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시리즈11) : (2008년 1월부터 ~) 회복하고, 자라고.. 또 나눠줄 수 있는 삶
sound4u
2012. 3. 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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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부터 키우기 시작한 회사 책상 위 대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가끔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보다.
거의 죽을뻔했던 녀석인데, 신기하게도 쑥쑥 자라주니 고맙다.
2008년
2008년 1월 22일
어제 잘 쉬고, 연휴 끝에 출근한 회사. 집중해서일을 해야 하는데 주변은 시끄럽고 잡생각이 들어서 신경이 예민해졌다.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가깟으로 집중을했다. 산만한걸 참으면서 집중하려니 머리에서 그으름이 났다. 아마 내 자리 위 천장에 까맣게 그으름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얼마전에 사다놓은 목캔디를 꺼내먹고 일하다가 머리 복잡하면 대나무도 쳐다봤다가 집중하려고 무척 애를 썼다. 까만 화분 대나무는 우리집 아저씨한테 주고, 나는 이 갈색 화분 대나무를 가졌다. 처음에 물을 너무 안 줘서 말라죽을뻔 했다. 화분이 마르는지 주의깊게 살펴보면서 잘 키우고 있다.
2008년 3월 12일
위에 1월달에 사진을 보면 대나무가 노랗게 보이기까지 했다. 죽을까봐 조마조마 ..걱정하면서 키웠는데 의외로 참 잘 자라주었다.노란 기운도 가시고 푸릇푸릇하다. 사람도... 이 대나무처럼 노리끼리 죽을거 같다가 살아날 수도 있을까? 식물을 키우면서 제일뿌듯할때는 이렇게 다 죽어가던 식물이 살아날때다.
2008년 4월 4일
형광등빛만 보고 사는데 이렇게 잘 자라니 정말 신기하다. 왼쪽 밑에 새로 길쭉하게 잎이 돋아나고 있다. 맨날 보고 있으면 자란줄 모르겠는데 이렇게 자라는걸 찍어보니 조금씩 자라는게 눈에 보인다.
2008년 7월 21일
왼쪽에 두고 키우던 것을 책장 위쪽으로 옮겼다. 가끔씩 올려다보면 좋다.
2008년 10월 4일
햇볕 한번 쪼이지 못했는데, 이렇게 잘 자라주니 고맙다. 식물은 공기와 물만 있어도 잘 자라는구나. 근데 사람은? 사람은 살아가려면 여러가지가 필요하다.
2008년 12월 19일
왼쪽 줄기 하나는 썩어서 뽑아버렸다. 쑥쑥 잘자라는 대나무..
2009년
2009년 4월 20일
물만 먹고도 이렇게 잘 자라주다니 신기하다.
2010년
2010년 2월 17일
이제는 하도 길쭉해져서 한 화면에 다 잡기도 어렵다.
2010년 12월 13일
정말 정말 잘 자란 대나무. 하도 길어서 고개 젖혀서 쳐다봐야 한다. 만 2년 동안 길쭉하게도 자라주었구나.
2011년
2011년 8월 24일
너무 모니터만 보지 말고 다른 곳도 봐야지.. 하면서 주변을 보다보니, 참 길게도 자란 대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달력에 날짜도 눈에 들어왔다. 벌써 8월이면.. 1년에 삼분에 이가 가버렸네. 2011년도 삼분의 일밖에 안 남은거구나. 시간 참 빠르다. 대나무가 길쭉해져서 이젠 비스듬하게 찍어야 한컷에 들어온다. 물밖에 안 줬는데, 정말 잘 자란다. 볼때마다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울아저씨 책상 위에 키우던 대나무가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서, 작은 대나무 오른쪽에 있던 가지를 잘라서 아저씨 물화분에 꽂아주었다.
가지만 잘라서 넣어주었는데도 신기하게 죽지 않고 쑥쑥 잘 자라고 있다. 대나무가 번식력이 좋은가보다.
2012년
2012년 3월 26일.
위로 쭉쭉 자라는 대나무. 물만 먹고도 너무 잘 자라주어서 기특 또 기특하다.
처음에는 시름시름 앓아서, 이러다 죽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었는데 감사하게도 회복이 되고, 죽지 않고 살아서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