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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11월 8일.. 오늘은 '입동'이라고 했다. 그야말로 겨울 초입. 그런데, 오늘도 변함없이 따뜻하고 화창한 하루였다. 해있을때도 좋더니만, 해진 다음에도 좋았다. 며칠전에 눈오고 그랬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노란색잎이 햇볕받아서 반짝반짝 빛나기까지 했다! 황금색 나뭇잎이라.. 가을에나 가능한 일일듯 싶다. 추운 겨울이 오기전 일주일쯤 따뜻한 날이 계속된다더니.. 요새가 말로만 듣던 바로 그 '인디안 써머'인가보다. 보통 10월말에서 11월초에 그렇다고 한다. 밑에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온 글 중에 "절망 가운데에 뜻하지 않는 희망적인 것"이라는 글귀가 맘에 든다. 뼈시린 겨울 추위직전에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따뜻한 가을을 감사한다. 낮에는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베란다에 의자랑 탁자랑 닦고..
집에 와서 점심 먹고 문열어놓은 바깥을 보는데, 햇살이 정말 좋은거였다. 바람이 차고 날씨가 추우면 그런 느낌도 덜했을텐데.. 따뜻하니까 햇볕도 더 좋아보였다. 날 차가워지면 문닫기 바쁘다. 방충망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도 이렇게 예뻤다. 따뜻할때 좀더 많이 봐놔야겠다. 지난주보다 더 따뜻하고 좋다. 가을에 대한 여러가지 표현들, 생각들이 머리 속을 맴맴맴.. 떠돌았는데, 막상 해드는 풍경보니 할말이 없어졌다. 말없이 바라봐도 좋은게 그런게 가을인거 같다. 볼게 많은 봄하고 또 다른 볼게 많은 계절이다.
지지난주 금요일(10월 28일)부터 지난주 월요일(10월 31일)까지 3박 4일간 캘리포니아에 Sacramento에 갔다오게 되었다. 미네소타 살던 언니가 그곳으로 이사를 갔고, 엄마가 언니네를 놀러오신다고 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비행기표 끊고 보러갔다. 캘리포니아의 주도(Capital)는 샌프란시스코도 아니고, LA도 아닌, 별로 들어보지 못한 Sacramento라는 곳이란다. 예전에는 스페인영이어서 그런지 서부 캘리포니아쪽은 지명이 스페인어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새크라멘토는 스페인어로 '영성체', '성사'라는 뜻이라고 한다. Providence(신의 섭리)에 사는 나는 Sacramento(영성체, 성사)라는 곳을 다 가보게 되었다. 간만에 여행을 하게 되었다. 10월 28일 금요일 한번에 가는 비행..
요새는 5시반이면 어둑어둑해진다. 아까 전화받는다고 밖에 나갔는데, 하늘이 희안하게 환해서 좀 이상해보였다. 구름이 까만색인게 참 이상했다. 머리 저쪽 위로는 하얀 달도 있었는데, 핸드폰으로 담아내기엔 무리였다. 희안한 색깔 조합이라서 찍어봤다. 오른쪽에 쓰레기 덤스터가 보이는데, 그건 우리 옆에 사무실 철거하는 동안 임시로 갖다놓은거다. 요새 경기가 안 좋으니, 방빼는 사무실도 있는듯. 에구.. 날도 추워지는데, 맘도 추워진다. 반팔입어도 되는 포근하고 따뜻한 날씨였던 동네를 떠나서 다시 겨울에 근접한 추운 동네로 돌아왔다. 시차도 3시간이나 나고. 몸이 느끼는 날씨도 뒤죽박죽, 시간도 이상하고. 이번주는 진짜 정신 없었던거 같다. 그래도 또 이렇게 금요일 밤이 되고, 한주가 끝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
도착한 당일날 괜찮다가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몸살이 진행되는 중이다. 게다가 어제는 목요일이기도 해서 피곤함이 더했다. 피곤하고 몸이 무거워지니 사람이 부정적으로 변신!하고 해가 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엄청 다운이 되버렸다. 모든 것들이 싫어지거나 귀찮아지면서 심하게 아래로 푹 곤두박질을 쳤다. 그러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러다 진짜 큰일나지. 집에 와서 간단히 저녁 먹고 제일 부담되는 일 먼저 해치웠다. 일 하나 하고나니 잘 시간이 다 되버렸다. 2시만에 할 수 있는 일이 뭐 얼마나 되겠는가. 그래도 이런식으로 하나씩 하다보면, 언젠간 다 하겠지. 모든게 다 때가 있는거 같다. 일해야할때 공부해야할때 사랑해야할때 열심히 살아야할때 그런거... 조금 피곤하고, 지쳐도 다시 충전하고 달려야지. 할..
