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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락을 좋아하진 않지만, 응원하게 되는 (싱어게인 : 락스피릿 29호 정홍일) 락을 좋아하지 않는다. 굳이 좋아하는 가요 장르가 있냐고 물으면.. 90년대 근방에 통기타 가수들의 노래라고 답할 것이다. 락이라고 하면 가늘고 길게 찢어진 소리가 연상된다. 딱히 나랑 어울리지도 않고 말이다. 그러던 것이... 요즘 월요일마다 락커 가수님을 응원하고 찾아보게 됐다. jtbc 29호 정홍일님이다. 분명 내가 아는 노래인데, 그게 락으로 편곡이 되면 엄청나게 다른 느낌인거다. 일부러 더 응원하게 된건..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힘겨운 싸움을 하며,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바를 어렵게 해냈음이 느껴져서다. 말할 때나 행동하는 것 보면 점잖고 바른 사람인 것 같다. 순위랑 상관없이 이번에 꼭 잘 되서 앞으로 승승장구하..
시장 입구에서 군밤할아버지를 발견했다. 주말에만 오시는 줄 알았는데, 주중에도 오시나보다. 잽싸게 현금을 찾아서 군밤을 샀다. 검사 전날이라 나는 먹지 못했지만, 38개월 딸은 맛있게 먹었다. 겨울엔 군밤이지. 많이 추운 입춘이 지나갔지만, 아직은 매서운 겨울이다.
식이조절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뒷장에 나와 있는 약 먹는게 더 고역이었다. 처음 대장약 먹을 때는 몰랐는데, 그 다음 가루약에 물 타서 마시면서 물 1L 원샷하니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배가 찌르르.. 해서 화장실 갔더니 쏴... 설사를 미친듯이 했다. 우와.. 세상에나. 이럴수가.
아파트 주차장에 3개짜리 눈사람(외국식)이 만들어진게 보였다. 5살 딸아이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입춘을 지나니 확실이 냉기가 누그러들어서인지, 눈이 녹고 있다. 감정부스러기들이 남아 있어 다행이다. 굳지 않았다.
알릴레오 북's 유튜브 방송을 여러편 들었는데, 편이 제일 재밌었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박완서 작가님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도 귀가 솔깃했고, 엄마와 딸에 대해, 가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해줬다. 그래서 좋았다. 전업주부였다가 40살에 혜성같이 등단하셨다는데.. 부럽다. 작품을 많이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신 부분에서 뜨끔했다. 부모에게 자식이란? 가족간에 공유되는 기억이란? 방송 보면서 질문에 잠깐 생각도 해보았다. https://youtu.be/xGlncdQZJ8chttps://youtu.be/3qnKjMduQAQ 관련글 :엄마의 말뚝(세계사 출판사) : 읽고 싶은 소설책을 샀다.전공자인게 부끄럽게시리.. 읽은 책이 별로 없다. 요새 내가 쓴 글이 참 형편없는 이유 중에 하나가 "책..
복통이 심해서 건강검진을 받아보기로 했다. 돈을 더 내고 추가로 대장내시경을 받게 됐다. 50살부터는(만으로 50살?) 기본검사라고 하는데, 아직 만 나이가 안 되서 내 돈 더 내고 추가했다. 검사 받기 전에 주의해야할 음식들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복잡한걸 다 지켜야 하는구나! 그리고 더 놀라운건 전날부터 먹어야 하는 약이었다. 다들 엄청나게 준비해서 검사를 받는구나. 놀랍다.
지난주, 아침 햇살을 맞으러 일 없어도 큰사거리까지 걸어갔다.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잘못을 알 것 같다. 복통에 좋을까 무작정 걸었는데, 추위를 덜어볼까 하고 마셨던 커피가 문제였나보다. 역시.. 저 커피는 아니었다. 대장내시경 때문에 어차피 식이조절 중이니, 잠시 커피를 끊어볼까 한다. 아침 햇살이 부서지는 시간에 걷는게 좋았던 한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