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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알쓸신잡3, 7화 속초/고성/양양 :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순대대 순대대 순대대 스쿠땡 스쿠땡... 구음 연주/ 고성 왕곡마을 알쓸신잡3, 7화는 강원도 속초, 고성, 양양을 여행한 박사님들의 이야기였다. 전에 강원도를 여행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편에도 강원도를 갔다. 한참 뜨고 있다는 속초도 보기 좋았고, 북방식 가옥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고성도 좋았다. 파도 타는 분들이 찾는다는 양양 바다도 좋았다. 대신 떠나는 가을 여행. 예쁜 단풍과 맛있어 보이는 먹방이 함께 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가는 버스 안에서 MC 유희열이 알려주는 구음 연주가 의외로 재밌었다. 옛날에는 음악하는 사람들이 악기를 정식 명칭으로 부르지 않고, 두드렸을때 나는 소리로 얘기를 했나보다. 스쿠땡이라든가 순..
알쓸신잡3, 7화 진주 : 니 그쿠니 내 그쿠지 니 안 그쿠면 내 그쿠나/ 맛깔난 저녁 한상 역시 먹방/ 편안하고 친숙한 국내 여행 알쓸신잡3, 7화에서는 진주를 여행했다. 드디어 (마음 편한) 국내다. 외국 여행하는걸 보면 딱히 공감하거나 생각을 머금게 되는 부분이 없다. 그냥 멍하니 보면서 그렇구나 하게 될뿐. 초반부터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린 장면이 나왔다. 유시민 선생님이 시연하신 진주 사투리가 너무 웃긴거다. 아기 깰까봐 이어폰 꽂고 조용히 봐야 하는데, 하마트면 큰 소리내서 웃을 뻔 했다. "네가 그러니까 나도 그러는거지, 네가 안 그렇게 하면 내가 그렇게 하겠어?" 라는 말을 진주 사투리로 하셨는데. 우리말이야? 하고 웃었다. 진주역 앞에서 기념 사진 촬영을 했다. 경주-상주-진주가 큰 ..
알쓸신잡3, 4화 피렌체 : 김영하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해서 내가 좋아할 필요는 없다. 알쓸신잡3, 4화에서 나왔던 김영하 작가님의 의견에 공감하는 내용이 있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해서 (그 어려운 작품을) 나도 좋아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였다. 이 의견에 정말 심하게 공감했다. 옳소! 유명하다거나 잘 알려진 작품을 보고도 별 감흥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글이든 그림이든 영화나 드라마나 기타 등등 여러가지 형태의 작품들이든. 그런 경우 난 교양이 부족한가? 역량이 안 되는건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때 굳이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다. 내 취향이 아닌거지. 모든 이들이 칭송하니까 나도 당연히 그래야할 필요는 없다는 것. 당연한 말 같지만, 의외로 눌리는 경우가 ..
알쓸신잡3, 4화 피렌체2 : 소리에는 잠길 수 있지만, 빛에는 잠길 수 없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감동할 때 인간이라는걸 알게 되요 / 인생은 의외로 멋지다는 묘비명 알쓸신잡3, 4화 피렌체편은 볼꺼리 들을꺼리만큼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 빛에는 잠길 수 없다는 말 "우리는 소리에 잠길 수 있지만 빛에는 잠길 수 없다 - Walter J. Ong" 음악보다 미술이 물리와 더 가깝다고 하면서, 김상욱 선생님이 인용하신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 아름다움에 관하여 그림 엽서처럼 예쁜 피렌체 풍경을 보다가 김영하 작가님이 하신 말씀이 명언이었다. "먹고 사는 데 아무 상관 없을지라도 아름다운 것을 보고 감동할 때 내가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돼요." # 인생은 의외로 멋지다. "인생은 '의외로' 멋..
알쓸신잡3, 3화 피렌체 : 특이점 3화에서는 버스타고 이동하면서 나눈 이야기 중에 김상욱 박사님의 "특이점"이 인상적이었다. "특이점"은 물리학 용어인데 그걸 현대사에 대입해 풀어낸 것이 재밌었다. 특이점은 한마디로 말해서 그것을 가지고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는 구분점과 같은 것이다. 예를 들면 '빅뱅'과 같은걸 말한다. 근대 사회와 현대 사회를 구분할 수 있는 특이점은 '2차 세계 대전'이라고 했다. 2차 세계 대전을 이해한다면 왜 대한민국이 분단이 되었고, 미국이 강대국이 되었으며, 왜 우리는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 등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문득.. 내 인생에 특이점은 뭐였을까?를 생각하게 됐다. 내 인생을 크게 구분할 수 있는, 이전과 이후로 분리할 수 있던 사건은 ..