원래 월요일밤 11시에 도착하는거였는데, 화요일 새벽 1시에 집에 들어갔다. 8시반에 문닫고 당장 날아갈거 같던 비행기는,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고 무려 2시간째 비행장만 뺑뺑 돌더니 그냥 내리란다. 아니 그럼, 출발하기전에 제대로 정비도 하지 않은 비행기를 타게한건가? 슬그머니 화가 났다. 그런데 이런 이상한 일(?)이 너무 일상적인건지, 당연한건지 사람들은 하하.. 웃으면서 내렸다. 사람들 맘이 좋은건지, 이상한게 당연한건지.. 아니면 내가 30년 넘게 당연히 척척 잘 이뤄지는 한국에 살다보니 그게 더 익숙해져서 그런건지 이 나라는 괜찮을때는 잘 모르다가 문제 하나 터지면 정말 골때리게 이상한 일이 너무 많다. 기가 막히니 픽.. 코웃음이 났다. 바보처럼 같이 픽픽 웃으면서 기다렸다. 왜 사냐면? 기냥..
어제 집에 오다가 블로그 글에 관해 이야기하게 됐다. 얼마전에 알게된 어떤 사람의 블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사람의 글들은 철학적이고 심오하고, 형이상학적이었다고 말해줬다. 예술하는 사람다웠다. - 그러면 당신 블로그는? - 내 블로그? 내 블로그는 그냥 일기장이야. ㅎㅎㅎ 초등학생 일기장이잖아. "나 오늘 이래저래 해서 화났다. 그래서 이래저래했는데..힘내서 잘 살자. 아자아자!" 맨날 그러잖아요. 사는게 맨날 그러네. - ㅎㅎ 당신 글은 읽기 쉬워. - 당연하지! 초등학생 일기랑 대학생 일기랑 같나? 그 사람 글은 내 글에 비하면 대학생 글 같다고. 내껀 초딩일기니까 읽기 쉬운거지. 나이랑 쓴 글이랑 비례하지는 않는다구. 그러게. 어쩌다가 공개 일기장이 됐나. 그냥 생각나는대로 편하게 쓰는 것도 나..
나뭇잎 하나 없이 앙상하게 가지만 보이는 나무들 사진인데, 따뜻하게 느껴진다. 햇빛 때문인가보다.
더 뮤지컬>...너를 노래한다 / '무대를 함께 만들어갔던 기쁨'을 생각나게 하다 요새 사람들이 별로 안 보는, 나만 보는 드라마가 있다. 애국가 시청률에 도전하는 고작 시청률이 3%안팎인, 그것도 사전제작된 드라마. 뮤지컬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봐도 재미없을 드라마 "더 뮤지컬" 나도 알뜰살뜰 첨부터 끝까지 다 챙겨보는 것도 아니고, Youtube에 부분부분만 나와있는 정도만 봤다. 그래도 그럭저럭 볼만했다. 굉장하게 짱짱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한 감동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작가가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취재해서 쓴 것 같은 진짜 현장 이야기가 생생하게 그려진 편이다. 보통 드라마들에서는 직업이 그냥 '배경' 정도로만 나오고 주로 사랑 이야기 쪽으로 무게중심이 실리는데, 창작 뮤지컬과 로얄티 뮤..
