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글]쓰기/생각나는대로 (676)
청자몽의 하루
이번주 토요일에 찬양팀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경치좋기로 소문난 'Rockport'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워낙들 다들 흩어져살아서.. RI에 2명, 보스턴쪽에 2명. 일요일이나 되야 겨우 얼굴보고 연습하고 흩어지고.. 그래서 어렵사리 날잡아서 나들이 한번 가자 그런게 이번주 토요일이다. 근데 일주일 날씨예보를 보니 그날 비온단다. 크;; 어렵게 잡은 날인데 왠 비? 꼭 소풍날이나 뭔날이면 비온다니 미치겠다. 그렇다고 날짜 미루기도 그렇고. 그냥 가기로 했다. 그런데, 신기한건 ..놀러갈 날 잡으니 비온다 그래도 별로 걱정이 안된다. 그냥 가는 차, 오는 차에서 오손도손 얘기하고 Rockport 근처에서 다 모여서 밥먹다 그러다 오더라도 재미있을거 같다. 왠지.. 날씨까지 좋으면 금상첨화일텐데. 꿀꿀한 ..
정말, 한 몇주째 토요일 그것도 아침부터 일이 있어서.. 늦잠을 못 자고 있다. 오늘은 아침에 교회에서 Food Pantry 행사가 있는 날이라; 8시에 일어나야했다. Food Pantry: 우리가 세들어 있는 미국 교회에서는 한달에 한번- 세번째 토요일- 지역사회에서 Donate받은 식료품들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하는데, 그걸 Food Pantry라고 한다. 찌그러진 통조림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씨리얼, 과자 등.. 먹을 수는 있으나 약간 오류가 있어서 팔기는 좀 그런 식료품, 쌀이나 파스타 등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것들, 과일 통조림, 야채, 빵 등등.. 여러가지를 나눠준다. 진짜 살림이 어려워서 오시는 분들도 있고, 공짜로 나눠준다니까 오시는 분들도 있다.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차원에서 우..
저녁때 조금 일찍 정리하고 옷갈아입으러 집에 왔다. 정장으로 갈아입고 팀장님이랑 셋이 장례식장에 갔다. Wake라는걸 처음 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했다. 방명록 같은데에다가 이름 쓰고 들어갔다. 가족들이 모두 서서 인사를 했다. 어떻게 하지? 이러는데 주영이가 아버지 저 앞에 계시니까 인사하라고 했다. 앞을 보니 곱게 정장 입으시고 평온하게 주므시는 모습의 고인이 관에 누워계셨다. 평온한 얼굴이었다. 앞에서 조용히 기도를 했다. 그러고 뭘해야 하지? 이러구 있는데;; (아무튼 처음이라 당황) 주영이가 가족들한테 와서 인사하란다. 뭐라고 인사를 할까... 그러다가 그냥 꾸벅꾸벅 인사를 했다. 식장안은 너무나 조용했다. 우는 소리도 하나 없이 고요하고 차분했다. 가족들도 지쳐보였지만 인사하다가 미..
출근해서 컴퓨터 켜고 모니터 보면서 부팅되는거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옆방이 평소와 다르게 좀 시끌시끌하다 싶었다. 잠시 후, 머나 아줌마(우리 앞에 앉아있는..)가 와서 accounting쪽 주영이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 21년전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들었을때처럼 어디선가 쿵..하는 소리가 들린듯, 잠깐 놀랐다. 안 좋으신건 알았는데 돌아가셨구나. 울컥한 마음에 그만 눈물이 났다. 많이 놀랐을 주영이 생각하니 짠한 마음이 들었다. 아버지 많이 안 좋으셨구나.. 에구.. 참.. 내일 저녁때 5시~8시 사이에 Wake라는 장례식전 행사가 있다고 해서 가기로 했다. 영화에 보면 관에 돌아가신 분이 누워있고 보면서 지인들이 가서 마지막 인사를 하는 그런게 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더운 날이었다. 9월 중순인데. 추석도 지났는데.. 30도까지 올라갔다. 그래도 역시 9월 중순은 중순이라 햇볕은 따가운데 바람은 서늘했다. 계절이 슬슬 바뀌려고 하나보다. 사라지기 싫은 여름의 '발악'인가 했다.
