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글]쓰기/주제가있는 글 (384)
청자몽의 하루
어제 저녁식사를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동네 커피점에서 베이글과 커피로 대신했다. 그 집 베이글이 한국 것처럼 맛있어서 좋다. 사실 이런 말 하면 우습지만 뭐든지 한국 것이 좋다. 음식도 더 맛있고(빵이나 과자 등) 옷도 한국게 더 좋고, 물건들도 한국 것이 더 좋다. 미국 물건이나 미국이 더 잘 살고 그랬던건 1960년대~1980년대까지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베이글을 먹으면서 그전날 아저씨가 History 채널에서 봤다는 외계인설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마야나 잉카 문명, 스핑크스, 피라미드, 타지마할, 앙코르와트 등 세계 불가사이로 남아있는 너무나도 발전된 문화유적은 실은 외계인들이 와서 전수해주고 간거라는 황당무계하지만 납득이 가는 설을 참 진지하게 얘기해줬다. 엄청나게 발전된 문명의 그..
하늘을 뿌옇게 뒤덮는 황사가 없는 대신, 미국에선 알러지 땜에 심하게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처음 왔을때 눈이 너무 아파서 고생했었는데 그게 바닥이 카펫이라서 알러지 반응이 왔던거 같다. 눈이 뽑아지는 고통이었다. 툭 치면 눈이 퐁.. 나올거 같았다. 그 후에는 괜찮아졌다. 울집 아저씨는 이쪽 동네로 이사와서 봄되면 알러지로 2~3달 고통을 받는다. 일명 꽃가루 알러지라고.. 나뭇가루 알러지이기도 하고 눈에 안 보이는(또는 보이기도 하는) 꽃가루들이 공기 중에 날아다니며 비염 비슷하게 앓는데, 눈이 심하게 충혈되기도 한다. 괜찮은 사람은 괜찮다. 난 괜찮은데.. 봄알러지 앓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TV에 요새 알러지약 광고 나올꺼다. 대신 나도 기침이 심하게 나서 고생했던 적이 있다. 감기는 아..
자의로, 타의로 여러군데 회사를 다니고, 면접도 수십번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을 접하게 되었다. 사람들과 부딪히는건, 당시에는 굉장히 괴로운 경험이었는데 지나고보니 나름 좋은 경험과 앎으로 남게 되었다. 한군데서 편하게 생활했다면 절대로 터득할 수 없었을, 돈으로 주고도 사지 못할 값진 재산이 된거 같다. 요새처럼 사람이나 조직 등에 관해 생각할 일들이 생길때면 더더욱 내가 갖게된 소중한 경험들에 감사하게 된다. 지금에 나의 모습은 원래 내 모습이 아닌, 깍이고 치이고 변형된 그런 모습이니까.. 얼마나 감사한가. 누군가 철없이 행동할때, 나의 예전 모습을 돌아볼 수 있고 예전 기억들을 되뇌어보게 된다. 나도 옛날에 저랬는데... 진짜 철없이 보였겠구나. 진짜 욕 많이 들어 먹었겠다. (수명이 길어지는 느낌..
김연아 선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땄다. 시상식까지 눈 크게 뜨고 봐줬다. 이런 역사적인 순간은... 꼭 봐야한다. 밤 12시까지 눈 부릅뜨고 본 보람이 있네! New York Times 홈페이지 front페이지 캡쳐 뜬 것이란다!
Bed & Beyond라는 고급생활용품 파는 가게에 갔다. 6년 가까이된 이불이 너무 낡은 탓에 적당한 것이 있으면 사가지고 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고른다고 골라서 샀는데 집에 가져와보니 별로여서 return을 하러 가게에 다시 갔다. 미국에선 산 물건 return하는게 자유로운 편이라서, 악용될 소지도 있지만 좋다. 안 물어본다. 한국에선 잘 안 바꿔주지 않나. 그런데 여긴 그냥 return한다고 하면 아무말 않하고 바꿔준다. 보통 다른 가게에선 return하고 그것으로 끝이었는데, Bed & Beyond는 특이하게도 "오늘 더 쇼핑할래? 내가 니 영수증을 이 물건-return할려고 가져간 물건-에 붙여놓을테니 쇼핑하고 와라" 그러면서 내 영수증을 물건에 붙여놓았다. 가서 또 적당한 걸 사가지고 계산대..
