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지난주말에 또(!) 눈이 내렸다. 아직 눈 녹지 않아서 주차장에서 차 뺄때 고생인데.. 또 쌓였지 뭔가. 눈은 따뜻한 방에서 볼때는 좋은데, 움직일때는 영... 좋지 않다. 그래도 3월초 가깝다고 볕이 다르긴 한거 같다. 뭐.. 이게 이번 겨울 내리는 마지막 눈일까 아닐까?
한 며칠을 엑셀파일과 씨름해야했다. 데이터가 다 잘 채워져서 왔었으면 그럴 필요가 없었을텐데, 웹페이지에 있는 데이터와 메일로 받은 엑셀 파일의 데이터는 조금씩 그리고 많이도 달랐다. 그래서 import해서 convert하는 기능을 만들어놓았지만 우선 엑셀데이터가 제대로 잘 되어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엑셀파일 12장 가까이를 프린트해서 하나하나 웹페이지와 대조해가면서 확인하고 수정하고 그런 작업을 했다. 눈이 뻑뻑하고 피곤한 작업이었다. 순간 내가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그냥 일반 사무직 사람이 된 듯 했다. 음... 글쎄. 옛날이었다면, 아마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초년생 시절이었다면, 분명히 화를 버럭! 내면서 책상 박차고 나갔을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그 사이에 시간이 많이 흘렀고, 나..
지난주 TV 영화 채널(amc)에서 "쇼생크 탈출"을 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 동안 하루종일 (아니면 일정 시간동안) 반복해서 틀어주는 모양이었다. 대학교 다닐때 봤던거라(3학년때던가? - 1995년쯤?)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탈출에 성공한 주인공이 힘차게 만세부르는 장면이 아스라히 떠오를 뿐이고 줄거리는 잘 생각나지 않았다. 다만 보고나서 왠지 힘이 불쑥 났었던거 같다. 10분 영화하고 5분 광고를 하는 통에 집중해서 보지 못한데다가 중간에 씻고 뭘 좀 하고 해서 지긋히 앉아서 보지 못했다. 며칠에 걸쳐서 조금씩 나눠봐서 간신히 2번을 채워서 봤는데 정말 푹... 빠져서 봤다. 갑갑한 상황, 그리고 그 상황을 이겨내고 마침내 탈출하는 모습까지. 대사 하나하나도 눈여겨 보게 되었다. 휴.....
일본산 캔커피를 선물 받았다. 그러게.. 어떻게 하다보니 일본 캔커피를 다 마셔보네. 선물해준 아이한테 고마웠다 ^^. 커피캔이 꼭 무슨 보통 음료수캔처럼 생겨서 희안하다 싶었다. 바닥이 하얀색이다. 맛은.. 단맛이 약간 덜한 '렛츠비' 커피 비슷한 맛이었다. 오랜만에 캔커피 보니까 반갑네. 전에 한국에 있을때는 추운날 지하철 기다리면서(국철) 밖에서 손 녹일겸 자판기에서 캔커피 하나 뽑아서 들고 있던 생각이 났다. 더운날 갈증날때 마셨던 시원한 캔커피도 생각나고. 집에 가는 길에 캔커피 한잔 마시면서 하루를 마감했던 생각이 문득 났다. 캔커피 덕분에 옛날 생각이 잠시 났다.
이른 아침.. 칼바람 소리에 놀라서 일어났다. 아무것도 없는 빈 가지에 바람 부딪히는 소리가 꼭 공포영화에 나올법한 소리랑 비슷했다. "휘이잉~ 휘이잉~" 자다가 화들짝 놀라서 일어났다. 이른 아침인데도 햇살은 참 좋아서 바깥을 우두커니 바라보니 봄느낌이 났다. 나뭇가지 사이로 새집이 보인다. 뭔가 봄쪽에 가까운거 같았는데.. 근데 바람이 무척 찼다. 이른 아침에만 이렇게 맑고 좀 우중충한 날이었다.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저렇게 덩그러니 마른 풀밭에 있다. 지금은 영하 7도(화씨로 18도).. 봄이 올려면 아직 멀었는가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