스티브 잡스씨의 부음 즈음에(2011년 10월 5일) 10월 5일 스티브 잡스씨가 이 세상과 이별한 이후, 한동안 apple 홈페이지에 가면 이렇게 이 사진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분명 우리 세대 큰 영향을 미친 사람 중에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전에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때 한 연설을 듣고 감명받아서 블로그에 옮겨온 적이 있다. 2007/04/28 - [[글]읽기/좋은글+생각] - [펌]스티브잡스의 교훈 10가지 2006/09/12 - [[글]읽기/좋은글+생각] - [펌]애플 CEO 스티브 잡스의 연설문 : 스탠포드 대학에서(2005년 6월) 내 첫번째 컴퓨터- Apple II -에 관한 기억 잡스씨 소식 뉴스에서 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다가 문득 내가 제일 처음 만졌던 컴퓨터가 애플컴퓨터였음을 다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재밌는 제목의 책이 있었다. 전체 다 읽지는 못했는데, 예전에 서점에서 서서 얼마간 읽기도 했다. 밑에 인용한 내용 중에도 있는데 보통 잘한 일 칭찬하기보다는 (그런 것에는 많이 무관심하고) 못하고 부족한 일은 심하게 질책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나중에 저러지 말아야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 이 책이 생각났다. 좋은 글 보면서 긍정적인 면을 배우려고 한다. 잘하고 있다!! 잘될꺼다! 내가 나에게 칭찬을 ... '재귀함수'를 호출해본다. 책제목: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출처: http://w1.hompy.com/hope888/b019.htm 사람들을 생산적이고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회..
FF에 Add-on인 Colorzilla를 업그레이드하고 나니 자기네 홈페이지가 자동으로 뜨는데 http://pages.colorzilla.com/welcome/updated/?firefox/3.6.23/2.5.5/2.6.2 이렇게 생긴 어디서 많이 보던, "color 종이 부채(?)"가 있었다. 화려한 종이부채가 반가웠던건 옛날에 그걸 갖고 있었던 기억 때문이었다. 오래전 일이라서 "왜?"나 "어떻게?"는 생각나질 않고, 갖고 있었던 사실만 기억난다. 이거 몇년만에 보는거야. 반가운데! 반가운 마음에 이미지 다운받아 저장해놓고 블로그에다 냅다 붙였더니 하하.. 보다시피 이렇게 블로그가 화사하게 살아나보인다. 맨날 단조로운 무채색 칙칙한 삶을 살지 말고, 이렇게 알록달록 무지개 빛처럼 매일 기쁘고 행복한..
나처럼 잠꾸러기도 어디 몸속에 알람시계 하나를 품고사는 모양이다. 시계 맞춰놓지도 않았는데 5시 50분쯤 눈이 떠졌다. 토요일인데.. 평일에는 9시 가까이에도 못 일어나서 빌빌대면서, 이런 시간에 눈이 떠지다니.. 신기하기도 해라 싶었다. 일어나서 움직이고 돌아다니다 보니 아침 나절이 길게 느껴졌다. 하늘은 역시 가을하늘이라 푸르고, 아침 햇볓 받아서 몇개 남지 않은 나뭇잎은 바람에 팔랑거리며 반짝거리고 있었다.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사진 찍어도 갈색스름하게 보이는게.. 바람만 덜 불면 아주 좋을 날이었다. UPS가 10시에 문을 연다고 해서, 그 사이에 기다리느라 잠시 시간을 보내야했다.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바삐 움직이다가 느즈막히 점심을 먹었다. 기회가 되서 셋이서 먹게 되었는데, 역시 밥이란건 같이..
[2007/02/03] 종종 들르는 기자님의 블로그 그녀, 가로지르다 이번에 이 분은 일주일 단식 캠프에 가서 색다른 체험을 하셨나보다. 6일간의 단식체험기를 읽자니, 마치 내가 그 캠프에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역시 글 잘 쓰신단 말이지..) 마지막날 글을 읽다가 문득 부끄러운 생각이 드는 대목이 있었다. "자기 연민" 부분.. 출처: 그녀, 가로지르다 URL: 명상단식 체험기-4 ....(중략)...... 이후 어슬렁거리는 걸음으로 근처 도시를 관광하고 돌아온 뒤 체조 명상 등등의 일과를 모두 마치고 수련장에 모였다.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야기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좀 난감했다. 아무리 진한 연대감이 형성됐다 해도 낯선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하라니.......
작은 동네 까페에서 음식 나올때까지 기다리다가 문득 유리창쪽을 봤는데, 이렇게 따뜻하게 햇볕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때 그 따뜻했던 느낌이 생각난다.