저번에 한국에 어머니 암이시라고 하셔서, 급하게 갔을때 ... 남편이 어머니에게 주문해준 '야채스프'를 보게 되었다. 어머니는 몸이 안 좋으셔서 달여드시기 번거로우실까봐 이미 만들어져있는 것을 주문해서 보내드렸다. 주문하면서 책도 하나 주문해서 보내드렸다고 했다. 그 책에 나와있는 야채스프 만드는 방법... 쪽지에 적어 가지고 온 것을 공개한다. 야채스프는 일본에서 어떤 암에 걸렸다가 나았던 의사가 자기몸을 임상실험한 결과 찾아낸 음료로 암, 당뇨병, 신장병, 고혈압, 냉증 등등의 예방 (와)과 건강 회복에 좋다고 한다. 인터넷에 '야채스프'라고 검색해보면 엄청나게 많은 글들이 쏟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참조 URL: http://www.a-m.co.kr/page6/page6-3%2819%29.htm ..
1. 까만콩 한대박을 안 입는 티셔츠나 안 쓰는 수건에 잘 넣고 돌돌 말아서 캔디모양으로 만듦 (티셔츠에 넣을 경우 티셔츠 속에 넣어 콩이 밖으로 나오지 않게 잘 말아야함) 2. 전자렌지에 콩넣은 티셔츠나 수건째로 넣고 2분 30초~3분 사이에 돌리고 3. 꺼내어서 캔디모양 양쪽에 고무줄을 묶어줌 4. 그런 다음에 찜질해주고자 하는 곳(허리, 목뒤, 등, 배)에 얹어놓음 (콩이 식으면 전자렌지에 다시 넣고 1분 30초 정도 돌려서 따뜻하게 해주면 되요) 한국에서 의사선생님으로 있다가 잠시 쉬는 분께 들은 이야기인데 어제, 그제 해보니까 효과 정말 좋았다. 어제 우리 옆방에 다른 부서 사람한테 들으니, 까만콩말고 현미나 팥 등도 훌륭한 내부재료가 된다고. 팥은 어혈을 풀어주는데 좋아서 아무래도 배가 많이 ..
인간의 의지란게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그러니까 20살 이전) 나는 의지라는게 없었다. 해야될 숙제가 있거나 공부가 있어도 쫌만 피곤하면 그냥 자고 대충 포기했다. 한마디로 별로 힘이 없었다. 그렇게 의지가 없고 생각이 없던 한심한 상태였는데 살 수 있었던게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던게 20살이 넘어가면서 내 속에 '의지'라는게 있다는걸 알게 됐다. 우습게도 20살 이전에는 삶을 포기했었고(-- 아니 왜 그 좋은때 삶을 포기한거였을까!!! 아직까지도 땅을 치며 후회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가끔 꿈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20살이 넘어가면서부터는 대학 졸업하자마자 뭘해도 해서 먹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반은 내 의지였고 반은 어머니의 의지였다. 게으른 내 천성에 내가 움직인게..
http://www.life-church.net/14820 다큐멘터리 하나를 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미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아마 몰라서 그렇지 지하철에서 한두어번 이 분을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장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에 미친놈 소리 들어가면서 전했을.. 그것도 30년간 맨발로 전했을 할아버지 생각을 해본다.
2004년 11월 19일 떨리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한국 땅을 떠나 멀리 남의 나라에 오게 되었다. 그게 5년전 일이다. 한국에서 출발할때는 하도 추워서 이것저것 두껍게 껴입었는데 휴스턴에 도착했을때 너무 더운데다가 반팔입은 사람들도 있어서 참 별천지다 싶었던 생각이 난다. 그게 벌써 5년전 일이구나. 그리고 나는 지금 미국 동부에 있다. 앞으로 5년 후에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하다. 사람 일은 정말 알 수가 없다.
