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5월 어느날, 백사모님이 만들어 주신 도너츠. 장보러 왔다는 핑게(?)를 대면서 지나가다 들렸어요.. 했는데 금방 오븐에서 구운건지 뚜껑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와있는게 보였다. 지금은 보스턴쪽으로 이사를 가셔서; 이렇게 깜짝 놀랄 선물을 불쑥 들고 오실 수는 없겠지만.. 그때 먹으면서 참 감동받았던 생각이 난다.
왜 우리 말에도 그런 단어가 있지 않은가. '전전'하다. 일본 말로는 '텐텐'이라고 하나본데 한자는 분명 '전전'이었다. '전전'이라고 했으면 더 의미가 분명히 와닿아서 좋았을텐데.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어보이지만, 그래도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였다. '묻지말고 그냥 나랑 어디까지만 같이 가자' .. 좋죠! 나도 뚜벅뚜벅 걷는 것을 좋아한다. 꼭 어딘가에 가야되서 걸을때도 좋지만 그냥 생각없이 여기저기 쏘다니는걸 좋아한다. 물론 잘 지치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잠깐 쭈구리고 앉아서라도 쉬어줘야 하지만. 가족이 아니면서 마치 가족처럼 함께 밥먹는 상황. 그렇지만 혼자 밥먹어 본 사람은 안다. 사람들과 둘러앉아서 함께 먹는 밥이 더 맛있다는걸. 가볍게 산책할때의 홀가분한 마음처럼 산책하는 기분으로..
그저께.. 좋은 글, 따뜻한 글을 써야 한다고! 써놓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즐겁고 좋고 따뜻한 일이 많아야 자연히 그런 글도 써질게 아닌가? --; 삭막하고 살기 퍽퍽한데.. 좋은 글이 나올 턱이 없지. 그리고 실상은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거짓말하고 룰루랄라.. 즐거운척 글 쓰는 것도 나쁜거 아닌가. 죽겠으면 죽겠다고 쓰고 좋으면 좋다고 쓰고 정직하게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쓰는게 좋을거 같다. 매운 고추 가득한 곳에서는 매운 냄새가 나고, 향기 가득한 곳에서는 향기가 날거 아닌가..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사는게 제일 좋을거 같다.
꽤 오래전부터 눈여겨보던 장식용 작은 카트.. "이거 가질래요?"하고 물어보시길래 앞뒤 생각할 것도 없이 '업어왔다'. 귀여워라.
(밝고 좋은 글 많이 써야 한다! 고 주장하지만 ..사실 나 역시 우울한 글을 더 많이 쓰는거 같아 미안하다) 하루종일 머리가 3쪽으로 나눠져서 고민을 해댔다. 개인적인 문제, 사회적인(?) 문제, 기타 등등 문제.. 하던 일은 마무리될 뻔했으나 또 새로운 일이 들어오는 바람에 결국 마무리도 못한채 미완성으로 접어두었다. 그냥 보기엔 쉬워보이는 일도 막상 하려고 하면 복잡한 법이고, 하다보면 난관도 있고 한데 너무나 가볍게, 쉽게 여기며, 왜 아직도 마무리하지 못했는지..? 라고 책하는 느낌이 드니까 화가 났다. 종일 부글부글하다가 집에 왔다. 저녁에 늦게 밥을 먹었는데(사실 라면 먹었다) 갑자기 배탈이 났다. 슬슬 배가 아릿아릿 아파오나? 싶더니 갑자기 설사를 심하게 했다. 연달아 화장실을 몇번 들락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