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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우리집 아저씨가 국수를 좋아해서 여러번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가끔 시도하는 메뉴. 사진으로 보니까 꽤 근사해보인다. 면 삶고 끓이고 하느라 정신없어서 간을 안 봤더니 국물이 조금 심심했던게 아쉬웠다. 다음엔 좀 잘 맞춰봐야지.
전에 한 두달정도 프로그램을 가르쳤었는데 얼마전에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길래 아는대로 이것저것 답을 해주었더니 고맙다고 귀한 선물을 보내주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있나.. 프로그램 공부는 해도해도 끝이 없다. 새로운게 계속 쏟아져나오니까.. 그래도 어떻게 하는지 감을 잡으면 할만할텐데. 제자야 화이팅이다!
앞집 아저씨가 키우는 검은 고양이 '네로' (이름은 사실 뭔지 모른다. 그냥 우리끼리 '네로'라고 부른다.) 깜장 고양이는 뭔 재미로 키우는걸까? 싶었는데.. 이 녀석 보니까 은근히 예쁜짓을 하나보다. 점심때 밥먹으러 집에 올때보면 저렇게 블라인드 사이로 삐죽이 몸을 내밀고 유심히 본다. 퇴근해서 집에 올때도 마찬가지로 몸을 쭈욱 빼고 유심히 본다. 매일 이러다보니까 안 보이면 뭔가 허전하다. "어라.. 얘봐라. 빠져가지고 안 나오네" 이럴 정도가 되었다. 네로는 가끔 자유롭게 누비고 다니는 '다람돌이'들을 보고 흥분할때도 있다. 부러운건지 쥐과 동물을 싫어하는건지 원.. 흠.. 그래도 고양이말고 강아지가 더 좋다. 이 강아지 정말 순하게 생겼다. 살짝 내리깔은 눈도 그렇고 이마도 그렇고. 이렇게 생긴 ..
며칠전에 집에 쌀이 떨어졌다. 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는 한국마트에 갈 짬이 나지를 않았다. 한국마트는 월요일엔 일찍 문닫고, 보통 8시에 문닫는다. 쌀이 없는채로 며칠을 끙끙거리다가 드디어 오늘 장보러 갔다! 이것저것 장도 보고. 사온 쌀을 고이 모셔놓으니 정말 뿌듯했다. 집에 먹을 쌀이 없다는건 .. 슬픈 일이었다. 사가지고온 삼겹살로 '삼겹살 제육볶음'을 했다. 책에 나온대로 하려고 '파운드'를 '그램'으로 계산해서 책에 있는 양념 그대로 했다. 진짜 고수들은 그렇게 계량법 없이 느낌으로 척척 맛을 맞춘다는데.. 초짜는 그냥 하라는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 손이 느려서 그런지 무려 한시간 준비해서 비슷하게 해보았다. 마지막에 뿌리라는 실고추와 깨소금도 넣었다. 맛보기 전에 '기념' 사진도 찍었다. ..
퇴근해서 집에 오는 길에 잠시 도로가에 주차를 했다. 왠지 따뜻해보이는 상점안.. 핸드폰으로 찍어보았다. 찍을때는 몰랐는데 하늘색이 저렇게 파란색이었네. 이번주는 한시간 땡겨져서이기도 하고 급하게 끝내야 할 일이 있기도 해서 그런지 길게 느껴졌다.
오늘 이사짐 나르는 것 도와주고 선물을 하나 받았다. 오른쪽에 있는 십자가 장식물. (선물만 크게 확대해서 찍어볼까 하다가 잡다한 책상 위 모습도 남길겸해서 같이 찍어보았다) 장식품 바닥에 테옆이 있어서 테옆을 열심히 감아주면 소리가 난다.
디카로 사진찍을때 화질을 제일 좋은 것으로 해놓고 찍고 나중에 줄이는게 좋다고 한다. 기사를 읽은 우리집 아저씨의 권고대로 제일 좋은 화질로 찍었다. 그랬더니 스텐드 빛도 찍을 수 있었다. 어제 결심한대로 오늘은 삶에 애정을 가지고 잘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정성껏 하루를 살았다. 대충 살았든 결심을 하고 살았든 별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왠지 뿌뜻하다. 밖에 빗방울이 흙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그리고 벽을 타고 내려오는 옥상에 고인 물 빼는 통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크게 들린다. 오늘은 어제랑 똑같았다. 별일 없고 좋은 날이었다. 화나는 일만 없었어도 100점이다. 맨날 맨날 보는 책상 위 모습이지만 이렇게 보면 또 틀리고, 저렇게 보면 또 틀리다. 똑같다고 지겨워하지 말고 사고없이 지나갔음을 감사해야겠다...
