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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지루성 피부염 환자(두피건선?)에게 앞머리 파마와 볼륨매직을 권하는 미용사 두피 각질이 심해서 찾아간 두피관리실에서 듣기로, 파마건 염색이건 당분간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소 3개월. 1년 정도는 하지 말고 그냥 살라고 했다. 그런데.... 2번째 찾아간 미장원에 미용사는 이번에도 파마를 권했다. 내 곱쓸머리 보면서 파마를 권한 사람은, 이 사람이 내 인생에 두번째다. 이번에는 한술 더 떠서 앞머리펌도 권했다. 어차피 하지 않을꺼였지만, 자꾸 괴롭히니 가격이라도 물어보자 싶었다. "얼만대요." "앞머리펌이 싼데 엄청 효과가 있어요. 3만원이에요." 헉.. 3만원. 그게 싼가? 어디서는 5만원이면 전체 파마를 할 수도 있는데??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별로 탐탁해하지 않는 내 눈을 봤나?..
45일만에 미장원 가서 머리 자르고 집에 왔다. 어린이집 원장님께 전화가 왔다. 애 열나나? "어머니 같은 동에.. 아니 같은 라인에 확진자 나왔대요. 안내 방송 들으셨죠?" "네? 아뇨. 밖에 나갔다 와서 못 들었는대요." "3~4 호 라인 9층이래요." "네??????" 우리집은 5층이다. "저.. 어떻게 할까요? 아이 데리고 올까요?" "아뇨. 그냥 알고 계시라고요." .... 그냥 알고 있을게 아닌데.. 그냥 전화한게 아닌데... 대놓고 위험하니, 며칠 데리고 계세요. 하고 말해주면 좋을텐데. 돌려서 돌려서 말씀을 하실까? 하원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아이 손 잡고 계단으로 올라왔다. 결국 남편은 3일간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남편과 이야기해서 아이를 2주간 데리고 있기로 했다. 구청보건..
9월 3일에 방송의 날 기념이라고 라디오에서 좋은 음악을 많이 틀어줘서 기분이 좋았다. 아는 노래도 따라 부르며 밥도 먹고 꽤 괜찮았다. 밤 9시에 남편이 음료수와 초콜렛을 사와서 잘 먹었다. 선물 없다더니.. 좀 그랬나보다.
원래 생일 노출 안 되게 해놨는데, 생일 아침에 카톡 플필 보고 놀랐다. 헉.. 생일이 노출 됐어. 카톡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생일 노출이 디폴트 옵션으로 바뀐 모양이다.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가 그냥 놔뒀다. 큰 비밀도 아닌데 어때. 케익에 초 불어서 끄는게 넘나 좋은 딸내미. 난 나이 먹어서 별룬데, 아이는 촛불 부는게 좋은가보다.
올해도 생일에 태풍이 지나갔다. 해마다 9월초는 늘 그랬다. 특별히 집콕 생활 중에 맞은 생일이라 더 마음이 그랬다. 어쨌든 생일은 생일이다. 점심에 밥 대신 옥수수를 쪘다. 이제 옥수수도 끝물이라 안 나올거 같아 부랴부랴 3개 사놨던 것. 쪄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딸아이 간식 주려고 한다. 만 33개월 딸아이가 내 말을 알아들을지 모르겠으나.. 그냥 말했다. "오늘 점심은 밥 없어. 옥수수가 밥이야. 뭐 아침을 잘 챙겨주는건 아니지만, 요새 점심이랑 저녁이랑 밥을 꼬박꼬박하려니 힘드네. 엄마한테는 한끼 밥 안하고 편하게 넘어가는데 선물이야. 이게 그래서 엄마한테 선물" 얌얌.. 잘 들고 먹는다. 미안
이번주 꽤 불안한 상황이지만, 화요일 빼고 아이를 등원시켰다. 한동안 다시 없을 귀한 자유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마지막 집안 대청소를 했다. 냉장고 안에 음식물 쓰레기도 정리했다.
32개월 딸 아이가 주말부터 콧물을 흘린다. 콧물 감기에 걸렸다. 이런 상태로 어린이집 보낼 수는 없었다. 어차피 월요일은 임시공휴일이라 쉬었고, 화요일부터 주욱.. 집에서 돌본다. 늘 어떻게 어떻게 생기는 자유시간은, 그래서 없었다. 그냥 매일 독박육아와 집안일을 하며, 퉁퉁 부은 편도선 통증을 참아가며 버티는 중이다. 버틴다. 코로나 때문에 일부러 안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콧물 감기로 고생하는 아이와 사이좋게 인후통이 걸린 엄마는 집에 있는다. 게다가 밖에 엄청 덥다. 겸사겸사 그냥 잘 버티면 된다.
