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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토요일 - 함께 모여 김치를 담근다고 했다. 뭐..할줄 아는게 별로 없는 나는 주로 잔일을 했다. 마늘까기, 파 썰기, 생강까기, 무 껍질 벗기기, 설겆이. 써놓고 보니 진짜 잔일을 했구나. 어쨌든.. 덕분에 손가락에 마늘+파+생강 냄새가 고루고루 배었다. 일요일 - 바닥에 세제를 뿌려서 박박 닦는 일을 했다. 독한 세제였나보다. 겨우 15분 닦아댔는데 세제 냄새'도' 뱄다. 며칠 지났는데, 화요일밤인데도 손가락에 네가지 냄새가 골고루 난다. 향기는 오래간다.
오늘은 아주 쉬운 'boy'만 5번 발음했다. 소리가 작은가 싶었는데; 내 생각엔 '소리 작은 것'도 잘못이다. 소리 작다는게 변명이 되면 안될거 같다. 토요일날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이제 초등학교 5학년짜리 아주 자그마한 체구의 여자아이가 피아노 전공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하루에 3~4시간씩 피아노를 친다고 한다. 그것도 그냥 치는게 아니라 아주 꽝꽝 소리나게 피아노 부서지게 온힘 다해 친다고 한다. 전공하려고 하는 사람은 그렇게 연습을 해야하나보다?! 그래서 관절이 안 아픈데가 없고; 심지어는 손가락에서 피까지 난단다. 아.. 그렇게 연습하는거구나. 이제까지 피아노 전공자가 되려면 어떻게 연습하는지 들어본적이 없어서 그렇게 치열하게 연습하는지 몰랐다. 꼬마때부터 하루에 3~4시간씩 피가 나도록, ..
한때 영어 발음이 좋으면 만사 OK일꺼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막상 살다보니 발음도 발음이지만 문장 구성능력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 내가 말하고자 하는 문장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빨리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인듯 싶다. 어휘가 풍부하다면 금상첨화인데 여기 사람들도 그렇게 어디 구석지에 나올만한 어려운 단어를 쓰는게 아니라 쉬운 단어로 엄청나게 말을 만들어내는거니까 단어나 어휘도 문장 구성능력에 비해 중요도가 살짝 밀린다. 액센트도 되게 중요하다. 그리고 말을 리듬있게 말하는게 중요했다. 그냥 국어책 읽듯 리듬없이 말하면 아무리 발음이 좋고 문장구성력이 뛰어나더라도 잘 못 알아듣는거 같았다. ...........................> 요기까지가 내가 4년 살면서 느낀 '영어 무엇이 중요..
'던킨 도너츠'에 가니까 '세인트 페트릭스 데이' 즈음이라서 그런지 초록색의 클로버로 꾸며놓은게 보였다. 이렇게 클로버 장식으로 돌돌 감아놓은 것 가만히 보고 있자니 왠지 봄느낌이 났다. 아직 바람도 차고 쌀쌀한데, 봄이 오고 있나보다. 햇살이 따뜻한 낮에는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소녀시대"나 "원더걸스"라는 소녀그룹을 보고 있자면 문득 어렸을때가 생각난다. 80년대였나? 70년대말이었나? "토끼소녀"라는 그룹이 있었는데('바니걸스'였던가? 이름이 기억 안나는데) 그 그룹이 인기가 있어서 그런건지 종이인형에 "토끼소녀"가 있었다. 종이인형 사서 열심히 오려서 갖고 놀았던 기억이 난다. 예쁘장한 여자(그것도 소녀들이!!)들이 우르르 나와서 춤추며 노래하는데, 아마도 혼이 확~ 나갈 아저씨(오빠들 포함해서) 많을 것 같다. 오늘 무슨 데모하는 프로그램을 시연하는데 "소녀시대" 아이들이 나와서 노래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는게 있었다. 그러자 구경하던 Sales 아자씨들 프로그램 시연은 살짝 뒷전으로 하고, 오홋! 하면서 "소녀시대" 소녀들에 엄청 관심을 보였다. (속으로 '으이그..