알쓸신잡3, 9월 21일 (금) 밤 9시 10분에 첫방송 예정 가 1년만에 온다.9월 21일부터 방송된단다. tvN에 13분짜리 맛보기 영상이 공개됐다. 반갑다! 2016년과 2017년.. 시즌1과 시즌2 모두 재미있게 봤다. 2018년에도 볼 수 있어 반갑다. 정말.. 이번에는 황교익 선생님이 빠지고, 김영하 쌤과 유시민 쌤 이외에 김진애 선생님(도시 건축으로 유명하신)과 김상욱 선생님(물리학자, jtbc 톡투유에서 본 적 있다)이 합류한다. 남자분들만 나와서 수다 떤다고 시기 질투하는 분들이 많던데, 여성분도 함께 하나보다. 알쓸신잡 시리즈는 보면서 들으면서 느끼는 바와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 좋다. 기대된다. 유료 결제를 해서라도 놓치지 않고 볼 생각이다. 2018/12/21 - [[글]읽기/드라마..
동네 도서관에 가다. 전에 알쓸신잡에서 유시민 선생님이 극찬했던 책 를 읽기 시작했다. 동네 도서관 가서 몇권인가 보다가 입이 따악... 벌어졌다. 대충 봐도 두툼한 책이 20권 가량 되는 것 같았다. 자세히 몇권인지 세어보고 나면 아예 시작도 못할 것 같아 대충 여러권이구나 하고는 1권만 집어들고 나왔다. 자세히 보니 2권이 안 보였다. 대출 중인 모양이었다. 사서에게 책을 들고 갔더니 대여카드를 보여달라고 한다. 없다고 했다.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은 했지만 카드는 아직 없습니다." 그랬더니 신분증을 달란다. 준비해 가지고 갔던 운전면허증을 꺼냈다. 책의 대여기간은 2주란다. 400 페이지 정도 되는 것 같던데.. 2주면 다 읽을 수 있겠지. (잘 할 수 있을까?) 두툼한 책 두께를 다시 보니, 문..
알쓸신잡2, 4회 해남&강진편(1) : 정약용의 편지/ 동양 도자기가 유럽에 미친 영향/ 대나무와 인간의 마디(계절과 절기) 의미 알쓸신잡2, 4회에서는 해남&강진에 갔다. 해남과 강진 역시 볼꺼리와 이야기꺼리가 많은 곳이라 그들의 수다 재밌었다. 영월과 진도&목포편은 암울했던 과거와 현실이 묘하게 반영되어 조금 우울한 편이었다면, 이번 편은 흥 돋는 여행기답게 밝고 경쾌했다. 과거 조선시대에 해남과 강진이 유배 일번지 였음에도 불구하고... # [장동선] 정약용 선생의 편지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쓴 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한때의 재해를 당했다고 하여 청운의 뜻을 꺽어서는 안 된다. 사나이의 가슴 속에는 항상 가을매가 하늘을 치솟아 오를 기상을 품고 천지를 조그마하..
알쓸신잡2, 2회 영월편 : 억울하게 죽은 단종/ 정당한 목표와 옳지 않은 방법에 대한 교훈 "알쓸신잡2" 2회에서 찾아간 곳은 강원도 영월이었다. 왜 사람들은 세조가 아닌 단종만 기억하는가? 목적이 정당하다면 옳지 않은 방법을 써도 되는가? 이번 편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대목은 "억울하게 죽은 단종"의 이야기였다. 업적만 놓고 볼때 단종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왕이고, 세조는 훌륭한 임금인데 아무도 세조를 기억하지 않는다. 대신 단종을 기리고 아직까지 신으로 숭배하는 사람들은 많다. 왜 그런걸까? 에 대해 유시민 작가님이 명쾌한 의견을 내셨다. 그건 한마디로 정당한 목표에 대해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단죄라고 하셨다. 유시민 작가님이 "단종과 세조"에 대해 말씀하실 왠지 멀지 않은 과거에 ..
