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
필라테스를 시작했지만, 어려움이 많다 : 2번하고 끝낼뻔 본문
필라테스를 시작했지만, 어려움이 많다 : 2번하고 끝낼뻔

어쩌다가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사실 남편이 내 골반이 많이 틀어져보인다면서 필라테스를 해보라고 권했다. 회사에 누구는 따로 운동센터에서도 하고, 집에 선생님이 와서 가르쳐준다고 했다.
고민하다가 알아봤다.
헉.. 가격이 만만찮았다. 이렇게 비싸다고?! 어쩌지? 고민이 됐다.
고민고민하다가 상담을 갔다.
상담하고 그래도 한번 해보자 하고, 용감하게 끊었다. 일주일에 2번씩 몇회하는 것으로 했다. 원래는 10시에 하고 싶었는데, 9시에 오라고 해서 그런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스트레칭을 조금 더 빡세게 하는걸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고, 내 몸 자체가 운동할 준비가 안 됐나보다. 호흡을 조절하면서 그냥 팔뻗기, 고개 돌리기 등만 해도 어질어질해서 못 따라가겠다. 선생님한테 많이 혼나고 잔뜩 풀죽어 겨우 2번했다. 선생님은 아주 쉬운 것부터 천천히 해야겠다고 했다.
그리고 3회차가 되었는데...
9시가 넘도록 선생님이 오지 않는거다.
전화를 걸었는데, 연결이 안 됐다. 신호가 가자마자 연결이 안 된단다. 차단 당했나? 내가 너무 못하니까 이러는건가? 그래도 연락없이 수업시간이 훌쩍 넘어가는데 안 오는건 아니지. 옆반은 이미 수업 중인데.. 나혼자 멍하니 앉아있었다.
원장선생님한테 전화해도 안 받았다.
일단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챙겼다. 역시 내가 운동하는건 무리지? 무리였던거야. 이게 말이 되? 수업시간에 연락도 없이 안 오는게? 속상하고 화가 많이 났다. 환불해달라고 하고 그만둘까? 말까 고민이 됐다.
30분 넘게 기다리다가 간식바에 과자 하나를 뜯어서 먹고 있는데, 그제서야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다. 못 일어나서 못 왔단다. 출발하지 않으셨으면 괜찮으니 오늘 수업은 하지 않은걸로 하자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10시에 수업하기로 했다.
언성을 높이거나 하지 않았지만 속이 많이 상했다. '2일 천하'로 끝날뻔한 필라테스는 시작부터 참 험난하다.
그래도 놀라운건,
내가 예전보다 화를 덜 낸다는 사실이다.
속에 쌓여있던 화가 많이 나가버린걸까? 아니면 조금 철이 든걸까? 신기했다. 예전같으면 길길이 뛰고 난리를 쳤을텐데.. 부들부들 떨면서. 그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운동도 꾸준히 하고,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지기를...
나는 날마다 조금씩 자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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