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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이사와서 제일 먼저한 일은, 바로 화분을 사는 일이었다. 전에 살던 집은 방에 해가 잘 들지 않아서 그런지; 키우던 화분들이 아무리 잘 관리해도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리는 일이 많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화분을 사지 않게 됐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작년 12월부터 그랬던거 같다. 숯이 꽂혀있는 난종류의 화분과 산세베리아라는 공기청정 화분을 샀다. 꽃집 아주머니가 서비스로 장미꽃을 주셨다. 숯있는 화분은 화장실에 두었다. '로모' 느낌 나게 찍어본 사진. 오른쪽 끝에 대나무는 전에 살던 집에서부터 키웠던 녀석인데, 이쪽 집 이사와서 볕도 들고 하니 기분이 좋은가보다. 뿌리가 나고 있다. 이마트에서 파는 공기청정 식물 ('녹보수')를 사가지고 왔다. 집에 들어올때 나는 오래된 아파트에서 나는 냄새를 덜어주었..
길을 걷고 있는데, 옆에서 누군가 웃고 있는게 느껴졌다! 슬쩍 옆을 보니, 하하하.. "타요버스"가 있는게 아닌가!! 핸드폰 꺼내서 찍는 사이에, "로기"는 유유하게 내 앞을 질러 저쪽으로 가버렸다. 버스타고 창밖 풍경을 구경하고 있는데, 반대편 차선에서 나를 보며 웃는 '로기'를 볼 수 있었다. 누군가가 나를 보며 윙크하는듯한 착각에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인터넷 기사에서 가져온 사진) "타요", "라니" "노기", "가니" 이름도 참.. ^^* 2호선 잠실역. 롯데백화점 지하에서 본 '타요' 사진찍느라 북적북적거렸다.
아침에 집을 나와 지하철까지 가는 길. 담배연기를 뿜어대는 무지막지한 사람들을 피해, 일부러 호수를 끼고 열심히 걷는다. 아침에 낮게 안개가 깔려있었다. 선물받은 음료수병이 너무 예뻐서 책상위 사진도 한방 찍었다.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했다. 점심에 도시락을 언른 먹고, 세븐일레븐 가서 850원짜리 자뎅커피를 내려마셨다. 올레 할인받으니까, 나름 솔솔하다. '하나은행' 앞 철쭉. 그냥 지나가기 아쉬웠다. 사무실 주변 아파트 화단에 아무렇지도 않게 핀, 작고 소중한 꽃. 거의 두달간 그렇게 손이 아파서 정신이 온통 손에 쏠리는 바람에 계절이 이렇게 바뀌고, 시간이 가버리는걸 모르고 있었다. 어느새 세상은 연두빛이 가득하다. 마치 한번도 아프지 않았던 사람처럼. 원래 그랬던거처럼, 내가 생각하는 길로, 내 방..
도로가에 걸려있는 태극기 보면서 가슴 뭉클하다. 태극기를 이렇게 거리에서 볼 수 없는 환경에 살았던 적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아침에 일찍 집을 나서느라, 오늘은 평일에 오랜만에 식당가서 점심을 먹었다. 식당의 통유리 벽면 장식이 기하학적 모양(거미줄 형상 - 깨진 유리조각 모음처럼)이어서 같이 먹은 이들과 보면서 이야기를 했다. 거미줄 느낌도 나고 해서 나는 좋았다 ^^ 햇살이 정면으로 비치는 한낮에는 반짝거릴거 같다.
매주 금요일은 도시락을 안 먹고, 밖에서 식사를 한다. 지난주 금요일도 정갈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함께 산책을 했다. 오랜만에 같이 걷다가, 사무실 근방 초등학교 앞에서 솜사탕을 파는 아저씨를 봤다. 솜사탕 먹고 싶다는 말에, 잽싸게 2개를 샀다. 2개를 사면서 후다닥 사진도 찍었다 : ) 아저씨는 봉다리에 들어있는거나, 저기 컵에 들어있는 것 모두 1개에 1,500원씩 판다고 하셨다. (초등학생한테는 1,000원씩 판다고 하셨다.) 컵에 들어있는거 살려다가, 바로 먹을 수 있게 봉다리 씌워져있는걸로 달라고 했더니 그 자리에서 만들어주셨다. 솜처럼 폭신한 솜사탕을 한줌씩 뜯어먹으며, 불현듯 옛날 이야기가 오갔다. 옛날엔 소풍가서나 먹었다고, 놀이동산 가면 먹을 수 있었다고. 자꾸 매만져서 납작하게 하지..
