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토요일.. 드디어 집에 있던 동전이 다 떨어져버려서, 동전 바꿀겸 동네 '빨래방'으로 갔다.

왜 동전 바꾸러 '빨래방'을 가느냐하면;; 가게 같은데서 그냥 지폐내고 바꿔달라기도 그렇고(매주 빨래를 해야 하려니 많은 동전들이 필요한데 그걸 다 어떻게 바꿔달라겠는가), 은행가서 바꾸기도 그렇고;; 젤 만만한게 빨래방이다.
그런데 빨래방 동전 기계 앞에 그렇게 써있다. "Customer Only" 빨래방 사용자만 동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긴데..글귀 무시하고 그냥 쏠롱 동전만 바꾸고 나오기에는 왠지 찔리는거였다.  그래서 동전 바꾸면서 빨래도 돌리게 된다. 몇달에 한번씩 그렇게 되겠지만 맨날 옆에 세탁기 돌리다가 빨래방 가는 것도 재밌었다. ㅎㅎ

기계에 옷을 돌려놓고 그 근방을 어슬렁거렸다.  

▲ 이건 동네 수퍼마켓 옆에 위치한 Pizza가게

이 가게 가면 주인도 할아버지, 같이 일하는 분들도 할아버지, 손님들도 할아버지 :) ㅎㅎㅎ 인데 왠지 '복덕방' 분위기가 나면서 인간적인 느낌도 난다.
얼마전에 처음 가봤는데 피자 안에 재료들도 듬북듬북 넣어주시고 직접 화덕에서 구워서 주시는거라 그런지 진짜 맛있었다. 동네 단골들이 많은 가게인듯. 왠지 한국 마트 옆 가게 말고 이 가게를 주로 애용하게 될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곳 Rhode Island는 초창기에 이탈리아에서 온 이주민들이 많이 정착했다고 하더니 왠만한 이탈리아 음식점들은 다 맛있단다. 특히 Pizza 가게, 스파게티 가게들은 정통이라고. )

동네 수퍼 앞에 교회. 100년 넘은 교회라고 한다. 침례교회인듯 한데 6시 즈음 되면 마치 '성당'처럼 종을 친다. 근데 그냥 종소리가 아니고 '노래 종'을 친다. 찬양곡을 종으로 치는데 듣기 참 좋았다. 찬양종 소리 들으면 고등학교때 명동성당에서 12시, 6시에 치던 종소리가 슬며시 생각난다.

빨래방 근처 가게..<크리스마스 악몽>에 나오는 주인공 캐릭터들이 눈에 띄어서 찍어봤다. 유리창 왼쪽에 [S]-슈퍼맨 로고-도 눈에 뜨인다.

동네 참 오밀조밀하다니깐..ㅋㅋ










참고로 위에서 내내 말하는 동네 수퍼 이름은;;; 잘못 읽으면 '욕'이다. (처음에 그 간판 보고 이름 되뇌어보다가 푸풋..하고 웃어버렸다. "이런 Sebral~" 이러면 딱 욕인데..ㅋㅋㅋ 그냥 "씨아브라"라고 읽는데. '사회적 지위와 체면'상..) 그래도 이 가게 싸고 물건도 좋다. 딱 필요한 것들 팔고.. 그래서 자주 애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