어제 1시간을 잃어버렸다. 써머타임이 시작된 것. 1시간 땡기면 해가 길어져서 좋은 면도 있지만 몸이 적응하느라고 피곤하다. 오늘 아침에도 그만 못 일어나서 살짝 늦게 출근했다. --; 생체시계라는게 있긴 있는 모양이다. 내일은 늦지 말아야지. 봄이 오려는지 날씨가 풀리는 것 같다가 다시 추워졌다. 눈하고 비하고 섞여서 내렸다. 쿨룩쿨룩.. 이런 어정쩡한 날씨는 감기걸리기 딱 좋다. 기침이 다시 난다.
하는 일 따라서 사람도 변하나보다. 난 원래 그렇게 퍽퍽하고 딱딱 떨어지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하는 일이 일이다보니 어느새.. 뭔가 정해진 때에 정확하게 맞춰서 오고 또 가고 그래야 된다! 그게 나름 나의 '신조'가 되었다. 어떤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하면 어떻게해서든 그때까지 맞춰보려고 하고, 넘길거 있으면 그때까지 넘기고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정확하게 살려고 아둥바둥하는.. 문제는 이렇게 아둥바둥 거리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거다. 주위를 둘러봐도 그렇고. 에게! 이게 뭐야 나만 이렇게 바둥거리는건가? 실망할때가 더 많다. 당연히 그때에 딱딱 그쪽에서 넘겨줘야 하는 일들도, 되려 내가 달라고 달라고 졸라야 넘어오고 내가 조르지 않으면 진행되는게 없는 그런 상황을 자꾸 마주하다 보니 허탈하다. 시간 ..
눈이 내린다고 하길래 싸래기눈 비슷하게 오다가 말겠거니 했었다. 흐아~ 그런데 오늘 아침에 보니 함박눈이 내렸다! 다행한건 그래도 오면서 녹았다는거. 내일은 눈이 8cm~16cm정도 쌓일 정도로 온다고 한다. 춘삼월에 내리는 함박눈이라.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봄이 올려나..
이번주는 시작부터 푹 다운되어서 계속 꿀꿀했다. 사람이 한번 푹 쳐지기 시작했더니 온갖 종류의 걱정과 꿀꿀한 생각들이 점점 더 들었다. 거기다 날씨까지 우중충, 비와 눈이 오락가락 그랬다. 그러니까 별로 안 좋았다. 아까 낮에 점심 먹으면서 내가 정말 이러다가 큰일 나겠구나 싶었다. 외부 환경이 안 좋을수록, 스스로는 힘을내야겠구나 싶었다. 밀렸던 일도 빨리 빨리 하고! 힘을 내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집에 와서 일찍 밥을 먹고나니까 평소보다 1~2시간 정도 절약된거 같았다. 생각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해보았다. 나의 좌우명대로 '작심삼일 - 100번하기'를 실행해야겠다. 꿀꿀할수록 움직이고 행동해야겠다. 다운될수록 나한테 손해다.
밖에는 어디 공포영화 속에서나 들을법한 무시무시한 바람소리가 끊어질듯 말듯 몇 분 간격으로 드문드문 이어지고 있다. 휘이잉... 나뭇가지들 부딪히는 소리가 제법 으시시하다. 조용히 앉아서 이것저것 생각해보다보니.. 아까 낮에 '환경' 탓을 했구나 싶었다. 이전글: 2009/02/12 - [생각나는대로] - 삭막해져가는데... 바꿔봐야겠다 재밌는게 없고 무미건조하게 살다보니 당연히 나도 할말도 없고 쓸말도 없고 그러니까 삭막하게 사는거죠. 라는 핑게를 댔던거 같다. 무미건조하고 재미없고 매일이 비슷하더라도 재미있게 살 수도 있는데 말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지만(긁적긁적). 환경탓하지 말고 재미있게 살아보려고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러저러)하니까 이..