지나가다가 이야! 멋지다 싶으면 아무때나 사진을 찍어대는 통에 어떤때는 따로이 주제를 두고 분류하기 어려운 짜투리 사진들이 한뭉텅이씩 생긴다. 그래도 그냥 휙휙 지나가는 것보다 이렇게 모아놓는 것도 괜찮은 일인거 같다. 요새 양옆에서 차를 내려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 덕분에 물도 많이 마시게 된다. 화장실을 자주가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덕분에 그래서 그런지 감기에 걸리지는 않고 있다. 물 많이 마시면 좋다고 하지 않던가. 집에 오는 길에, 기운도 없고 힘도 안 나서 설렁탕집에서 포장해달라고 하고 기다렸다. 오우~ 그런데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넉넉한 종이 가방에 이렇게 많이 챙겨줬다. 괜찮네. 이거.. 이틀에 나눠서 먹었다. 지난주에 동료랑 같이 갔던 도너츠 가게에서 찍은 컵사진. 커피 담은 종이컵이었..
설날 오후. 시댁과 친정 방문을 마치고, 모든 공식적인 방문을 마치고 정말 오랜만에 둘이 오붓하게 쉴 틈이 생겼다. 보통때는 울집아저씨가 너무 바빠서, 같이 있을 시간이 없다. 뭘할까? 하다가 무턱대고 해있을때 좀 걷자. 하고 아무 예정에도 없던, 안국역에 갔다. 삼청동쪽에 해있을때 걸어보기로 했다. 삼청동쪽에 걷다가, 또 문득 경복궁 뒤쪽으로 걷게 되었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걸었다. 태어나서 경복궁 뒤쪽으로는 처음 걸어본거 같다. 나름 운치도 있고, 나무도 멋지고 좋았다. 가는 길목에서 사복경찰 아저씨가 어디 가냐고?? 물으셨다. 그냥 걷고 있는 중이라서; 따로 해드릴 말도 없었다. 그냥 걷겠지; 왜 걷겠어. 그리고, 경복궁 뒤쪽에 청와대가 있는걸 또 처음 알았다. ^^; 중국에서 온 광광객들 여러명..
해충이 없는 청정지역. Bug 없는 공간 - 모든 프로그래머들의 꿈같은 곳일듯 - 지나가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저번에 사무실 히터 고장나서 천장 다 뜯었을때 모습. 괜히 기념으로 남기고 싶어서 찍은 사진. "오대리"라는 음식점에서 먹었던 불고기 덮밥. 이것도 그냥 기록삼아 담음. SK텔레콤을 쓰다보니, 싸이월드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다. 생각없이 로그인했었는데, 그 이후 (원치 않았지만) 글이 떴다고 알림이 뚱뚱 뜬다. 재밌는건 장장 9년전, 혹은 10년전에 썼던 글도 뜬다는거다. 2014년 1월 16일날 보는 2005년 1월 16일날 쓴 글. 감회가 새롭다. 그때 마음도 기억이 나고, 생각도 느낌도 생각이 난다. 보고는 다운받을 사진은 받고, 그리고 지워버린다. 집에서 만드는 가습기를 만들어봤다. 잘때..
옆 사무실인 치과가 확장공사를 하면서, 한동안 시끄럽게 할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치과의사 선생님이 가지고 오신 빵선물 미국에서 날아온 선물. 작년에 이어 올해도.. ㅜㅜ 미안하고 고마웠다. 집에 커피 내리는 기계가 없어서, 사무실 가서 커피를 내려마셨다. 인기 짱이었다! 이날 내린 커피는 오전이 되기전에 동이 나버렸다. 울집 아저씨가 동료들과 나눠먹으라고 사줬던 빵. 롤빵 안에 누네띠네가 들어있던. 참 특이했던 빵. 어제 받은 선물. 고맙다! 마음이 찡.. 하니 아프다. 울집 아저씨한테 받은 가방 선물. 야호~ 신나라. 설에 회사에서 받은 버섯 선물 ^^* 울집 아저씨가 뉘집 돌잔치 갔을때 받았다는 쌀선물. 특이하다.
