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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

달콤하고 험난하게 시작된 2026년 : 뚜벅뚜벅 내 길을 간다. 본문

[사진]일상생활/일상생활

달콤하고 험난하게 시작된 2026년 : 뚜벅뚜벅 내 길을 간다.

sound4u 2026. 1. 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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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험난하게 시작된 2026년 : 뚜벅뚜벅 내 길을 간다.

# 1월 1일, 시작은 좋았다

유리문에 붙어있는 스티커가 좋아서..

1월 1일 아침에 추위를 참으며 밖에 나갔다.
저녁에는 더 추워서 밖에 못 나갈 것 같았다.



새로 알게된 중국집에 갔다.

이 음식점에 2026년 첫 리뷰어가 되었다.
리뷰 덕분에 음료수를 공짜로 받았지만, 나 또한 영광이었다.



# 달콤한 아이스크림집

며칠 전에 갔던 아이스크림집에 후식 먹으러 갔다.

추운 날인데, 아이스크림집이 미어터졌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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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지 얼마 안 됐는데, 단골도 많은듯

추운 날에 아이스크림집이 대박이구나.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이후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됐다.



# 험난한 길

낮에 배송 완료됐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집앞에 없었다. 1월 1일에 택배가 올 줄 몰랐는데, 더 충격적인건 택배가 사라진 것.

택배기사님께 문자를 보냈으나 답이 없었다. 답이 문제가 아니라 기사님이 아예 문자 확인도 안(못) 하시는듯 했다. 휴일에 일하시느라 바쁘신가? 금요일에 고객센터에 전화해볼까 하다가, '미수령신고' 버튼 부터 눌렀다.

8시반 넘어서 기사님께 전화가 왔다.
다른 동으로 택배가 간 것 같다고 하셨다. 동을 알려주시면서 그 집 앞에 가보라고 하셨다. 에? 이 시간에요???!!

춥고 떨렸지만, 혹시 놓여있을 택배를 생각하며 집을 나섰다.



너무 긴장했나보다.

패딩 지퍼를 끝까지 올리다가, 지퍼 손잡이가 부러졌다. 가지말까? 순간 고민이 됐다. 아냐. 그래도 가봐야지. 기사님이 가보고, 어찌 되었는지 문자 꼭 달라고 했잖어. (가지 말았어야 했나보다.)




택배 찾으러 다른 동으로...

다른 동으로 갔다.
망설이다가 가서 문앞을 둘러봤는데 택배는 없었다. 초인종을 눌렀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다. 문도 두드려 보고 계시냐고 여쭤봤는데.. 아무 말도 없었다. 부엌 불이 훤히 켜져 있었는데.. 아무래도 말하기 싫은 것 같았다.


기사님께 택배는 없었고, 문 안 열어주셨다고 문자 보냈다. 남편이 어딜 갔다왔냐고 묻더니, 자초지종을 듣고나서 버럭 화를 냈다. 택배 그게 뭐냐고. 뭐길래 이 시간에 나가냐고. 그랬다. 갈만하니까 갔다왔지. 화낼 일은 아닌거 같은데.. 대신 가주지도 못했으면서.



꾹꾹 화를 눌러담으면서 지퍼를 고쳤다.

아이 머리끈으로 후다닥 지퍼 고리를 만들었다.
옷은 입어야하지 않나.
방으로 와서 시계를 보니 9시였다.

아이에게 티비 그만 보고 자자. 와서 양치해 라고 말했는데(내가 그 집만 안 갔다 왔으면 더 일찍 티비 껐을텐데.. 이러다가 늦었네 싶어 뿔이 났음), 남편이 애한테 왜 화내냐며 시비였다. 나 화 안 냈는데? 그냥 이 시간까지 티비 보게 하는게 잘못이라 언른 오라 그런건데. 뭐지?



