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거의 3주 넘게.. 한달 가까이 아무런 업데이트도 하지 않고 방치해놓은 상태다. 에어컨 고장나서 더웠던 날 쓰고는 아무 글도 쓰지 않은 상태. 신기한건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블로그인데 막상 손놓고 3주건 한달이건 아무 글도 쓰지 않아도, 별일 없었다. 갑갑하지도 않고 뭔가 쫓기듯이 이상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간에 왜 그렇게 부들부들 떨면서 업데이트 빨리빨리 하지 못해 스트레스 받았는지 안그래도 됐는데 왜 그랬을까? 하는 의구심만 들었다. 살면서 진짜 중요한게 무얼까 내가 진짜로 매일매일 놓치지 말고 해야되는게 뭘까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아침엔 그래도 참을만했는데; 결국 또 오후되니까 에어컨 팍팍 고장난게 티가 났다. 헥.. 더워라. 더워서 손부채질을 하는데, 하필 거의 한달 가까이 들들 볶고 있는 customer가 내일 아침 9시에 프로그램 사용한다고 고쳐달라고 메일이 왔나보다. 그래서 Sales 아저씨.. 몹시 미안한 얼굴로 와서 공손히 부탁했다. Customer 생각하면 열받아서 일하기 싫었지만, 미안해하는 아저씨 얼굴을 보니 그냥 내가 열심히 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너무 더워서... 말끝을 흐렸는데, 아저씨가 뭐 필요한거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cold air"를 갖다주면 좋겠어요! 그랬더니 잠시후 Sales lab에 있는 조그만 선풍기를 갖다줬다. 헉... 이런.. 이런 뇌물(?)을 받은(잠깐 빌려준거지만) 상태에서 더 배..
5. Guthrie극장 (밖) 세계 10대 건축물에 하나로 꼽힌다는 'Guthrie 극장'. 그냥 보기엔 별거 없어보였다. 왜 10대 건축물이지? 했었는데 알고보니 이렇게 꽤 높은 건물덩어리가 지지대없이 뚱..하니 나와있게 짓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이 뾰족히 튀어나온 부분에는 전망대처럼 밖을 내다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시원하게 흐르는 미시시피강 줄기가 보기 좋았다. 예전에는 이 물이 흐르는 힘으로 제분업이 발달해서 꽤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그냥 그 제분소가 그냥 전시물 마냥 덩그러니 흔적으로 남아있는 모양이었다. 가끔 마트가면 볼 수 있는 '골드메달'의 로고도 보였다. 듣고보니 정말 그랬다. 극장 건물 바깥에는 유명한 인물들의 사진이 크게 크게 붙어있었다. 안..
1. 업타운 Art Fair 도심지를 Uptown, Downtown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일요일에는 이렇게 도심 한가운데에 도로를 막고 미술작품들을 파는 자그마한 부스들이 주르륵 서게 된다고 한다. 언니 친구가 소개해주었다는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푸짐하고 맛있게 먹고 그 어마어마한 주차란에 또 어떻게 어떻게 주차를 한 다음에 돌아다닐 수가 있었다. 꼭 미네소타에 사는 예술가들만 참여하는게 아니라 여러곳에서 온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했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겨울에 눈도 많이 오고 어마어마하게 추운 곳이라 이 Art Fair는 따뜻한 한철(6~9월)에 볼 수 있는 진풍경이라고 했다. 2. 3개의 큰 호수를 구경하다 미네소타는 '만개(10,000)의 호수' State라는 별명이 있다. 그만..
며칠전에 그냥 우리집 아저씨가 팥 삶아서 드신다길래, 팥알 5개를 빼서 화분에 꾹꾹 눌러줬다. (-- 전에 국화꽃 화분. 근데 관리를 못해서 꽃은 다 말라 죽었다) 물 대충 부어주고 잊어버렸다. 그런데 어제 보니까! 세상에 이렇게 싹이 난거였다. 예쁘기도 해라.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더니! 이것 참.. ^^ 겨우 일주일만에 완전히 '콩나무'가 되었다. 콩이 아니라, 팥이니까 '팥나무'라고 그래야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