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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시를 부르다 - 루시드 폴 .. "바람,어디에서 부는지", "보이나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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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부르다 - 루시드 폴 .. "바람,어디에서 부는지", "보이나요"

sound4u 2010. 11. 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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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이가 한줄 적어놓은 글..
난 진짜 가사 짓기 놀이 하는줄 알았다.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근데 루시드 폴이라는 가수의 노래란다. 가사가 정말 시 같았다. 노래인줄 모르고 가사만 봤으면, 어느 시집에 나오는 서정시라고 생각했을꺼다. 요새도 이런 서정시를 노래로 부르는게 가능하구나. 

가사를 보면서 오랫만에 한편의 시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키야.. 이런 시가 노래로 불려지는게 정말 가능하구나.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덧문을 아무리 닫아보아도

흐려진 눈앞이 시리도록 날리는 기억들
어느샌가 아물어버린
고백에 덧난 그 겨울의 추억
아, 힘겹게 살아간 기억 이제는 뒤돌아 갔으니

바람은 또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내 맘에 덧댄 바람에 창 닫아보아도
흐려진 두 눈이 모질게 시리도록
떠나가지 않는 그대

혼자라는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살아가는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같아

살아가는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바람을 맞아도, 이내 아파오지 않는건,
거르고 걸러진 내 마음의 가벼움때문이야.
지워지고 잊혀진, 그 기억의 희미함때문이야.


기타 정말 잘 친다. 이 분 스페인인가에서? 기타 공부했다고 했던거 같은데.

역시 하영이가 들어보라고 추천해준 "보이나요"라는 곡. 사람의 마음이 보인다면....
무슨 CF에서 나와서 유명해진 곡이라는거 같다.


생각도 못한,
가을밤에 두편의 시를 보는 느낌이다 ^^. 고맙다 하영아.

루시드 폴이라는 가수의 노래는 2000년 초반에 <버스, 정류장>이라는 영화 삽입곡 "그대 손으로"라는 곡을 통해 처음 들었다.

마종기 시인과 교류를 했다는 루시드 폴이라는 가수에 대해 새삼 궁금해졌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일과 서신을 책으로 묶어서 출판했다던데 - '아주 사적인, 긴만남' - 언제 기회되면 한번 읽어보고 싶다.

남의 나라 살아서 그런지 학교 다닐땐 아무리 읽어봐도 좀처럼 마음에 와닿지 않던 마종기 시인의 시가 피부에 와닿는다. 마종기 시인은 마해송 선생님의 아들로 아버지와 같이 미국에 건너와 공부를 하고 의사가 되었는데 부전자전이라고 시를 쓰는 시인이기도 하다. 얼마전에 마종기 시인의 "보이지 않는 사랑의 나라"를 읽다가 ㅜㅜ 울컥했었다.

역시 그대는 철이 좀 늦게 드는 것 같소.
나이드는 건 좀 서글프지만 시가 읽고 좋아진다는건.. 좋은 일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좀 상태가 좋아졌으면 좋겠다. 새삼 심상치 않은 바람 소리가 걱정스럽다.


루시드 폴에 이런 피아노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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