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소갈무리

사라진 목련나무를 추억하며 [얼룩소 갈무리]

sound4u 2025. 2.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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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8일




제목 : 사라진 목련나무를 추억하며

그 나무가 사라졌다. 건물 리모델링한다고 나무를 베어버린 모양이다. 이제 세상에 없는 나무의 마지막 모습을 추억하며...



목련나무의 초록모습 : 5월 11일
화려한 꽃도 없는 나무를 열심히 찍었다.

 

밀림에 있는 나무 같아 보였다. ⓒ청자몽

꽃이 없으면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다. 꽃이 나무의 이름을 알게해준다. 꽃모양만 알고, 잎모양은 몰랐던 아름다운 나무가 바로 목련나무였다. 잎이 커다랗고 타원형인지도 얼마전에 알았다.



저 나무 앞에도 작은 목련나무가 있었다. ⓒ청자몽

그날은 괜한 의무감이 들었다. 그래서 괜히 주변 풍경까지 찍었다.




한참 고개를 젖혀야만 꼭대기까지 찍을 수 있는 나무였다. ⓒ청자몽

쏟아지는 볕 때문에, 사진 찍다가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근데 난 왜 이렇게 열심히 찍는거지? 하면서 계속 사진을 찍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요리저리 피하면서...




묘하게 슬프다고 해야할까? ⓒ청자몽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으면 묘한 슬픔이 몰려왔다. 그래서 이상하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푸르고 이렇게 예쁜데? 왜? 슬플지?

두달간 열심히 관찰하며 살피던 나무라 정이 많이 들어서일까? 그래서 그런걸꺼야. 이사가기 전까지 오며가며 자주 만나자. 또 올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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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 '안녕'하고 말았다 : 5월 15일
주말에 나무를 자르는걸 봤다.

 

건물 리모델링하는 줄 알았는데, 건물 내진 공사한다고 써있었다. ⓒ청자몽

토요일에 건물 앞에 철골을 설치하는게 보였다. 나무줄기도 막 자르고 있었다. 뭐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는데, 공사하는 아저씨께 혼났다. 아이 데리고 저쪽으로 가라고 핀잔을 들었다.

"위험해요. 어머님!"

뭔가 불안했지만, 결국 불안은 현실이 됐다.
다음날인 일요일에 슬쩍 가보니, 나무는 도끼로 잘려져 있었다. 싱싱카를 타고 달리는 아이를 쫓아가느라 그 앞을 쓱 지나가야했지만, 선연한 도끼자국에 마음이 아팠다. 나무는 어쩌면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3월말 한참 꽃이 예쁠 때 ⓒ청자몽

오늘처럼 흐린 날, 화창한 날 찍은 사진을 꺼내어본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졌다.



예쁜 모습 기억할께. 잘가 안녕.. ⓒ청자몽

광고 문구처럼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예쁜 봄을 기억한다. ⓒ청자몽

이제는 세상에 없는 나무를 추억하며..




원글 링크 :
https://alook.so/posts/Kmtkxv5?utm_source=user-share_Dotdl1

 

순간을 기억하다 : 사라진 목련나무를 추억하며 by 청자몽 - 얼룩소 alookso

그 나무가 사라졌다. 건물 리모델링한다고 나무를 베어버린 모양이다. 이제 세상에 없는 나무의 마지막 모습을 추억하며... 목련나무의 초록모습 : 5월 11일 화려한 꽃도 없는 나무를 열심히 찍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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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 영상 :
https://youtube.com/shorts/MsLYklVq-BQ?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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