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청자몽의 하루

분노를 통제하는 연습(2) 본문

[글]읽기/드라마/ TV

분노를 통제하는 연습(2)

sound4u 2007. 11. 28. 13:07
반응형
# <히어로> - 드라마 속

요즘 공부 핑게로 월요일마다 열심히 보는 <히어로>. 이제까지 3번밖에 안 봤지만. 어쨌든..

어제 본 부분에서 나온 '스페니쉬' 사용하는 얼굴 까무잡잡한 여자분은 순간 화가 나면 주변에 사람들이 다 죽는다는 초능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전에 화가 진짜 머리끝까지 나면 몸에서 열이 나고 어떨때는 부들부들 내 자신이 통제가 안될때가 있었다.
이런 완전히 꼭지 돈 상태를 힘으로 바꾼다면 정말 대단한 힘을 낼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했던적이 있다.
작가도 그런 생각을 했었었는지 그런 곳에서 힌트를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황당한 영웅 이야기 중간 중간에 이렇게 납득할만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조금씩 나온다.

어제 본 그녀는 그 무시무시한 화를 통제하는데 성공한다. 화내라고 했다가 참아보라고 했던 옆에 사람은 간신히 죽을 고비를 넘긴다.


# 현실 - 어제

연휴 끝나고 회사를 갔다. 늘 말썽 피우던 컴퓨터는 또 부팅이 되지 않았다. 뒤에 앉아있던 우리 아저씨, 암만해도 power가 나간거 같다고 하면서 컴퓨터를 뚜껑을 열어주었다. 순간 화가 팍! 나면서 뒷골이 땡겨왔다. 옆에 노는 컴퓨터에서 power 뜯어다가 power 바꾸고 바꾸는 김에 processor에 있던 팬도 바꿔줬다.
컴퓨터 ...잘 도는것 같았다. 다행이다 그러고 있는데..

또 파란 화면이 뜨는거였다. 왜 이러지?
저번에 tech 사람이 말해준게 생각나서 processor에 열 식혀주는 '팬'을 만져보니 안 돌고 있었다. 어디 놀고 있는 pan이 없나? 주변을 돌아보다가 옆에 노는 컴퓨터에서 아예 processor를 뜯어다가 바꿔주었다. 화가 날까말까 했는데 참기로 했다.

잘 돈다. 컴퓨터 다시 뚜껑 닫은 후로 30여분이 지나도 문제가 없었다.
예전같았으면 벌써 식식..화나고 난리를 피웠을텐데. 잘 돌아가니 그냥 가슴을 쓱 쓸어내리고 말았다.


# 현실 - 그런데, 오늘

오늘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날만한 일이 생기고 말았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순간 피가 머리 끝까지 팍 차고 올라오는 것 같았다. 그냥 앉아있다가는 어떻게 될거 같아서 밖에 나갔다.

오후가 되니 슬슬 찬바람이 불었다. 추운데, 그리고 스웨터 입었는데 스웨터 사이로 숭숭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화를 참고 또 참았다. 계속 걸어다녀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상황이 나를 내버려두지 않는구나. 한 10여분 찬바람 맞으니 머리도 얼얼해지고, 마침 밖에 나온 우리집 아저씨한테 하소연을 하고나니 잊혀졌다.

어제 컴퓨터 문제도 그렇고 오늘 화난 것도 그렇고 우리집 아저씨 덕분에 잘 넘겼는데.. 아저씨가 힘들어했을거 같다. 드라마에도 보면 화내는 능력있는 그녀 옆에 그걸 막아줄 수 있는 오빠가 있던데.. 생각해보면 미안하고 고마운 일이다.

2007/11/02 - [생각나는대로] - 분노를 통제하는 연습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