이상하게 쪼이고, 이상하게 바쁘고, 이상하게 화가 잔뜩 나던.. 흉악했던 8월이 가고 있다. 8월이라고 그랬던건 아닌데, 정말 많이 힘들었다. 현기증도 나고 가슴도 답답하니 안 좋았다. 피말리게 힘들었던 일들, 그런 시간들 모두.. 다 가버려라. 새로 시작되는 달 9월에는 사진 속 스누피처럼 활짝 웃으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
화가 많이 나는데, 그 화를 다 참느라 애쓰고 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라고 낮에 썼다... 화가 안 풀려서 풀 방법은 없고 그냥 한줄 써봤었다. 계속 식식대다가 집에 와서 저녁먹고 씻고 머리 말리면서 앉았을려니 아까 낮엔 왜 그렇게 화가 났었을까? 싶다. (배고파서 화가 안 풀렸던건가? - 먹는걸로 풀려고 하니 참..) 할일은 많은데 그렇게 화난다고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으면 나만 손해다. 어떻게 된게 8월 들어와서는 계속 본의아니게 쫓기고 있다. 이럴수록 정신 바짝 차리고 잘 해봐야지.
금요일밤(이라기보다는 '토요일 새벽'이라고 말하는게 더 적당할 시간)이다. 요새 좀 삭막하게 살아서 그런지.. 뭔가 써보고 자려고 그랬는데 떠오르는게 없다. 그냥 매일 똑같았어요. --; 에구.. 이게 뭐람. 지난주에 비해 덜 쫓기며 살아서 좋았어요 (그런데 다음주가 약간 걱정되긴해요) 정도. 아무래도 삭막하게 사는거 맞구나 싶다. 어떤때는 생각도 잘 나고 머리도 잘 굴러가는데 이런때도 있네. 퍽퍽한 무언가를 먹을때의 건조한 느낌.
지난주에 시간 비례 스트레스 지수 최고를 경험하고 먹먹하던 며칠을 보낸 후, 이번주는 도리어 마음이 편하다. 이렇게 편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해야할 일은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그냥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했다. 정말로 다행인 것은 누가 독촉하는 사람은 없다는거. 감사하다. 목요일, 금요일 열심히 일하고 또 닥치면 닥치는대로 쪼여가면서 살아야지. 그나저나 요새 날씨도 무척 좋은데, 밖에 나가보지도 못한다. 마음은 편하면서 그래도 일은 부지런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그냥 모니터만 연신 보고 있다.
오늘은 휴일. 그런데 아침에 사무실가보니 차가 제법 나와있었다. 대충 10명 넘게 나와서 일하는 모양이었다. 옆방 쉐럴아줌마는 오늘 13살이 된다는 Ryan을 데리고 오셨는데; 역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멍멍이는 아파보였다.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널널하게 일했다. 점심도 일찍 먹고 계속 일하다가 4시 30분쯤 문닫는다고 그래서 짐싸고 나왔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에어컨을 일찌감치 꺼서 사무실 공기가 답답했다. 팀장님 휴가시고 그래서, 내일 사무실 가면 좀 시끄러울 수도 있는데 조용히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였으면 좋겠다.
내일은 VJ데이다. Rhode Islands와 하와이만 쉰다는 휴일. 8월 14일. 2차 세계대전 당시 이곳 RI에서 함대가 출격했다고, 그래서 전쟁에서 이긴 것을 기념할겸해서 쉬는 휴일이란다. (Victory of Japan) 하와이에서는 진주만 전투를 기념해서 쉬나보다. 예전에는 MA도 쉬었다는데 이젠 여기 RI와 하와이만 쉰다고 한다. 그런데 모두 쉬는게 아니고 쉬는 곳은 쉬고 안 쉬는 곳은 안 쉬는... 그런 휴일이 되어가나보다. 8월 14일이 있는 주의 월요일날 쉰다. 8월 14일이 목요일이다. (미국 휴일은 그렇게 월요일에 쉬는 휴일이 몇개 됐다. 빨간날이 일요일이라서 안 쉬는거보담 그 편이 낫지) 우리 회사는 쉰다고 한다. 그런데; 요새 벌여놓은 일이 많아서 나가기로 했다. 다음에 언제 휴일..