한동안 몸에 안 좋다는 이유로, 멀리했던 커피를 요새는 하루에 연거푸 3잔 이상씩 마신다. 커피마시면 잠이 안 온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난 그런거랑 상관없다. 어떨땐 커피마셨는데도 잠시후에 끄덕끄덕 졸고 있는 내 자신을 깨달을 때도 있다. 커피마신다고 정신차리는건 아닌데, 너무 피곤할때 한잔 마셔주면 피곤한게 조금 가라앉는다. 추울때 우울할때 속상할때도 그러고. 예전에는 일하면서 커피를 많이 마셨다. 자판기 커피나 탕비실에 비치된 '맥심 모카 골드' 봉지 하나를 따서 종이컵에 부어넣고 따뜻한 물 부어마셨었다. 지하철 기다릴때, 길 걷다가 허전할때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캔커피 하나 사가지고 들고다니면서 마시면 참 좋았다. 칼바람 부는 몹시 추운날 따개를 따고 마시는 따뜻한 한모금의 커피.. 따뜻했던 온기는 ..
장동건과 고소영이 열애 중이라는 기사가 뜬 모양이다. 그런데 나의 반응은; 시큰둥하게시리 "그런가보다" 였다. 어차피 장동건이나 나나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뭘.. 갈때 됐지. 이런 정도의 감흥이었다. 선남선녀가 사귀니까 나중에 결혼하면 2세가 이쁘겠다. 정도. 그런데 사람들도 다들 그런가보다. 아니! 천하의 미남과 천하의 미녀가 만난다는데 이 뚱함은 무엇인가. 너무 잘생긴 사람과 너무 예쁜 여자가 사귀어서 그런가? 왜 별 감정이 없는거지? 사람들의 이 썰렁한 반응은 뭔가? 그래서 뭐? 이런 정도.. 그러다가 2006년에 꽤 재밌게 읽었던, 거의 배꼽을 쥐고 웃으면서 봤던 글이 생각났다. 제목 : 장동건과 결혼했을때 예상되는 가능한 일들 URL : http://blog.naver.com/a75banny/1..
오늘 휴스턴에서 배달된 CD를 들으면서, 말씀 중에 마음에 와닿는 것이 하나 있었다. "오래동안 다니는 사람일수록 마음이 굳을 수 있죠. 당장 우리가 먹는 버터만 봐도 그렇습니다. 딱 하루만 버터를 열어놓은채, 그 위에 아무것도 덮어주지 않고 실온에 놔둬보세요. 그러면 딱딱하게 굳습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새로워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굳습니다." 버터 같은 것도 하루만 냅두면 굳는다는데.. 우리네 마음이라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마음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그냥 맘상한다고 무슨 이유로 꺽였다고 손놓고 방치해버리면 금세 딱딱하게 굳어버릴 것 아닌가. 외부의 압박으로 오그라들고 움츠러들지 말고 꿋꿋하게 이겨내야겠다. 그리고 굳어버리지 않도록 날마다 새롭게 새롭게 다시 거듭나야겠다. 글쓰는 일도 손놓지..
1.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2.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3.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5.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6.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7.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8. 사랑은 언제..
거의 3주 방치한 동안.. 안부를 묻는 방명록에 글들이 있어서 고마웠다. 그 기간동안 블로그가 살면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인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이렇게 멀리 떨어져있는 분들과 안부 전하고 연락하는 도구니까 나한테 소중한 존재구나 싶다. 싸이월드를 했으면 1촌이나 적어도 싸이월드 회원들과만 소통할 수 있었을텐데.. 열린 공간이라서 갖는 부담도 있지만 또 열린 공간이라서 갖는 장점도 많다. (트위터나 me2day.. 등 한줄쓰는 도구들은 아직 많이 낯설다. 어색하던데;; 요새 많이들 트위터를 사용하는가보다) 고맙습니다.
