를 읽었다.

책은 6개의 장으로 구분이 되어 있었다.

그동안 작가님이 읽으신 책(영향을 받거나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식의 전개였다. 별 생각없이 읽다가 "읽기"와 "읽어내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1.
고전, 원전으로 다시 읽기

작가님이 '고전 다시 읽기'를 이야기 하시는데, 그러고보니 나도 유명하다고 하는 책들(그리스 신화나 문학이나 유명 소설)을 문고판이나 어린이용 압축판 그런 것들로 접해서 원작은 실제 어떤 식이었는지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오이디푸스" 같은 경우, 하루 아침에 몰락해버린 왕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공연하는 것이었으니, 현재 시점을 중심으로 과거이야기를 풀어가는 식으로 쓰여있었을텐데 내가 읽은 문고판은 그렇게 되어있지 않았다. 순차적으로 이야기 전개되었고 원래 그런가보다 했으니.

내가 알고 있는 그 소설이 사실은 원작이 아닌거다. 원작은 원작으로 읽었을때 감동이 배가 될텐데... 그래서 고전 다시 읽기가 강조되는 모양이었다.

그러고보니 "고전문학" 시간에 원전 그대로 읽었던 <구운몽>이 생각났다. 그때 읽은 원전 구운몽은 압축판이나 요새 글로 편집된 그 소설이 아니었다. 원전으로 읽은 구운몽은 정말 멋진 소설이었다.








2.
소설을 읽는 목적, 읽다보면 나도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거기 소설이 있으니까' 읽는 것입니다. 40년 넘게 소설을 읽어오면서 제 자아의 많은 부분이 해체되고 재구성되었겠고, 타인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겠고, 저 자신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만 애초 그런 목적을 위해 소설을 집어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 독서의 목적 같은 것으로 설명해버리기에는 소설을 읽으며 독자가 겪는 경험의 깊이와 폭이 너무 넓고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 이것은 가해자와 연대하자는 뜻이 아니라 스스로를 복잡하게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있는 독자들로 하여금 혹시 자기 안에도 이런 괴물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만든다는 뜻일 겁니다."


이 부분은 특히 확 와닿았다.
하필 옆에 있는 환자들 때문에 속을 많이 썩고 있는 중이라, 인간에 대한 혐오가 극을 달리고 있어서였다.

책을 읽으면서 한번 더 생각해보는 버릇을 가졌어야 됐고, 그러고보니 나도 복잡하게 나쁜 괴물이라는 자각도 들었어야 한다. 맞다.

범죄 소설이나 치명적인 가해자에 대한 소설을 읽으며 독자들은 무엇을 생각하게 되는지에 대해 작가님은 조목조목 설명을 해주셨다. 역시 끄덕이면서 읽었다.

책은 사람을 참 생각하게 만든다.


3.
책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책은 따로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서로서로 영향을 준다는 부분에 대해 설명을 했다.

"우리는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면서도, 그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의 연결점을 찾아나가고, 그런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소설과 소설 사이의 유사점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독자는 자기만의 책의 우주, 그 지도를 조금씩 완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책이라는게 한번 읽기 시작하면, 다음에 어떤 책을 읽을지 그 다음에는 또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읽은 책들이 쌓여가면 어느 순간 서로의 유사성과 연관성을 알게 되기도 하고. 책 읽기의 즐거움이 이런데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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