달리 이유가 있었던건 아닌데, 언제부턴가 말도 덜하게 되고 심지어는 글쓰는 일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당연히 왠만하면 전화도 안한다. 안하다보니 걸 일도 그리고 받을 일도 없다. 메일같은 것도 많이 써야 많이 받고 그러지, 아예 쓰지 않으니 받을 일도 없다. 하기는 메일 많이 쓴다고 다 답장받는 것도 아니긴 하다.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느낌이다. 그나마 겨우 블로그에 글 하나 간신히 쓰고만다. 그것도 며칠걸러 한번씩 쓸동말동이다. 무엇이 잘못된걸까? 생각을 해본다. 1. '대답없는 메아리'를 많이 보다보니 지쳤다 2. 내가 이렇게 한들 무슨 소용있나 싶다. 나혼자 용쓰면 뭐하나 싶다 3. 그렇게 재밌거나 신나는 일이 없다 딱히 할말이 없다 쫌 바꿔봐야할텐데... 상황이 나쁘더라도 바꿔보려고 노력해봐야겠다...
토요일, 동네 마실가다 피로가 누적되어 정신없이 자다가 간신히 일어나서 한술 뜨고는 정신 못 차리고 앉아있었다. 그러다가 날도 풀렸는데 밖에 잠깐 나가보자.. 그러고 동네 마실을 나갔다. "Office Max"라는 문방구가서 노트도 한권사고 물건 한참 빼고 있는 "Circuit City"가서 얼마나 싸게 파나 구경도 했다. Whole Food 닭꼬치 있으면 사먹을겸 "Whole Food"에 갔다. 참 오랫만에 가는거였다. 미국 살면서 이해가 안 가는 몇가지 현상 중에 하나가 바로 이 "Whole Food"다. 주로 Organic Food(유기농 야채나 음식)을 주로 파는 이곳은 가격도 만만찮은데 물건 사러온 사람들이 많다.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주차할 곳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 나같은 평민은 뭐 하나..
어제 눈이 온 덕분에 오늘은 쾌청한 하늘이 좋은 하루였다. 공기도 맑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니 괜시리 마음이 막 풀리려고 그랬다. 사실 어제랑 달라진건 '날씨' 빼곤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일을 다 한 것도 아니고, 뭐 재미난 일이 있던 것도 아니고..) 내일은 영하 10몇도까지 떨어진다던데. 봄이 오려면 멀긴했지만(4월까지 눈오는 동네임), 다사로운 햇살에서 봄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좋은 하루였다. 생각하기 나름일려나...
속이 시꺼멓게 탈만한 일이 생겼다. 처음에는 그냥 그저그러려니 했는데 내맘처럼 잘 안된다. 잊을만하면 누가 푹..찌르고, 또 잊을만 하면 갑자기 어떤 일이 생기고, 또 잊을만하면 또 뭐가 어떻게 되고. 내가 반드시 이겨내야할 상황이라면 내가 극복하기전까지 종종 튀어나와 나를 괴롭히는 법이라더니. 진짠가보다. 제길... '공중부양'하려면 아직도 멀었는가부다.
찍찍돌이 한마리를 잡다 아침에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덫들을 확인하러 다녔다. 통 하나가 유독 시커멓게 보여서 구별이 잘 안 갔다. 보니까 아주 작은 찍돌이 한마리가 들어가 있었다. 에고.. 불쌍한 마음이 들었지만 비닐봉다리에 잘 담아서 쓰레기통에 갖다 버렸다. 날이 추워지니까 찍찍돌이들이 집안으로 들어왔는가보다. 무릎이 시리다 누군가 '무릎이 시큰거려'하면 그게 어느정도 아픈건지 잘 와닿지 않았다. 아파본적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바닥에 물기가 스며드니 별안간 무릎이 아팠다. 습한 곳에 있으면 무릎이 아프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나보다. 이렇게 나이들도록 '무릎이 시리다'는게 어떤건지 몰랐던 난, 참 운이 좋은 사람이었나보다. 바닥에 물기가 말라가면서 통증도 사라졌다. 스킨 (또) 바꾸다 새로 스킨..