아침에 우리집 아저씨가 눈을 휘둥그렇게 뜨면서 물어보길래, 진짜?! 하고 놀라서 아무 포털사이트나 들어가봤다. 거의 석달만에 '다시'보는 하얀 국화꽃. 그리고 새까만 Title bar들. 휴.. 그랬구나. 사실이구나.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에베소서 5장15-16절) 이전글: 2009/05/23 - [[글]주제가있는 글] -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어제 오후쯤에 피곤해서 잠깐 눈을 감고 있는데 옆방에서 아주머니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웃음소리에 이어 뭔가 재미난 이야기를 주고받는지 평소보다 한 옥타브 높은 말소리가 오고갔다. 그러다가 또 웃었다. 옆방은 accounting part다. 우리 회사 돈의 흐름을 통제한다. 요새 order가 한참 들어오는 바쁜 시기지만 아마 그에 반해 돈이 잘 돌지 않아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스트레스도 만만찮다고 들었는데.. 그런데 저렇게 재미있게 이야기하며 웃는다니 : ) 사람들 참 긍정적이네. 듣기 좋았다. 오후쯤 그 방 가면 라디오도 틀어놓고, 신나는 음악 나오면 일어나서 덩실덩실 춤도 춘다고 그랬다. 즐겁고 좋아서 웃고 있는게 아니라 어쩌면 힘들고 스트레스 받기 때문에 그걸 잘 털어보자고 일부러 이야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기위해 메일을 쓰다가 보니까 떠오른 생각이 있어서 적어본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내가 얻게 된 교훈은, '어디나 똑같다'는거였다. "질량보존의 법칙"이랑 비슷하다고 봐야한다. 물이 수증기로, 얼음상태로, 액체 상태로 같은 질량의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과 같이 어딜 다니나 결국 비슷하면서 다른 문제에 봉착한다는거였다. 어딜가나 힘든 문제가 있다. 어딜가나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꼭 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꼭 있다. 하기 싫은걸 어떻게든 참아야한다. 이게 싫어서 저길 가면 저기는 그 문제는 없는데 다른 문제가 있고 또 그것들이 싫어 다른델 가면 또 내가 전에 싫어했던 그 문제는 없지만 다른 문제가 생겼다. 진짜 미치겠지만.. 도대체 만족할 수 있는 곳은 하나도 없었다. 너무 당..
우리집 아저씨랑 월요일부터 '완전히 다른 생활'을 해보고 있다. 아무리해도 풀리지 않는 피로를 없애고 가뿐하게 몸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저기 찾아보고 이렇게 바꿔보기로 했다. 1. 밤 12시 이전에 잔다. 12시 넘도록 안 자고 앉아있으면 몸에 피로가 누적되고, 야참을 먹고 싶은 유혹이 든다고 한다. 2. 매일 산책을 한다. 그동안은 동네 산책을 했는데, 차타고 15분쯤 가면 있는 동네 mall을 무작정 걸어다니기로 했다. mall 구경하는게 덜 지루하고 좋다나..? 3. 검은 콩을 먹자. 이건 아저씨 뱃살을 빼기 위한 것인데..처음에는 한끼만 검은콩을 먹고, 서서히 두끼, 세끼.. 검은콩만 먹는다고 한다. 거의 '마늘만 먹고 100일 버틴 웅녀의 의지'가 생각난다. 삶은 콩 그냥 먹는게 참 ..
(내가 있는 곳은 한국보다 13시간 느린 곳이다. 한국이 금요일 밤 9시라면 여긴 금요일 아침 8시다.) 어제 밤 인터넷으로 새벽 2시(한국시간으로 금요일 낮 3시)까지 노제 지내는 것 보다가 잤다. 안타까운 마음에 인터넷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봤다. 자고 아침에 출근해서 메일 체크하면서 겸사겸사 여기저기 보게되었다. 노건호씨 유골함 메고 있는 사진이 눈에 띄였다. 결국에 화장했구나. 잠시 먹먹해졌다. 일주일 사이에 참 멍했다. 그리고 많이 놀랄 일도 있었다. 난 사람들이 다 나와같이(혹은 여기 인터넷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이)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꼭 그런건 아니었다. 젊은 사람들 중에도 보수적인 사람(?)들도 많고 또 나이드신 분들 중에 충격적인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