새우깡을 처음 만났을때 글쎄.. 정확히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도 새마을 운동 한참하던 80년대가 아닐까 싶다. 5시되면 애국가 울리고 국기에 대한 경례해야 했던 시절. 그렇게 오래전 일도 아닌데, 벌써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그때에 비하면 세상 참 좋아지고 편해졌다. 그리고 또 복잡해지기도 했다. 세상은 살기 좋아졌는데, 인심은 각박하고 퍽퍽한 세상이 되었다. 뭔가 썩은 냄새도 솔솔 나고. 그렇게 따지고보면 나빠진 것 같기도 하다. 아주 어린 시절 소풍갈때나 되야 하나 간신히 챙겨갔던 이 새우깡이나 초코파이. 그렇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먹거리가 많아지면서 새우깡이니 그렇게 죽고 못 살게 맛있던 초코파이니 모두 흥미를 잃게 되었다. 그것들 말고도 먹을게 너무너무 많았다. 휴스턴에 ..
# 지난주.. 집에 오는 길에 무척 꿀꿀해서 마트에 들렀다. 자주 가지도 않는, 그렇지만 가끔가는 비싼 마트. 물건 사러 간게 아니고 음식코너에서 파는 '닭꼬치'를 사먹을려고 갔던거였다. 마침 그날은 닭꼬치를 팔아서 낼름 사가지고 계산하고 나와서 먹었다. 뭐 잘 안 풀리고 꿀꿀한 날은 역시 아무 생각 안하고 맛있게 먹는게 최고다. 이 마트는 먹는 코너도 있는데, 탁자 위에 놓인 이 꽃은 그냥 장식하는게 아니라 '통째로' 사갈 수 있는 제품이다. 그래서 가격표도 붙어있다. # 역시 꿀꿀했던 오늘. 퇴근하는 길에 무작정 식당에 갔다. 아주 많이 춥진 않은데 서늘한 바람이 왕창씩 부는 추운 날이었다. 계속 저녁마다 사먹고 있어서 집안 경제가 걱정되었으나 역시 꿀꿀한 날은 생각없이 먹는게 좋아서 아무 생각 안하..
처음 살때부터 무성했던 잎들.. 햇살을 듬뿍 받고 쑥쑥... 잘 자라서 뿌듯하다. 한개, 두개..씩 샀던 화분들이 어느새 이렇게 많아졌다.
Hoops라는 이름의 인형. 흔들흔들.. 귀여워라.
그저께부터 조금 바빠지나 싶었는데, 어젠 참 바쁘고 또 신경을 너무 많이 썼더니 피곤했다. 게타가 퇴근녁에 화가 좀 날 일이 있어서 화를 버럭 냈더니 집에 오는 길에 너무 너무 피곤했다. 잠깐 밖에 나갈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허탕치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아저씨가 어디 들를때가 있다면서 circit city에 갔다. 웹으로 주문한 물건을 찾아가는 창구로 가는거였다. 며칠전부터 Printer를 눈여겨 보는거 같더니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주문했나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직원한테 종이를 보여주었는데 잠시후 직원이 작은 비닐 봉다리를 하나 건내주었다. 어..? Printer가 아니었네? Printer가 아니고 이걸 주문한 거였다. 이야! 예쁘다!! 왼쪽은 카메라 넣는 가방이고 오른쪽이 카메..
해가 조금 길어지니까 4시 30분 넘어도 밝았다. 집에 오는 길에 또..Borders에 들렀다. 마침 창가쪽에 빈자리가 있었다. 얇은 잡지도 갖다놓고 따뜻한 커피를 마셨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큰소리 안 내고 조용조용히 앉아서 공부하고 책보고 그러는게 보기 좋았다.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며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했다. 스타벅스 커피보다 여기 커피가 더 맛있다고들 한다. 난 미맹이라서 비슷한거 같은데. 미맹이긴 한데 '맥도날드'에서 파는 커피가 맛있는건 알겠다. 스타벅스는 괜히 비싸지 않나. 맥도날드에서 파는건 1달러 몇센트(1000원 하고 몇백원)인데. 뉘엇뉘엇 해가 지면서 저녁이 되어가는걸 보고 있자니, 역시 불에 타버렸다는 남대문 생각이 났다. 에고고.. 마음 아팠다.