[2006/10/09 22:18] 서른.. 서른..이라는 글자보면 뭐가 떠오르는가. 왠지 힘들거 같은지? 아니면 라는 김광석 노래가 떠오르는지. 아니면 뭐 옛날에 국어책에서 본 던가? (서러운 서른 살 ..어쩌구 저쩌구 하던 시) 그 시가 떠오르는지.. 강영미던가? 그 시인의 시가 생각나는지? 28살, 29살 그즈음이 되니 막연히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내가 어떻게 될까. 무섭기도 하고. 근데 막상 되어보니 별게 없었다. 뭐야. 시시하잖아. 그리고 서른 이후로 꽤 많은 시간이 흐른 ..이제는 서른 중반의 나이가 되어보니 서른살이란게 어떤 분기점으로 느껴지지 않고 그립기도 하고 그런 나이로 느껴진다. "서른이란 그때에 이르지 못한 이들에게는 두렵고 걱정되는 나이지만, 막상 지나버린 이들에게는 그립고 다시 ..
이야기 들은대로 회사 모니터 밑에 책 몇권을 받쳐줬다. 그랬더니 눈이 조금 편해졌다. 몇시간째 내려다보는 식의 자세로 일하니, 눈이 아팠던 모양이다. 진작에 이렇게 할껄.. 문득 이렇게 해놓고 보니, 예전에 한참 사용하던 386? 486 컴퓨터였던가? 모니터 밑에 본체를 뒀던 형태의 컴퓨터가 생각났다. 뜬금없이 옛날 생각나네. 아참! 그러고보니 내가 모니터 이야기를 한적이 없었구나 싶다. 올 3월에 22인치 LED 모니터를 사다 장장 5년 가까이 15인치 모니터 하나로 잘 버텼는데, 올 3월에 그만 눈이 너무 아파서 쇼크가 왔다. 병가 내고 며칠 쉬고서 22인치짜리 모니터를 샀다. 세금 돌려받은 것으로 샀는데 아주 괜찮은걸 산거 같다. 좋은 가격인데다가 rebate도 해주는거라서 더 싸게 샀다. 회사에 ..
그냥 좀 냅두지.. 바꾼지 며칠됐다고 스킨을 바꾸고 또 바꾸고, 에또.. 또또 바꾸고 계속 바꿨다. 그림 근사한 것으로도 바꿔보고, 카테고리 돋보이는 걸로도 바꿨다. 그렇게 바꾸던 끝에, 전에 저장해두었던 이 스킨으로 세팅했다. 좀 심심해보이기도 하지만, 글 부분이 잘 보이고 또 글씨체가 깔끔해서 맘에 든다. 글이 잘 보여야하는데 어떤 스킨들은 보면 스킨 자체가 너무 예뻐서 본문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배경을 잘 만들어줘야, 본연의 목적인 글이 돋보일게 아닌가. 이번에 스킨 바꾸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살면서 나 자체가 반짝반짝 빛나면 뿌듯하고 좋겠지만 내가 속해있는 곳에 '그들'을 빛나게 해줄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되어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중요하지만 나로 인해 내..
지난주 어느 저녁 무심결에 올려다 본 하늘이 이랬다. 우연히 이런 모양의 그림이 그려진건가? 특이한 모양새라서 몇초간 조용히 바라봤다. 이 동네는 작고 불편한 점이 많지만, 정말 하늘 하나는 끝내주게 멋있다. 큰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탁 트인 하늘을 올려다 볼 기회도 많은데, 종종 이렇게 멋있는 그림이 떠있을때가 있다.
지난주 월요일(10월 10일), 콜롬부스 데이 휴일 뉴햄프셔에 소풍을 다녀왔다. Flume이라는 계곡과 산책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울집 아저씨가 열심히 공부한 Flume이라는 계곡이 있는 곳을 구경가기로 했다. Ticket과 안내 소책자를 찍어봤다. 우리집에서 이곳까지 대충 4시간반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그렇게 가까운 거리는 아니어서 아침에 부지런히 출발해야됐다. 서울에서 전주가는 시간이다. 입구에서 점심을 먹다 - '그림 엽서'같은 풍경들 이날은 참 감사하게도 날씨가 예년 날씨와 달리 굉장히 포근하고 따뜻한 편이어서, 작년처럼 춥거나 그러지 않았다. 바람은 살짝 차가웠는데, 바람 불지 않고 햇볕 쪼이고 있으면 따뜻한 그런 날이었다. 가는 길에 한아름 마트에서 대충 싼 김밥을 사려고 했는데, 너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