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무뎌짐 (2)
청자몽의 하루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다. +__+ 17도까지 올라갔다(화씨로 54도던가? 58도던가?) 그렇지만 한편 무지 바쁜 하루였다. 그렇지 않아도 처리하지 않고 쌓아둔 list가 10개가 있는데;; 거기에 갑자기 처리해야 할게 한 2~3개 몰려버리니 바깥에 좋은 날씨가 다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정신없이 처리하다보니 =.-; 화날 틈도 없어졌다. 분명 예전같으면 식식대거나 짜증을 확~ 내거나 했을텐데.. 신기하게도 그렇지 않았다. 그냥 계속 정신없었다. 무뎌지는건가... 그런건 아닌거 같은데. 화를 3번 낼꺼면 1번만 낼려고 기를 쓰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 (그렇잖아도 오늘 상처받을 일 하나가 있었는데 그것도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런갑다 해야지...) 상처 잘 받는건 좋은게 아니다. 덤덤하게 /씩씩하게 /꿋꿋..
태어나서 30년 넘게 살던 곳을 떠나 문득 남의 나라에 와서 살게 된 나는;; 불편함, 낯섬 등등으로 한동안 고생을 했다. (지금처럼 평온해지기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ㅜㅠ) 좀 힘들때는 내가 어쩌다가 이런 낯선 곳으로 자원해서 왔을까? 하고 신세한탄(?)도 해본적이 있는데 .... 햇수로 3년이 되는 요새 드는 생각은,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낯설고 불편한 경험을 해보게 된걸 감사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아마 마냥 익숙하고 편한 삶을 살았다면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는걸 깨달았다. 일부러도 불편하게 살아본다던데.. 너무 투덜거리지 말고 이 상황을 잘 넘겨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부터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매일 마시는 '공기'의 감사함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