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1 아침부터 기분 정말 '메롱'이었다. 작은 일 하나가 꼬이면서 이렇게 된거다. 그렇게 심각한 일이 아니었는데, 세 사람, 네 사람이 꼬이게 되었다. 크~ 진짜 화났다. 기분이 몹시 상해버리면서 정말 메롱스러워져 버렸다. 일은 그렇다치고 화난건 어떻게 풀어야 하나? 그러다가 무슨 단어라도 막 말해버리자 했다. 2 어제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캡쳐해놓은 어떤 드라마에 보니까 화나는 주인공이 분푼다고 애국가를 속으로 읊조리는게 나오던데..) 외울 수 있는 문장을 엄청 외워댔다. 화나니까 끝에 몇줄은 외우다가 막혀서 기억나는 부분까지만 계쏙 외웠다. 그래도 화가 안 풀려서.. 어떻게 하지? 했다. '사회적 지위와 체면'상 --; 쌍욕을 해댈 수는 없고 해서 찾아낸 단어는 바로 "강생이". (http://ko..
얼마전 마트에 갔다가 울아저씨가 6개들이 한 세트를 사줬다. 저녁에 입 궁금할때 하나씩 마시라고 했다.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속으로 '흐아!!!!!!! 좋아라~' 했다. 겉으로는 티 안냈다 : ) 이거이거 이른바 '득템'을 한 셈이다. 아껴서 마셔야지 했는데, 벌써 2개째다. 3개짼가? 아고.. 역시 캔커피는 Let's Be가 최고다. (Let's it be의 약자인가? 모르겠다.) 추운날 자판기에서 뽑아서 주머니에 넣고 추위를 녹이던 생각도 나고, 더운 여름 지하철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의미로 마시던 캔커피도 생각난다. 커피랑은 이래저래 추억이 많다. 모락모락 커피 김 나는 것 보면 떠오르는 추억이 한대박이다. 커피가 몸에 좋지도 않다는데.. 이 검은 액체는 어쩌다가 하루 일과 중에 ..
용서 누군가를 용서하는 일, 나를 힘들게 하고 상처를 준 누군가를 용서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더더욱 힘든 것은 바로 내가 나를 용서하는 일인거 같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어떤 위협이 아니라, 스스로가 스스로를 책망하고 야단치고 그리고 미워하고 화내는 일. 나도 모르게 은연 중에 그러고 있었던거 같다. 강박관념 같은게 있어서 그런걸 수도 있고. "이것 보다 더 잘해야지. 이것밖에 못하니?" "실수하지 말아야지. 왜 틀리고 난리야!!" "넌 잘해야되!" "넌 달라야 된다구!!" "니가 참어. 못 참을 상황에서도 참으란 말야." 스스로에게 윽박지르면서, 그러면서 지치기도 했다. 나혼자 우두커니 있어도 멍한데, 스스로가 2개로 쪼개져서 혹여나 실수했던 나를 마구 야단치면.. 대체 아픈 나는 어디서 ..
한 며칠 눈아프고 머리 아프다고, 집에 와서는 쿨쿨 자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때는 그야말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한마디로 의욕이 0가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까, 사람이 뭘 해야겠다는 의욕도 그나마 있던 의욕마저 없어지고, 떠오르는 생각이랄것도 없다. 그냥 나무늘보 모양 축 늘어져 있다. 역설적이게도 할일 많고, 바쁘고 분주할때면 해야할 일들이 더 많아지고 생각도 쑥쑥 잘나고 더 움직이게 된다. 안 움직이면 안 움직일수록, 꼼짝도 하기 싫고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되는가보다. 나쁜 생각들은 더 나쁜 생각을 낳고, 머리속 마음속 저 깊은 속에 묻어둔 안 좋은 기억까지 냅다 끄집어내어 내 자신을 핡퀴고 괴롭힌다. 너 이래도 참을래? 하고.. 생각..
지난주 월요일/화요일 갑자기 날씨가 추웠다. 긴팔 웃도리 입고, 잠바까지 걸치고 나와도 썰렁하다 느껴질 정도였다. 비도 막 왔다. 8월 한여름에 왠일이래. 날씨가 추워지면서 모니터 뚫어지게 쳐다볼 일까지 생겨서 그런지 눈이 많이 아팠다. 처음엔 침침하려다 말려니 했는데, 어지럽고 머리 아픈데다가 속이 막 울렁거릴 정도였다. 금요일날은 갑자기 눈을 쥐어짜듯이 아파서 순간 많이 놀랐다. 압력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스스로 위협을 느끼면서, 어디서 들은대로 목 뒤쪽에 움푹 패인 부분을 손가락으로 최대한 꾹꾹 눌러줬다. 그리고 고개를 좌우로 기우뚱해주니 효과가 있었다. 압력 같은 것이 좀 덜해지는듯 했다. 눈에 압력이 지속적으로 계속되면 굉장히 안 좋다고 알고 있다. 안 신는 새 양말에 테니스공 2개를 넣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