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매일매일 시험이다. "너 이래도 화 안 낼래?" "이런데도 신경질 안나냐?" "이런 것도 참을 수 있어?" 크고 작은 전쟁 중이고, 도전이다. 참을 수 있는 한계는 있는데, 덤비는 건 너무 너무 많다.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참는건데, 어떨땐 나도 못 참겠다. 진짜 못 참겠으면 화도 내고 신경질도 내보지만 역부족이다. 화날 상황이 매일 생긴다. 이러다가 어디 하나 확 끊어질 것 같아 두렵다. 산다는건 어쩌면 얼마나 인내심/참을성을 가지고 살 수 있느냐 그런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느 장소에 있건 무얼 하든 나이를 얼마나 먹었건 그런게 문제가 아니고 잘 참냐/ 못 참냐 그게 문제인거 같다. (TRUE/ FALSE) 어떤건 이제 이골이 나서 허탈하게 넘길 수도 있는데, 아직도 용서가 안되는건 안된다...
동네 Borders 신간 코너에 수북하게 쌓여있던 신경숙씨의 책 "엄마를 부탁해"(Please take care of my mom)은 너무 잘 팔려서 동이 난건지, 아니면 이제 더이상 신간이 아니라 치워졌는지 갈때마다 줄어들고 전시 위치를 바꾸더니만 며칠전부터는 아예 자취를 감춰버렸다. 간간히 꺼내 넘겨보는 재미가 솔솔했는데.. 영어책이라도 읽을 수 있을만큼 다 볼려고 했는데 한 10장도 읽기 전에 사라져서 아쉽다. 눈 부라리고 볼만한 목표가 있어 좋다 싶었는데, 갑자기 어느날 목표가 사라져버리다니 허무하다. 목표 상실. 다시 Borders에서 읽을만한 만만한 책을 골라야했다. 난 아무래도 어디가서 문학 전공했다고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책은 많은데 막상 읽자니 자신이 없다. 보기에도 한눈에 부담 백배..
매일매일 우중충 구름 가득한 하늘이고 별 변화없는 매일같아서 한숨쉬다가 어느 쨍~하니 맑은 어느날, 문득 올려다본 하늘이 이렇게 파래서 놀라고 눈이 시릴만큼 고운 연두색이라 또 놀랐던게 불과 몇주 전 일이다. 연두색을 지나 곧 녹색으로 변할려고 하는 울창해진 나뭇잎들 보면서 시간 참 잘간다 싶다. 맨날 우중충하다가 잠깐 해뜨는 때가 있었는데, 그 짧막한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찍었다. 회색에 우중충한 동네에 살다보니 아주 잠시의 햇볕도 소중하다. 이제 날씨가 좀 따뜻해진거 같은데 덩달아 해도 자주 볼 수 있을려나? 나도 나름 변화를 준다고 몇주 상간에 블로그 skin을 바꿔봤다. 얼마 안 가서 또 지루해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거 하늘 느낌이 나서 좋다! 내가 만든 내 스케줄에 맞춰서 여름 시즌을 열..
오랜만에 놓여난.. 자유를 만끽하는 요즘 올해는 1월달부터 지지난주까지 매일 꽉 짜인 계획표대로 매일매일을 앞만 보고 달렸다. 그렇게 좌우 돌아볼 여유없이 달리는 것도 좋긴 한데, 그러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지쳤나보다. 지지난주부터 그렇게 매일매일 쉼없이 달리던 것에서 놓여나니 갑자기 맥이 확 풀린다. 몇개월만에 놓여나서 자유를 만끽하는 요즘이다. 계획도 방향도 없이 맨날 흐느적거리고 있었는데 이제 좀 정신을 차려보고 꽉 짜인 남의 계획표가 아닌, 내가 스스로 짠 계획표대로 생활을 해보려고 한다. 다시 동네 한바퀴 알러지 심했던 봄날도 서서히 가고 날씨도 많이 풀려서 예전처럼 열심히 동네 한바퀴를 돌고 있다. 어제는 걷다가 더워서, 아이스크림도 큰거 하나 사서 여유자작하게 앉아서 먹었다. 한가로이 아이스크..
거의 며칠째 지치지도 않고 비가 주구장창 내리고 있다. 봄에 비가 많이 내린다. 하긴 작년엔 홍수가 나기도 했었으니까.. 이 동네도 나름 봄에 꽃피고 그러면 예쁘고 좋은데, 꽃을 느끼고 봄을 만끽할 겨를도 없이 흐리고 매일 비오기를 반복한다. 이러니 사람이 다운되고 안 좋다.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다, 천둥도 치고 번개도 치고 그런다. 봄은 봄인데 봄이 아닌, 살짝 춥기도 하고 기분 꿀꿀한 봄이다. 날씨 이렇다고 기분까지 꿀하기엔 왠지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실내에 꽃하고 화분으로 대신 봄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벚꽃류의 예쁜 꽃 지난달말에 꽃보고 반가워서 가지를 살짝 꺽어가지고 왔다. 물이 좋은지 그래도 한 일주일쯤 잘 살았다. 아이비와 친구들 곁에 친구 화분들이 있어서 더 잘 지냈나 보다. 오른쪽에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