머리 식힌답시고 샀던 퍼즐. 생각보다 복잡해서; 맞추기 애매하고 또 시간도 걸렸다. 설명서에 그려진대로 조각을 맞추면 될줄 알았는데, 다 그게 그것처럼 생겼다. 이쯤되니 사용설명서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다르게 생긴 것(다리)부터 맞춰보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맞추고는! 기뻤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나가다 보면 결국 끝을 보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많이 추워진 날씨탓에, 주말에 집에만 꽁꽁 있었더니, 아직 잘 시간이 아닌데 잠이 쏟아진다. 으...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잠자야겠다 하다가 주말에 있었던 일들 사진과 함께 정리해본다. 매일 사진을 찍다보니, 정리 안하고 그냥 지나가다보면 하드디스크에 사진이 쌓인다. 글 블로그가 아니라 사진 블로그가 되버려도.. 좋다! 뭘로 남기면 어떤가. 그래도 기록을 남기고 있는게 중요하다! # 토요일 간밤에 난리가 났던 모양이다. 토요일 아침 7시반에 핸드폰을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밤사이 카톡이 90개가 와있었다! 뭔 난리가 났었는가보네. 했다. 지하철 역사에서 신문을 샀다. 800원이었다. 한 500원쯤 하려나 했는데.. 공무원 시험 공고 확인하려고, 300원내고 '서울신문' 샀던게 마지막이었던거 같..
아침에 지하철 타고 가는데, 눈앞에 풍경이 근사하다. 1초. 통유리 까페에서 구경하는 기분이었다. 매서운 바람이 부는 낮이었지만, 조용히 햇볕 받고 앉아있으면 따뜻하니 좋았다.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나니, 길이 잘 보인다.
경복궁역 국립고궁박물관 경복궁/ 광화문 (광화문 수문장 교대식을 봤다) 경복궁 근처 거리를 걷다 국립현대미술관 - 서울관 (도착!)
토요일 오후에 광화문에 전시회갔다가 나오는 길에 광화문 통로 다 막히고 시끌시끌해서, 정신없이 분주한 통에 그만 체크카드와 집 현관카드키를 담고 다니는 작은 지갑을 잃어버렸다. 빳빳하니 얇아서, 조심해서 주머니에 담고 다녔는데...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어디서 흘렸는지, 언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지하철 탈려고 뒤적뒤적하다가 문득 잃어버렸다는걸 알았다. 물건을 잘 잃어버리지 않는 편이라서, 그렇잖아도 광화문에서 지하철 못 타고, 경복궁역까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걸어가느라 멘붕이었는데다가 지갑까지 잃어버리고보니 거의 패닉상태였다. 정신차리고, 체크카드 분실신고 하고 집 현관카드키도 다시 받았다. 오늘 은행가서 체크카드도 재발급 받았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는거야.
따끈따끈한 호떡을 하나 사들고 여유롭게 길을 걸었다. 하늘에선, 가늘게 눈발이 흩날렸다. 2013년 한해 있었던 일들이 머리 속에 주마등처럼 스르륵.. 스쳐지나간다.
회사동료의 추천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유명한 사진작가의 전시회에 다녀왔다. 필립할스만? 누구신지 이름만 듣고는 몰랐는데, (한번쯤은 본적이 있는) 아인쉬타인이나 케네디 등의 인물사진을 찍었던 유명한 사진작가였다. 인간이 제자리 뛰기를 할때, 본연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한다. 작가는 유명한 인물의 점프하는 사진을 많이 찍었다. 전시관이 좁은 편이라서, 번호대기표를 받고 기다려야했다. 30분 정도 기다렸다. (전시관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그림이나 사진 보는 눈이 별로 없어서, 실은 그냥 편한 마음으로 갔는데 쿵쿵쿵.. 마음을 두드리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 옆에 설명들도 좋았고, 사진 위쪽에 그 사람들이 했다는 말들을 광고 copy 마냥 몇줄씩 뽑아서 붙여놓았는데 그게 정말 인상적이었다. 멍 하니 ..
오늘은 2호선 타고 서울 시내를 한바퀴 빙~ 돌았다. 멋지고도, 의미있는 하루였다. 1 (출발) 우리동네 - 석촌호수 1년에 딱 5일 휴가가 있는데, 올해 특별한 날 4일간 휴가를 사용하고도 하루가 남아있길래 오늘 휴가를 냈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전날이라 어수선할거 같기도 해서...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느즈막히 12시에 일어나 밥먹고 씻고 청소하고 집정리하고 밖에 나가 일을 보았다. 석촌호수 강물을 무심히 보다가 문득 작년 귀국하여 한참 백수로 놀던때가 생각났다. 그때.. 언젠가 회사에 입사를 해서 일을 하게 되면, 남들 다 일하는 어느날 하루 휴가내서 늘어지게 잠자고 일어나서 하루를 유유자작하게 보내봤음 좋겠다. 별거 아닌거 같기도 하지만, 당시로서는 꽤나 절박했던 소원이었는데... 지나고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