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 나이 또 한살 먹는구나 - 책 좀 읽어야겠다 - 올해 계획하고 하다가 말았던 일들 마저 해야겠다 그나저나 아직 2011년이 석달이나 남아서 다행이다.
울아저씨가 그러는데 '갈때와 멈출때를 잘 구분할 줄 알아야한다'고 한다. 근데 보면 내가 그걸 잘 모르는거 같다. 하지말아야할때 하고 후회하고, 해야될때 말을 아껴서 또 후회하고. 그걸 계속 반복한다. 후회할 일만 쌓이고 있다. 하면서 또또 후회를 한다. 언제쯤 갈때와 멈출때를 잘 분별할 수 있을까?
요새는 아침부터 점심 무렵까지 화창하고 맑다가 슬슬 먹구름 몰려오고 퇴근 무렵에는 꼭 비가 내리는, 참으로 요상한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마침 밖에 나왔다가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았다. 어디가는 비행긴가? 울회사 바로 옆에 공항이 있는데, 공항치고 진짜 조그맣다. 뜨고 내리는 비행기도 많지 않은 모양인데, 어쩌다가 날아가는 걸 찍게 됐네. 딱이네 딱. 사무실 위쪽으로 뭉치 구름들이 건물을 습격하는 것처럼 보인다. 맨날 똑같고 절대로 변하지 않는 주변환경에 질리지 말라고 하늘에는 이런 구름들이 훌륭한 그림을 그려댄다. 잠깐 밖에 나오면 갈 곳도 없이 방황하다가, 넋을 잃고 하늘보며 큰 한숨 쉬고 다시 기운을 차린다. 나 사는 동안 이렇게 가까이 하늘을 본적이 없었는데, 역시 운이 좋은건지 운이 나쁜건지 맨날..
출처: http://youni.biz/technote01/board.php?board=ChristlyArt&command=body&no=10 "엄마를 부탁해" 표지에도 나오는 여인은 밀레의 '만종'이라는 그림에 나오는 여인이다. 책표지는 다른 그림이라고 나와있다. 아마 이 그림을 응용해서 다시 만든 그림인거 같다. 해질녁 종이 울리자, 하던 일을 멈추고 기도하는 농부와 아내의 모습 물끄러미 보다가 문득 고등학교 시절 생각이 났다.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뺑뺑이 돌려서 간 학교가 하필 명동성당 옆에 있는 학교여서 3년내내 '삼종소리'(12시, 6시.. 등..시간이 되면 종치는)를 들었다. 종소리가 울리면 우린 하던 것을 모두 멈추고, 신자인 경우 기도를 하고 신자가 아닌 경우 조용히 묵상을 하면 됐다. ..
뻔히 그 길을 가면 힘들고, 지치고 괴로울껄 아는 그런 길을 걷고 있다. 그 길에 함께 가자고 사람들을 독려해보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겨우 한두사람 같이 가는게 고작인, 외롭고 쓸쓸한 길이다. 같이 가자고 말하는 것 자체가 바보같이 느껴지는 실은 모두 함께 가야하는 길.. 이전에는 머리속으로만 알던 막연히 힘든 그 길을 지금 걷고 있다. 사람들이 외면하고, 침묵할때마다 그래도 걷고 있는 내 자신이 답답할 때마다 '내가 왜 이 길을 선택했을까? 그냥.. 나도 속 편하게 안 간다고 할껄' 수없이 내 자신에게 되물으며 머리를 쥐어뜯는다. 뒤도 여러번 돌아보고.. 그리고 같은 목적지를 향해,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분들에게도 여쭤본다. "제가 이 길을 .. 그래도 이 길을 가는게 맞나요? 그만 갈까요? 그냥 없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