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많이 불긴 했는데 오늘 날씨 정말 좋았다. 바람도, 햇살도.. 낮 최고기온이 12도였다.
봄도 되고 머리도 더부룩하니..해서 미용실을 가기로 결심했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한국 미용실이 없고 보스턴이나..MA쪽에 가야 있다. 전에 2번 갔던 보스턴 미용실은 너무 비싸서 (머리 자르는 것만 3만 5천원이라니 ㅠㅜ.. 흑. 거기다 tip도 줘야 하니까 tip까지 주고 나믄 거의 4만원이 들었다.) 다시 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다른 곳에 가보기로 했다.
그래서 며칠전 다른 곳을 물어서 예약을 해두었다. 보스턴은 아니고 Quincy라는 동네였는데 집에서 40분밖에 안 걸려서 좋았다^^ 보스턴에 갈려면 1시간 15분 정도는 걸린다. 그러니까 30여분 더 가야겠지. 미용실 한번 갈려면 예약도 해야하고 조금 멀기도 하니,, 정말 미용실 가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 갔던 곳은 저번에 간곳보다 가격도 싸고, 머리를 예쁘게 잘라줘서 기분이 좋았다.
미국 미용실 Vs. 미국에 있는 한국 미용실
미용실 뿐만 아니라 병원이고 자동차 고치는데고..아무튼 미국에선 그런 service업체에 갈때는 '예약'을 해야 한다. 첨엔 그런 예약문화가 참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냥 익숙해졌다.
미국 미용실은 옆에는 어떻게 해줄까요? 앞머리는 얼만큼 자를까요 등등..하나하나 다 물어본다고. 그리고 더 나쁜건 그렇게 꼬치꼬치 물어보길래 일일이 대답해서 자르고 나서 보면 +_+ 아주 이상하게 보인다고. 그래서 가는 곳이 한국미용실인데;; 전에 휴스턴에 있을때 보면 한국미용실들은 비싸기도 비싼데, 어떤때는 머리 그럭저럭 잘라주지만, 또 어떤때는 흉하게 망쳐놓는다고 ..에고. 그래서 암튼 미용실 가기 힘들다. 그랬었다.
그래서 머리를 무한정 기르거나 아니면 서로 잘라주기 하거나, 자기가 자기 머리 깍거나 하는 사람들이 있나보다. 에궁. 나도 남편 머리 한..3번 정도 잘라줬는데;; 거참..망쳐놔서 어찌나 미안턴지. 길이가 일정치 않은건 놔두고 심지어는 머리에 구멍(?)도 만들고. 머리잘라주다 보니 밖에 나가면 사람들 머리모양만 보게 되고, 심지어는 교회가서 예배시간에 뒤에서 아저씨들 머리만 보이는거다.
말이 나온김에, 한국과 달리 미국와서 곤란할때 미용실 말구. 바로 식당갔을때. 한국에서는 메뉴판에 나온 그 메뉴만 달라고 하면 되는데, 여긴 메뉴 하나 고르면 뭘 더 고를 수 있고, 소스는 어떻게 하고 고기는 어떻게 하고 등등.. 한마디로 선택해야 하는게 많은거다. 가뜩이나 온지 얼마 안 된 경우 들리지도 않는 영어에;; 음식 영어는 왤케 어려운건지. 그럴때 "대충 아무렇게나 주세요" 이 한마디 날리고 싶을때가 많았다. 근데 역시 시간 지나면 익숙해진다고 음식점 가면 메뉴판 자세히 보고 이거저거 주세요. 그러고. 자주가는 식당은 물어보는 순서가 익숙해져서 필요한거 달라 그렇게 된다. 어떨때는 시간이 해결해준다. 흠..
오늘 미용실 -- 후기
...미용실 갔다온 얘기 쓰다가 엄청 옆으로 샜네.. 아무튼 오늘 갔던 미용실 좋았다. 머리 자르고 기다리는 동안 어떤 애기엄마랑 한 20여분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15개월 됐다는 애기가 아장아장 내쪽으로 걸어와서 이야기를 하게되었는데, 아기 어머니는 처음 본 사람인 나한테 이야기를 건내셨다. 내가 사는 곳이랑 몇가지를 이야기하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살갑게 대해주는 사람이 참 반가웠다. 이런게 사람사는거지. 싶기까지 (너무 오버하는건가~) 암튼 난 쌩..하니 말도 안 부치고 그냥 지나가고 그런 것보담은 서로 이야기도 하고 그런게 참 좋드라구. 날씨도 기분도 좋은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