오늘은 일부러 태평하게 있어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압박을 받다보니(누가 뭐라고 안해도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가슴이 답답해지고 갑자기 고개를 드니 핑~ 하고 돌았다. 이러다 큰일나지. 그러면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무척 애썼다. 태연한척하면서도 실은 쫓겨서 잘 움직이지도 않았다. 퇴근하고 나오는데 눈은 시뻘겋게 충혈되있고 다리도 후들후들 떨렸다. 저녁때 일요일날 정리하는거 도와드렸더니 고맙다고 인사하셨던 집사님이 문득 뇌출혈로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게됐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에구구... 우리도 이렇게 깜짝 놀라는데, 남편분도 많이 놀라셨겠다. 매일매일 시간되면 이불덮고 자고, 또 동트면 떠지지 않는 눈을 비벼가며 억지로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비슷한 모양새의 삶. 아침..
어제까지는 일과 사람..모두에게 치였는데 천만 다행이.. 오늘은 일한테만 치였다. 사람한테 치이는 거보다 일에 치이는게 훨씬 행복한 일이다. 비록 눈이 툭 튀어나올거처럼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진짜 평온한 하루였다. 그나저나; 쌓아놓고 퇴근해버린 일... 언제 다하지. 열심히해야지. 뭐. 내일 하루도 평온했으면 좋겠다. 아참. 오늘은 20도(65도던가?) 정도인데다가 비까지 내려서 약간 쌀쌀한게 꼭 초가을 같았다.
앞에 시작하기 전에 3곡 정도는 따로이 연습해서 치는데, 피아노 혼자 가는거라 틀릴까봐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간다. 분명 집에서 연습할때는 안 틀리고 정확한데.. 문제는 실전에는 꼭 틀린다는거다. 오늘 연습한 것도 그랬다. 집에서는 아침에 연습할때까지만해도 정말 잘 됐는데; 첫번째 노래부터 심하게 틀렸다. 얼마나 심한지 하나 잘못 친게 다음에도 만회가 안되고 그 다음에도 만회가 안되서 아예 내맘대로 대충 코드 눌러서 마치 끝나는거처럼 끝내버렸다. 다같이 노래하는걸 그렇게까지 망치지 않은게 다행스러울 정도였다.(다함께 하는 노래도 사실 치다가 안 친 것도 있는데;; ㅠㅜ.. 실수로 옆에 key까지 누른 것도 있고. ) 다행이 다들 별로 신경쓰지 않아서 망정이지만.. 시작하는걸 그렇게 망쳐놓으니 다른 .. ..
7월에 본 영화 중에 와 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영화평을 써볼까 했는데; 아직 국내에 개봉하지 않아서 그냥 입(손)은 근질거리지만 참고 있는 중이다. (영화보려고 고르시는 분들, 2개 다 꼭 보세요. '강추'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들 미리 본 사람들이 많은지, 검색해보면 영화평을 꽤 찾아볼 수 있었다. 긴 영화평 말고 짧은 20자평들도 있었다. 난 분명 흠잡을 곳 없이 잘 만든 영화들이라 생각했는데, 생각없이 쓴듯한 악플들도 많다. 무신경 그 자체인 것들. 보면 짜증난다. 정말 잘 만들었는데 여기서 뭘 더 바라나. 보면 일부러 깍아내리는듯이 쓴 악플들이나 악평들도 많다. 하긴 도 검색해보고 놀랐다. 줄줄이 이어지는 악평들을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 우리집 아저씨 말마따나 그런 깍아내리는 악평을 쓰는 ..