알쓸신잡2, 1회 안동편 : 새로 합류한 사람들과 건축이야기 한동안 매주 금요일을 기다리게 했던,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즌2가 시작됐다. 시즌1에서 함께 했던 두분이 그만 두시고 새로 뇌과학자와 건축박사가 합류했다. 사람이 온다는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오기 때문이다. 중에서 -정현종 사람들이 새로 오면서 정말로 두 사람의 인생이 훅.. 들어왔다. 새로운 시각과 이야기로 아재들의 수다는 더욱 풍성해졌다. 만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오래 만난 사람들처럼 팀워크도 좋아 보인다. "알쓸신잡"은 풍경이나 먹거리 구경만큼이나 본 것에 대해 나누고 해석하는 것 듣는게 재밌다. 1회 안동편에서 흥미롭게 봤던 부분 : - 식탁에 투자하라.: 가족들이 ..
알쓸신잡 8회, 유시민 '내 얼굴을 본다는 것' 지난주 알쓸신잡에서 유작가님이 말했던 '얼굴'에 관한 내용이 인상 깊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한없이 우울하고 다운된 상태로 지낼 수 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이 또렷이 생각났다. 꼭 얼굴이 아니더라도 내 평소 마음 상태, 나의 느낌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내가 지금 속한 곳에서 내가 행복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내 마음 상태가 얼굴에 오롯이 드러난다.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래서 40살 이후에 얼굴에 책임지라고 하지 않던가. 자기에게 꼭 맞는 곳에서 행복하게 지낸다면, 제일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바꿔보려고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내 얼굴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됐던 이야기였다. 2018/03/27..
알쓸신잡 1~3회, 재밌게 본 이유/ 생각꺼리를 던져주는 "그들의 수다"가 중심이었다. 여행과 풍경과 음식은 거들뿐... 원래 요일 바뀌고 시간 가는 것에 무심한 편이었는데, 요샌 좀 달라졌다. 언제 금요일이 오나? 하고 예전보다 더 금요일을 기다리게 됐다. 3주째 금요일 9시 50분이 되면, 오늘은 어떨까? 기대에 부풀어 TV앞에 앉았다. 시작하기 전 제공됐던 미리보기편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았던 은 기대했던만큼 재밌었다. 처음에는 여행지 풍경에 와... 감탄하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에 입맛을 다셨는데(밤 10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다 보니 아무래도) 3회쯤 보다보니까 "그들의 수다"가 이 프로그램에 주인공인 것 같았다. 이것저것 그냥 막 던지다가 가닥이 잡혀가는 것처럼 보이는 수다가 재밌었다. 듣다 보면 ..
알쓸신잡 1화 : 감탄했던 "통영" 풍경 2018/03/27 - [[글]읽기/드라마/ TV] - 알쓸신잡2, 8회 종로 중구편 :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길 2017/12/22 - [[글]읽기/드라마/ TV] - 알쓸신잡2, 8회 종로 중구편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2017/12/21 - [[글]읽기/드라마/ TV] - 알쓸신잡2, 7회 천안아산편 : 호도과자/ 영조와 사도세자 2017/12/16 - [[글]읽기/드라마/ TV] - 알쓸신잡2, 6회 남제주편 : 이중섭 가족 - 누군가를 안아준다는 건.../ 세한도/ 맛있는 과일은 못 생기고 상처난 것 2017/12/12 - [[글]읽기/드라마/ TV] - 알쓸신잡2, 5회 북제주편 : 아름다운 제주, 역사가 숨쉬는 곳 2017/11/25 - [[글]읽기..
tvN 알쓸신잡 : 소소하고 평안한 여행 & 그들의 수다를 열심히 보게 될 것 같다. 낼모레 금요일(6월 2일)부터 나영석 pd의 새 예능 프로그램인 (줄여서 알.쓸.신.잡)이 tvN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잡학박사들의 첫 회동! '유시민 작가가 나pd와 함께 하는 인문학 여행'이라고 어디 인터넷에 짧막하게 소개된 내용을 본게 전부인데, 예고 영상 보니까 생각보다 재밌을 것 같다. 인문학 여행(?)이라니 처음엔 좀 모호해 보였다. 조금씩 배포된 예고 동영상에 보니, 특정 도시를 각자 여행한 다음 저녁에 모여서 각자 느낀 점 등등을 나누는 포맷인가 보다. 아는 것도 많고, 노는 것(풍류라고 해야 더 어울릴 듯)을 왠지 좋아할 것 같은 유쾌한 유시민 작가님이 어떤 얘기를 풀어내실지 궁금하고, 맛 컬럼니스트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