에고.. 아침에 인터넷 검색할 일이 있어서 포털사이트 갔다가 잠깐 내 눈을 의심했다. (사진 출처는 '미디어 다음' http://media.daum.net ) 불에 타고 있다는 남대문. 국보 1호가 불타고 있다니!!! 94년에 옥수역에서 본.. 두동강난 '성수대교'를 보는 느낌이었다. 아침에 학교가려고 국철 갈아타고 3호선 타러 가는 길이었는데 너무나 황당해서 잠시 어... 어... 말은 못하고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난다. 휴.. 불끄는 사람들도 허무했을듯 싶다. 돌만 남고 다 타버렸다던데. 홧김에 하는 말 '성질나면 확..불질러버린다' 그러더니 정말 누군가 화가 나서 불질렀나보다. 불지르려면 다른데를 불 내지. 하필.. 국보 1호. 참 허탈하다.
(왼쪽) 예수전도단 뉴욕지부 사람들이 교회에 왔다. 공연하는 사람들을 위해 벽에다 '가사'를 쏘아주려고 준비하는게 보였다. 핸드폰으로 그것도 멀리서 찍어서 글자가 잘 나오진 않았지만.. 보기 좋았다. 흥겹고 감사한 자리였다. (오른쪽) 원래 구름이 많을꺼라고 했는데, 집에서 교회갈때 눈이 살살 내리기 시작했다. 이러다 말겠지 했는데 8시 넘을때까지 그런 식으로 살살 꽤 많이 내렸다. 다행이 따뜻해서 내리는 중간 중간에 녹았다. 교회 끝나고 마트에 들렀는데 쏟아지는 가로등 밑에서 보니 눈이 참 근사하게 내린다 싶었다. 눈도 오는데 그냥 집에 가지 말자! 그래서 집에 오는 길에 Borders에 들렀다. 따뜻한 헤이즐럿 라떼와 코코아를 주문했다. 창가에 앉아서 눈오는거 구경하면서 마셨는데 따뜻하니 참 좋았다...
그동안 저금통에 모아놓은 동전을 바꾸러 마트에 갔다. 예전에 한국에서는 은행에 들고가면 동전을 현금으로 바꿔줬는데.. 여긴 조금 큰 마트가면 동전 바꿔주는 기계가 있다. 조그만 저금통이었는데 12달러나 나왔다. 빨래할려고 따로 빼놓은 quarter(25센트짜리) 빼놓고 나머지 돈들 모은걸로 따지면 정말 많이 모은 셈이다. 동전을 기계에 넣으면 기계가 열심히 돈을 세고 영수증을 프린트해준다. 그러면 그걸 계산대에 갖다내고 현금을 받을 수 있다. 모은 동전을 기부하거나 '선물카드' 살 수도 있다. 우유코너에 있는 웃긴 소 그림을 찍어보았다(왼쪽) 아무래도 발렌타인데이라 장미꽃을 예쁘게 포장해서 파는 모양이다.(오른쪽)
월마트 갔다가 본 장미꽃 다발. 여기 사람을 색감 감각이 우리와 다른지 보통 무척 촌스런 꽃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알록달록 파는 경우가 많은데 마치 한국에서 파는 장미꽃다발 같이 보여서 반가웠다. 이런 붉은 장미도 보기 좋았다. 이 꽃다발은 참고로 9달러. 한국돈으로 9000원 조금 못되겠다.
요즘 마트에 가면 이런 형태의 대나무를 많이 판다. 이 대나무 파는게 유행인가보다. 동네에 있는 마트들마다 이 대나무 파는걸 볼 수 있다. 화분 색도 갈색, 검정색, 녹색.. 이렇게 다양하게 판다. 대나무보다 화분이 더 비쌀 것이다. 전에 한국에서 저런 얇은 대나무 하나에 700원 주고 샀었다.(근데 7년전 일이니까. 호.. 지금은 1000원 넘을려나) 사무실에 갖다놓기 전에 카메라로 찍어보았다. 1년 훨씬 넘었는데 이렇게 별로 자라지 않았다.
커피를 마시고 얼마 안되어서 Borders에 가서 차를 마시게 되었다. 뭔가 음료수를 시켜야하는 상황이어서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이걸 시켰다. 감기에는 생강차가 좋다는데 하면서 이걸 시켰다.'Ginger Bread lattee' 주문한 커피가 나왔다고 부르길래 가보았더니 커피 위에 이렇게 작은 과자를 이렇게 얹어서 주었다. 전에 에 나왔던 과자 캐릭터랑 똑같이 생긴 녀석이었다.거품 커피가 나올꺼라 생각했는데 쿠키까지 얹어서 나올줄은 몰랐다. 커피를 내어주는 사람의 센스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걸 어떻게 먹을까? 하다가 아저씨가 앙...하고 반쪽을 베어물어버리는 바람에 나도 에고..미안해 하면서 다 먹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