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드아일랜드(2006~2012.4)/기타

(1/7) Watch Hill 해변 - Westerly, RI : 이상하게 따뜻했던 토요일, 겨울바다를 가다

sound4u 2012. 1. 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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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치고 이상하게 따뜻하고 햇볕도 좋았던 토요일 오후,
홍보팀 회식 약속 장소인 스시 부페에서 밥을 엄청나게 먹었다. 한 네번은 갖다 먹은거 같다. 밤에 잘때까지 배가 하나도 안 고팠다. 부페는 나름 먼곳(Wasterly, RI)에 있었다. 집에서 45분쯤 달려야 갈 수 있었다. 30분 이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이 동네 특유의 짧은 거리감보다도 더 먼 곳에 있었다.

회식 끝내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집에 그냥 갈까 하다가, 그 식당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해변에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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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시골동네(거주민들께는 죄송)에 유일한 장점 중에 하나는 1시간 정도면 왠만한 곳(바다나 강이나 호수 등등)을 가볼 수 있다는 점이다.


생각보다 꽤 근사한 풍경이었다.


오후 3시쯤 됐을땐데, 그날따라 햇볕이 너무 좋고 따뜻해서 좋았다. 초봄 날씨였다. 포근했다.


물이 정말 맑았다. 맑은 물에 비친 집도 예뻐보였다.





끼룩거리며 날아가는 갈매기를 보니, 내가 바닷가에 오긴 왔구나 싶었다.


미역 냄새, 바다냄새, 그리고 산책하는 사람들로 겨울바다는 활기를 띄고 있었다.


햇살에 부서지는 파도를 구경했다. 파도소리도 시원했다. 포근한 날 왔으니까 시원하게 느껴진거지만, 추운날 왔으면 매섭게 느껴졌을 것 같다.


삭막한 겨울에 이런 초봄같은 날씨... 그것도 토요일 오후라니!





모래가 마치 시멘트 가루처럼 고왔다. 이 모래들.. 옛날옛날엔 바위나 돌이었을텐데, 언제 이렇게 다 부서져 가루가 됐을까? 곱기도 해라.


한겨울이라 마른 느낌이 있는 갈대는 바람따라 버석버석 빈 바람 소리를 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를 열심히 걷다보니 지친 감이 있어서, 오던 길 재촉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던킨도너츠 들러서 따뜻한 커피를 한잔 마셨다. 던킨도너츠 시계가 인상적이었다. 


벽에 붙어있는 동네 이름 표지판이 정겨웠다.


해변 이름이 'Watch Hill'이었구나. 볼만한 해변이란 뜻인가??!!!


여름에는 저렇게 요트가 한가득인 모양이다. 촌스러운 벽 액자가 의외로 괜찮아 보였다.


네번이나 퍼날라 먹고난 후, 역시 탈이 났다. 이날의 식사는 결국 '동화약품' 까스 활명수로 마무리를 했다. 신경써서 먹지 말고, 나도 맘편히 먹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됐다. 

부페는 꽤 먹을만했다. 거리가 멀어서 흠이었긴했지만. 근사한 겨울바다 구경을 했던 포근한 토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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