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2/09 (30)
청자몽의 하루
6살 딸아이가 얼마전부터 '구두'를 사달라고 졸랐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애나멜 구두'(명칭이 맞을까? 반짝거리는 유광 구두)를 주로 신는데, 그게 부러운 모양이다. "그거 안되. 발 아플꺼야." 라면서 사주지 않았는데, 생각날 때마다 조른다. 심지어는 내 생일날도 자기 구두를 사달란다. 아니 이녀석아. 엄마 생일이라니까! 해도 소용없다. 구두라.. 구두는 왠지 거부감 나는데.. 어쩌지. 고민하는데, 어떤 아들 엄마가 그러신다. 애들은 딱 그게 맞을 때가 있다고. 신거나 입을만할 때 샤랄라.. 맞게 사줘야 한다고 했다. 이를테면 핑크핑크를 외치던 아이도 초등학교에 가면, 더이상 핑크를 고집하지 않는단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라 하는 색이 달라진다고. 옷도 그냥 바지에 티셔츠 입는다고 한다. 그래. 엄마..
피가 마른다. 13일꺼까지 써야하는데.. 시간은 얼마 없다. 맨날 이런식이다. 지난주에 미리 써놓은 다른 글터 글을 갈무리할 때 편했는데.. 지금은 그러기도 애매하다. 컴퓨터 켰다 끄면 시간 다 갈꺼라. 울면서 예약발송 걸어둘 글을 쓴다. 추석이다. 곧.. 추석.
다음날 거짓말처럼 개어서 깜짝 놀랐다. 어쩌다 가끔 적당히 오면 좋은데.. 왜 이렇게 태풍이나 폭우 형태로 내리는걸까?
'힌남노'가 온다고 며칠전부터 떠들썩 했는데.. 어제 비가 많이 오긴 했다. 그러더니 오늘 아침엔, 이런.. 이럴 수가. 그래도 다행이다.
신났던 지난주 금요일(9월 2일) 마실 사진이다. 예약 발송으로 월요일에.. 발송되겠지만... 카페라고 쓰는게 더 맞겠지만.. 까페가 손에 익어서 그냥 까페로 표기. 신기하게 만난 인연과 신기한 토크. 이런 인연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다니 재밌고 신기했다. 공통 관심사와 궁금한 것들 질문과 답변으로 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편의점에서 산 젤리류와 선물 받은 포춘쿠키. 딸아이가 신기해할 듯 하다.
얼룩소에 쓴 글을 갈무리합니다. 2022.08.21 매미소리와 1년전 일/ 트라우마의 강을 건너다/ "다섯장으로 된 짧은 자서전"과 함께 귀를 찢을 듯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문득 1년전 일을 떠올립니다. 어떤 아픈 일을 다 잊는데는 시간이 걸리는 모양입니다. 아니.. 어쩌면 어떤건 절대 잊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미소리 죽은건가봐요. 모래놀이터에 누워있던 매미매미소리가 귀를 찢을 것 같이 우렁차게 들리는 요즘입니다. 8월 중하순을 지나가니, 매미들의 합창 소리는 더더욱 크게 들립니다. 예전같으면 별 신경쓰지 않았을껍니다. 그저.. 한여름이니까, 좀 시끄럽네 정도의 느낌. 그런데 작년 그 일 있고서는, 매미소리가 시작될 때부터 굉장히 잘 들립니다. 울음소리가 또렷하게 귀에 박힙니다. https:..
얼룩소에 쓴 글을 갈무리합니다. 2022.07.27 [3]저의 '코로나 확진기'(2021년 8월초) : 엄마 안녕/ 병원생활/ 전우애 가족/ 자존감과 분노에 관하여 코로나는 사실 '독한 감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른 시기(2021.08)에 앓은 독한 감기 때문에 '지독한 마음의 독감'을 앓아야 했습니다. 잊기 위해, 다시금 새기기 위해 한번 더 적습니다.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 엄마 안녕 2021년 8월초, 역학조사관의 전화를 받고 병원 갈 준비를 했습니다. 기저질환(심비대증과 고혈압)이 있어서 앰블런스 타고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했습니다. 병원에서 먼저 전화가 왔어요. 병원 관계자는 필요한 물품 준비물을 문자로 보내주셨어요. 그거 보고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구청에서 하얀옷..
얼룩소에 쓴 글을 갈무리합니다. 2022.07.24 [2]저의 '코로나 확진기'(2021년 8월초) : 엄마 때문이야/ 기술이 하나 생긴거 같습니다/ 병실 환우들 2021년 8월초, 비교적 이른 시기에 겪은 코로나 확진은 고통이었습지만 동시에 전환점이 되기도 한 사건이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용감하게 한걸음 나아갑니다. 두번째 이야기 : 엄마 때문이야 처음에는 억울했던 일을 떠올리며, 다시 피가 철철나게 경험담을 나눠볼까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 지난 일인데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오히려 코로나 확진 '덕분에' 경험한 일이나 깨달은 일을 건강하게 써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2부를 써봅니다. 어제 북매니악님께 답글을 쓰다보니, 확진 때문에 한동안은 무서워 안 나가다가, 저도 조금씩 마스크를 쓰고 ..
얼룩소에 쓴 글을 갈무리합니다. 2022.07.22 [1]저의 '코로나 확진기'(2021년 8월초) : 코로나는 몸과 마음이 아픈 병이었습니다.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와 3년째 전쟁 중입니다. 심지어는 끝나지도 않으며, 언제 끝날지 알 수도 없습니다. 1년 전인 2021년 8월초에 확진됐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첫번째 이야기 : 조심스럽게 꺼내보는 1년전 이야기 작년 7월말에, KF94마스크를 쓰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에 간염이 됐습니다. 1인 미용실 가서 머리를 잘랐구요. 딱 25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확진이 됐습니다. 심비대증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는 저는, 앰블런스 타고 병원으로 이송이 됐습니다. 남편과 당시 5살이었던 아이는 집에서 자가격리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일주일 후 아이와 남편 역..
얼룩소에 쓴 글을 갈무리합니다. 2022.08.24 뿌듯함과 고래 이야기, 우영우 변호사가 고래를 좋아하는 이유 (유튜브. 최재천의 아마존) 드라마 에서 우영우 변호사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어내며 성장에 성장을 거듭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뿌듯함을 말하며, 드라마는 끝을 맺습니다. 흰고래들 틈에 살아가는 외뿔고래의 성장 이야기 1회에서 회전문조차 통과하기 버거웠던 우영우는, 여러가지 사건을 통해 조금씩 자라납니다. 사건을 해결하면서 상사의 격려를 받고, 함께 성장하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회에 다다라서는 많은 것을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을 질투하고 못마땅해 하는 상사와도 함께 일할 수 있게 되고, 마음 속에 쌓아두었던 이야기도 용기내어 말합니다. 외부의 충격도 스스로 이겨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