다른 사람 눈치 보지말고 편하게 내 얘기를 써보련다. 원래 그랬지만...: 내 블로그에 내가 쓰는거라서... 블로그 이름이 원래 이게 아니었는데..몇년 전에 남편이 회사 사람들과 내 블로그를 찾아보다가 이름이 너무 어렵다는 말을 했다.이름이 어려워서 한방에 찾지 못하고, URL 입력해서 들어왔다는거다. 이름을 좀 쉽게 했으면 한다고.. 그래서 한동안 "몽돌이의 글상자"라는 이름으로 해놓았다. "몽돌이"는 남편이 나를 부르는 애칭이었다. 신기한건 그렇게 "몽돌이의 글상자"라고 이름을 바꾸고나니 내껀데 내꺼가 아닌듯한 느낌이었다.흠... 글을 매일 한개씩 올리기로 했으니 쓰긴 쓴다만..남의 글터에 글쓰는 느낌으로 몇년을 지냈다. 지금도 남..
우체국에서 30분동안 마스크 쓰고 박스 이어붙이기를 했다. 적당한 크기의 상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적당히 시원한 날이었고, 에어컨도 나오는 것 같았는데.. 땀이 비오듯이 흘렀다. 그냥 내 물건 포장하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택배 관련 일 하시는 분들 진짜 힘들겠다 싶었다.
언니가 마스크 보내줘서 고맙다고 용돈을 보내줬다. 언니한테 용돈 받으니, 대학생 때 용돈 받던 생각이 났다. 그때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신났다. 벼르고 있던 옷을 샀다. 그러고도 돈이 남았다. 남은 돈은 차마 쓰지 못할 것 같았다. 언니는 그러지 말고 다 쓰라고 했다.
몇번 떨어져 놓고도 정신을 못 차려서.. 이번에도 낚였다. 쓸까 말까 일주일 넘게 고민만 하다가 어제 마감 1시간 남겨놓고 바짝 긴장해서 글을 썼다. 겨우 1시간만에 쓴 글이 당선될리가 없다.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보면 맥이 탁.. 풀린다. 이런걸 쓸까 말까 며칠을 고민한 내가 한심하다. 결국 떨어질걸 알면서 또 썼다.
아직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야하는 상황인데.. 윗집 공사 소리 때문에 바깥에 나가야 한다. 의도치 않은 유랑민 생활을 하고 있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필 이때 할게 뭐람. 아니.. 하필 지금 이사온다는건가? 답답하다. 그래도 2주정도면 끝나겠지. 하면서 참아본다. 바깥을 떠돌면서도 불안하다. 집콕도 좋았던건데.. 갇혀만 지낼 때는 왜 그걸 몰랐을까? .....대상포진 나으면 다 괜찮을줄 알았는데, 하필 귀도 꽉 막힌 것 같고 안 좋다. 귀까지 왜 이럴까? 윗집 공사 소리도 힘들고, 떠돌아 다녀야 하는 유랑 생활도 힘들다. 코로나 때문에 무서워서 지하철도 못 타고, 버스도 못 타니 동네나 돌아다녀야 한다. 까페나 식당 가도 찝찝하고 어디 들어가기도 애매하다.
이 시국에..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바깥 세상은 무서운데.. 윗집 아저씨가 지난주부터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했다. 한달 뒤에 입주 예정이라고 하는데, 인테리아 공사는 1~2주 한다고 했다. 그런거면 한주만 있다가 4월 20일부터 해주시면 안 되느냐고 물었더니.. 난감해 했다. 결국... 지난주부터 시작했다. 월~화욜까지는 그래도 페인트칠하는거라 참을만 했는데, 목요일은 정말 엄청난 소음이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나도 대피를 했다. 윗집 때문에 집에서 쫓겨났다. 하필 이 시국에.