택배가 다른데 간 것도 열 받고,
기사 아저씨가 8시반 다 되어서야 전화주신 것도 열이 받는데(금요일, 토요일 휴무시란다.)다가
멀쩡한 패딩 지퍼도 날라가고,
남의 집 가서 문 두드려도 없는 것처럼 무반응 당하고 온 것도 열 받는데..

한꺼번에 다 터지네.
이럴 땐 제발 좀 놔두지.

하루를 험난하게 마무리 했다.



# 1월 2일

아침에 이비인후과에 갔다.
귀지가 귀를 꽉 막아버려서 뭉쳐진 귀지가 귓속을 굴러다녔다. 하필.. 이런 뒤숭숭한 때에. 에휴. 새해 두번째 날은 병원 일정으로 시작했다.

귀를 시원하게 파고, 오는 길에 메가커피 한잔을 사가지고 정육점에 들러 아이 구워줄 고기 한팩도 샀다.

돌아와서 빨래 돌리면서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자초지종을 말하고, 처리 부탁드렸다. 2시간쯤 있다 전화와서 환불 신청했다. 환불 신청하면 택배기사님이 그쪽 집에 방문해서 물건을 회수하셔야 한다는데? 에고야. 나도 모르지. 알아서 하실듯. 알겠다고 했다.

잘못 배달된 책은 어떻게 됐을까? 그 집은 잘못 배달된 내 물건을 어떻게 했을까? 왜 어제는 모른 척했을까? 등등.. 쓴뿌리가 또 스믈스믈 올라왔다. 조금 고민해보다가, 다른 앱으로 책을 다시 주문했다. 그만 잊자.

12월 마지막주라 아이 학원들이 다 방학이었다.
학교 끝난 아이 손잡고, 한참 여기저기 다니다가 집에 왔다. 정작 가고 싶어했던 찜질방은 줄이 너무 길어 못 가고 다른데만 한참 구경했다.

집에 와보니


어? 잘못 배송됐던 물건이 와있었다.

잘못 배송된 집이 갖다놨나?
그랬을리가 없는데? 어떻게 현관을 통과했을까?

택배기사님께 오배송된 물건이 우리집에 와있다. 나는 원래대로 반품예정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한참 후에
기사님께 문자가 왔다.
오늘 휴무시라 다른 기사님께 부탁해서, 그 집 가서 받아가지고 우리집에 가져다 놓으셨단다. 3일날 반품 회수하실꺼라고 했다.

그렇지.
결국 택배기사님이 가셨어야 오배송된 물건이 돌아올 수 있었던거구나. 전에 나는 우리집에 잘못 온 택배들을 한 세 번 정도 다른 집에 가져다 드렸는데.. 남들도 다 나처럼 하는건 아니니까.



# 뚜벅뚜벅 내 길을 간다

어쨌든 해결이라면 해결이 된 셈이다.

일단, 이틀 사이에 일어난 일 중에 좋게 해석될 부분만 다시 정리해보기로 했다.

  • 택배 사건 : 어떤 일이 조금 난처하게 일어나더라도 용기를 잃지말고 해결하려고 노력하자.
  • 지퍼 : 갖고 있는 재능(?)을 잘 활용하자.
  • 이비인후과 : 묵은 때를 털어내고, 귀를 기울여 잘 듣는 한해가 되자.
  • 기타 : 화나고 속상한 상황이 와도 당황하지 말고, 꿋꿋하게 소신껏 행동하고 말하자. 어차피 내 편은 나다. 나는 내 편이라고.

 
씩씩하게 나는 내 갈 길을 가는 2026년 한해이기를...



덧.

고객센터 상담사분 말씀으로는, 오배송 택배는 절대 직접 받으러 가지 말라고 하셨다. 그렇지. 갔다가 무슨 일 생기면 어떻게 해. 내가 왜 무모하게 움직였을까? 8시반이 넘은 시간에... 지퍼가 가지 말라고 신호를 줬는데도 눈치 못 챘던가. 반성한다. 패딩 지퍼는 주인을 보호하고 싶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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