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월의 크리스마스 : 창문너머1
(6)8월의 크리스마스 : 창문너머1
이 영화에서는 유독 창문을 물끄러미 넋놓고 바라보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버스 타고 가면서 옛생각에 젖은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김창완의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는 종종 날씨 좋은 날 밖이 훤히 잘 보이는 곳에서 생각나곤 한다. 밖은 맑고 날씨는 좋은데, 괜히 쓸쓸해지는 그런 때가 있다.
친한 친구인 철구의 도장에서 그를 기다리며 물끄러미 바라보던 정원의 모습.
다림을 기다리며 창밖에 비오는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정원. 결국 다림은 이 날 오지 않았다.
아들의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방문 앞을 서성이던 아버지는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본다.
어떻게 할 수 없을때 어디다 풀 곳 없이, 넋놓고 창밖을 바라보는 때만큼 서글플 때가 또 있을까 싶다.
애틋한 마음을 편지에 담아 열리지 않는 문틈에 꾹꾹 꽂아넣던 다림은
결국 화가 나서 창문에 돌을 던져버리고 만다.
산산조각난 유리창 만큼 깨어진 마음이 아팠을 것 같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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