어제는 한낮인데 갑자기 주위가 시꺼멓게 변하더니만 비가 엄청 내렸다. 옆방 주영이 말로는 우박이 내렸다고 한다. 하늘 찢어지는 소리나더니 벼락도 치고. 번쩍~ 꽈광.. 하니까 옆방 아주머니들 놀라셔서 "헉!" 소리치시는데 나는 그 소리 듣고 왜 웃음이 나오는지; 참지를 못하고 "푸하하..." 웃어버렸다. 웃으면 안되는데. 몰랐는데 사무실 천장이 양철판으로 되어 있는지, 빗줄기가 내려꽂히는 소리가 다 들릴 정도였다. 그렇게 심하게 내린건 또 처음이었다. 그러더니 저녁때도 미친듯이 왔다. 정말 미친듯이 내린다는 표현밖에 없겠다. 오늘도 낮에 엄청 내렸다. 한동안 안 내리다가 갑자기 쏟아내는듯이 참 미친듯이 또 내렸다. 내일 하루만 날씨 쨍..하고 다음주 수요일까지 계속 이런 흐린 날이던데. 나 사는 동네는 ..
7월 중하순. 날씨가 심하게 덥다. 작년에는 이렇게 덥지 않았는데 올해는 좀 덥다. 이번주는 구름 잔뜩낀 날씨에 가끔 소나기라더니 하늘에 낮은 구름이 한가득이다. 엊그저께 복날이라 그러더니 역시 덥긴 덥다. 휴가철은 휴가철인가보다. 옆방 아줌마 중 한분도 휴가 중이시고, 이쪽 방 옆에 아주머니도 이번주에 휴가다.
여름휴가 날짜 정하라고 해서.. 7월 4일 독립기념일 다음주인 이번주에 휴가를 간다고 했다. 회사생활 11년만에 5일을 몽땅 여름휴가낸 적이 한번도 없는데..이번에 쉬게 되었다. 많이 돌아다니고 잘 쉬었다. 다음주부터는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돌아다니기도 많이 돌아다녔는데, 다니면서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 집에 오자마자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고보니 꽤 많았다. 사실 알고보면 무언가를 취한다는 것보다는 버리는게 더 힘든 일인거 같다. 전에 사진찍기만 하고 싸이월드나 블로그에 업데이트 안하는 사람들 보면 - 게으르군, 왜 열심히 찍고 안 올릴까? 라고 생각했는데... 이해가 간다. 사진찍는 것도 일인데 정리하는 것도 정말 일이다.
좀 꿀꿀한 날이었다. 순서가 바뀌었다고 하셔서 악보를 보니!! 지난주 연습한 곡이 아니라, 다른 곡이었다. 어려운건 아니었는데;; 칠 수가 없었다. 나는 한 일주일 죽어라 연습한 곡 아니면 처음 받는 곡은 칠 수 없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갈길이 멀긴 멀구나. 이미 수십장 프린트한 것이라 바꿔달라고 말씀도 못 드리고 그냥 치겠다고 했다. 하늘이 노랬다. 피아노 잘 치는 아이가 간략하게 치는 방법을 알려주고 가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만들어간 ppt도 한 2~3분 만에 바꿔야 했다. 피아노는 진짜 어떻게 어떻게 쳤다. 약간 당황해서 그런지 다른 곡들 칠때도 보던 악보 line을 놓치는 실수도 했다. 화들짝 놀라면서 비슷한 소리로 대처하며 진짜 어떻게 어떻게 넘겼다. 하늘이 정말 노랬다. 설교시간에 성경구절 ..
블로그는 보통 집에서 쓰는데, 요새 시간이 별로 없다. 저번달에 갔다온 시애틀 이야기도 거의 한달에 걸쳐 쓰고 있지만 실은 겨우 2일 다녀온 것. 퇴근해서 집에오면 자기전까지 분명 시간이 있는데도 이것저것 하다보면 막상 시간이 없다. 에구..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것들, 할 이야기들 많은데. 시간이 많지 않다. 요새 피아노에 집중하다보니 막상 시간이 남아도 동영상 강의 듣느라, 그리고 연습하느라 바쁘다. 나랑 전혀 상관없던 분야인 피아노에 도전하고 있다. 21일동안 연습하고 어제 두번째 반주를 했다. 다행이 쉬운 곡들이라 잘 치지 못하는게 그렇게 표가 나지 않았지만, 반주하는동안 제대로 치지 못해서 왼손으로 루트음들만 치고 말기도 했다. 오른손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무모하다는 생각도 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