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잠깐 머리 식힐겸 일상을 적어보는 중이다. 지금은 새벽 1시 46분. 2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거의 3주째 새벽 2시 아니면 3시에 자고 있다. 아까 낮에는 너무너무 피곤해서 쌍코피나는 줄 알았다. 이런 폐인생활은 정말 몇년만에 해보는건가 싶다. 예전에는 웹사이트 새로 만들고 오픈하면 이렇게 피곤하게 몇날며칠이고 늦게까지 안 자고 일하는게 일상적인 일이었는데, 미국오면서부터는 일정한 시간에 퇴근해서 집에 오는게 습관이 되었다. 미국온지도 벌써 5년 가까이 되어가니... 후. 이번주엔 대강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는 조금 편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malware 때문에 이렇게 급하게 하게 되었다. 애초 예상했던 일정보다 무려 6개월이나 당겨서 새 홈페이지로 갈아타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천에 도토리가 널려있는데; 어디다가 쓸데가 없다니 아쉽다. 차마 도토리 말려서 벌레 걸러내고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물에 둥둥 떠있을 벌레들 건져낼 용기도 없다. 윽. 도토리가 너무 흔하니까 그냥 버려두나보다. 시골에서도 그렇다던데. 시골에서도 도토리가 너무 흔하니까 그냥 버려둔다더라. 도시 사람들이 도토리묵 먹는거 신기해보였다나. 전에 어떤 지방에서 오신 분이 서울 사람들이 꽃게를 탕으로 끓여먹는걸 보고 혀를 끌끌 차면서.. 얼마나 먹을게 없으면 꽃게를 탕으로 끓여먹을까 하고 안타까워했다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지방에선 꽃게는 아예 쪄서 옆에 놓고 푸짐하게 먹었다는데, 서울에선 얼마나 귀하기래 그걸 서로 나눠먹을려고 탕 끓여먹나 싶었나보다. 소 많은 동네에선 사골로 국 끓여먹고 그런 일도 안 한..
집에 주워다놓은 도토리를 뭐할까라고 쓴 글에 달린 혜진이의 댓글을 보고 그럼 도토리 묵가루를 한번 내볼까? 하고 검색엔진에서 '도토리 묵가루 만들기'라고 검색해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정말 충격적인 게시글들이 많았다. 밤도 가끔 그렇지만, 도토리에도 벌레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산에서 막 주워온 도토리들을 까면 벌레가 수북하게 나온단다. 말려서 까면 윽. 말라붙은 벌레들 볼 것이고, 물에 불려서 까면 ..흐.. 물에 둥둥 뜨는 벌레들을 볼거라는거다. 한마디로 도토리를 절단내면 반이 벌레라는 것. 묵가루 만드는게 보통 노가다가 아니라는거였다. 그래서 마트에서 묵가루를 비싸게 파는걸꺼라는거였다. 그래..? 하고 잠깐 생각해보다가 며칠 전부터 거실에 쾌쾌한 냄새가 나던게 다 주워온 도토리 때문이란걸 알게 되었..
사무실 근처에 있는 이 길쭉한 나무가 참나무였는지 그동안 몰랐다. 지난주에 햇살이 하도 좋길래 잠깐 나갔는데, 이 나무 밑 잔디밭에 도토리들이 발에 채일만큼 한가득 있었다. 아..이게 도토리나무였구나! 하면서 고개를 쳐들고 다시 한번 더 보게 되었다. 도토리가 발에 채일만큼 많은데, 그럼 뭐하나 주워가는 다람쥐도 없고, 사람들도 없고. 도토리들은 그냥 바닥에서 썩어가는거 같았다. 쪼그리고 앉아서 자세히 도토리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자세히 보니까 도토리가 되게 귀여웠다. 그러고보니까 이렇게 땅바닥에 널부러진 야생(?) 도토리는 처음 보는거 같았다. 몇개 주워서 주머니에 넣고 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몇개 더 주워가지고 왔다. 3개는 사무실 책꽂이에 올려놓고 나머지는 집에 가져왔다. 토실토실한 도토리들. ..
어렸을때 토요일인가 아침에 미국방송에서 이 프로그램을 봤던거 같다. 뭐라고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화면만 봐도 웃겼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캐릭터, 프로그램 만들어진지 벌써 40년이나 됐다니.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장수'하는 캐릭터,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얘는 목소리가 걸걸한 녀석이었던거 같다. 이 인형도 봤던 기억이 난다. 이름이 뭐시기 Van 이랬던거 같다. (로고 이름 보고 그대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