선거날은 사람이 많이 몰려 찝찝할 것 같아, 토요일에 사전투표를 하러 갔다. 병원 2곳 들렀다가 주민센터에 갔다. 엘리베이터 안 타고 4층까지 올라갔다. 열 체크하고 손소독제 바르고, 비닐장갑 끼고 신분 확인을 했다. 테블릿보다 좀 큰 기계에 신분증을 넣으니 화면에 내 이름이 보였다. 이름 쓰고 용지를 2장 받았다. 국회의원 후보가 4명이라 금방 찍었는데, 문제는 비례대표정당이 너무 많아서 살짝 당황했다. 흠.. 암튼 찍고 종이 접어서 투표함에 넣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당황했다.
1월말부터 지금(4월 중순)까지 나는 멈춤 상태다. 뭔가 할일이 있어 해야할 것 같은데, 할 수 없거나 하기 싫거나 한 상태다. 게다가 여기저기 아프다. 1월말~2월초 첫번째 방학(가정보육)을 한 다음, 대상포진을 앓기 시작했다. 왼쪽 눈 근처가 퉁퉁 붓기 시작했다. 일주일을 앓다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대상포진이라고 했다. 72시간내(3일)로 약을 먹어야했다고 한다. 나는 5일째에 갔다. 눈물나게 아팠다. 눈쪽이 너무 부어서 응급실도 갔다왔다. 그래도 다행이 대상포진 심하게 앓고 나아가는 2주동안은 아이를 어린이집을 보낼 수 있었다. 2월말이 되어 증상이 나아지나보다 했는데... 긴 방학이 시작됐다. 그리고 4월 중순인 현재까지 아이는 방학 중이다. 나는 약을 타러 가야해서 토요일마다 나갔는데, ..
일주일만에 약을 받으러 나갔다. 꽃샘 추위도 한창이었는데, 볕이 좋아서였는지 목련이랑 산수유가 활짝 피어 있었다. 갈수록 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볕은 점점 더 좋아질테고, 그러면 주말에 돌아다니고 싶은 사람들은 더더 많아질텐데.. 큰일이다. 애들 개학만 속절없이 연기되는 것 같다. 이제 대상포진이 많이 좋아져서, 상태 봐가면서 타온 약을 먹으면 될 것 같다. 개학 때까지 남은 2주는 바깥 세상에 나오지 않을 생각이다. 27개월 아이와 함께 버텨볼 생각이다.
화이트데이라고 남편이 사탕을 사줬다. 27개월 아이가 잘 볼 수 없는 찬장 위쪽칸에 살짝 얹어놨다. 사탕이다.
응급실 다녀온 후, 대학병원 피부과를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었다. 원래대로 하면 오늘 대학병원에 갔어야 했지만, 저번에 2주 뒤로 미뤄버려서 갈 수가 없었다. 약 안 먹어도 될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생각보다 대상포진 통증이 오래갔다. 게다가 내가 먹고 있던 약이 신경통약이라, 함부로 끊으면 후폭풍이 생길 수 있어서.. 부랴부랴 동네병원으로 뛰어갔다. 대학병원 예약이라는게 뒤로 미루는건 마음대로 되지만, 앞으로 당겨서 받는건 어려운 일이다. 당장 엄청 아프다 해도 안될듯. 동네병원은 약을 일주일치만 지어줬다. 밖에 한번 나가기도 어려운데.. 다음주에 다시 받으러 오라고 했다. 휴... 어쩌다 신경통약에 진통제까지 먹는 신세가 된건가. 답답하다.
그러고보니.. 내 병명이 뭔지? 아직도 모른다. 두피건선? 지루성 피부염? 피부과 선생님이 로션만 처방해주셨다. 대상포진 진료 받으면서, 머리에 각질이 너무 심해서 치료 받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살펴보지 않고 로션을 처방해줬다. 대상포진 심할때는 두피에 붉은 반점 같은게 있었는데 그런건 없다고 했더니, 그러면 스테로이드 연고는 필요없겠네요. 했다. 그러고보니 왜? 머리에 각질이 심해졌는지.. 등등에 대해서도 묻거나 답하지 않았다. 뭐지? 뭔가 좀 이상하지만.. 아무튼 피부과 선생님이 처방해주신 방법은 이랬다. - 자기 전에 로션을 각질이 심한 두피 곳곳에 잘 발라준다. - 베개에 수건을 깔고 잔다. - 아침에 머리를 물로 헹궈준다. 이때 손톱이 아니라 손끝으로 눌러주듯 감는다. 샴푸는 머리 끝에만 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