빙산일각 조금만 손봐달라는 일을 - 그것도 왕창 - 받았다. 글자 좀 바뀌고 내용 살짝씩 바뀌었을꺼라고 했는데, 막상 수정하려고 원본 워드파일을 열어보니까 이건 쪼금이 아니었다. 그전에 쓰던 페이지는 아예 쓰지도 못하고 새로 만들어야했다. 손봐야하는데 한 일주일쯤 너끈히 시간을 잡아먹을거 같다. 손볼꺼 대따 많다고 메일보냈는데.. 별거 아닌거처럼 보이는 일이 엄청 많다. '빙산일각'에 '고구마 줄거리'... 후.. 그런데 막상 해야하는데 손에 잡히질 않는다. (몇개월만에) 찍찍돌이와 대면하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후다닥 옷을 입고 졸린 눈 비벼가며 우유마시러 부엌에 갔다. 그때.. 바로 그때.. 나는 꽁지빠지게 도망가는 자그마한 놈을 보고야말았다!! 얼마나 깜짝 놀랐던지. 잠이 다 달아났다. 그래도 내가..
또 눈소식 흠.. 내일밤(화요일밤)부터 눈온다고 한다. 수요일은 내내 온다고 그러던데.. 올해는 눈이 참 줄기차게, 많이씩 온다. 감사 - 받은 사랑, 널리 널리 퍼지기를... 작년에 받은 카드 중에 정말 감동적인 카드가 2개 있었는데, 그건 한국으로 돌아간 학생들이 보내준 카드(편지)였다. 있는동안 재미있게 잘 지냈고, 막상 떠난다고 하니 무척 섭섭했던 아이들이 고맙다고 보내준 카드는 보는 내내 참 감동적이었다. 몇개월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감사하다고 써서 보내다니.. 내가 더 감사했다. 좋을때는 고맙다. 그런 말을 쉽게 하지만 사실 떠나고나면, 안 보이면 그렇게 감사했음을 전하기 쉽지 않은데. 오늘 점심때 이곳저곳에서 얻어온 반찬을 꺼내어 밥을 먹다가 문득, 누군가에게 받은 사랑들을 나도 여기저기 나눠..
'음력설'입니다. 4일동안 설 연휴라면서요? 남의 나라에 오니까 설이라는게 잘 피부에 와닿지 않네요. 이젠 양력으로든 음력으로든 새해가 되버린거군요 ^^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요일날 온 눈 아직도 안 녹고 아예 얼어버렸다 눈이 녹지 않고 아예 얼어버렸다. 굳어버린 거대한 '흰설탕 덩어리'가 바닥에 좌악 깔려있는 상태다. 날씨도 춥다. 이번 겨울은 정말 제대로 한겨울이다. 스킨 (원래 것으로 돌려놓다) 한 일주일? 이주일? 나름 근사한 스킨이라고 파격적인 스킨을 깔아봤는데, 볼때마다 어색했다. 특히 왼쪽으로 치우친 모습이 싫었다. 그래서 스킨도 원래 쓰던 걸로 돌려놨다. 가운데 몰려있는 모습이 보기 편했다. 역시 이쁜거보다 편한게 좋구나. 나한테는.. 일 폭탄을 맞다 - 폭탄맞은 상태, 한달됐다 (그런데 지금 딴청하고 있다) 일이 갑자기 아주 미친듯이 몰렸다. 대충 생각해봐도 숨도 안 쉬고 일해야 간신히 맞출만한 덩어리의 일을 떡..하니 받았다. 지난달부터 쫓기던거.. 결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