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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도봉구 방학동 "김수영 문학관" - 건물만 보고 오다 본문

[사진]여행기(2004~)/한국

도봉구 방학동 "김수영 문학관" - 건물만 보고 오다

sound4u 2015. 4. 26.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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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방학동, 연산군/ 정의공주 묘 근처에 위치한

"김수영 문학관"


오며가며 건물만 보고 말았는데, 오늘은 조금 용기를 내서 가까이 가봤다.


김수영 시인은 1960년대 유명한 시인으로,

많이 알려진 시로 "풀"이 있다.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자세히 가보니 매주 토요일 3시마다 강의가 있었다.

멋진 건물에 도서관과 전시실도 있었다.




윤동주, 박인환, 신동엽 시인, 백석.. 백만년만에 들어보는 시인의 이름들을 보니,

아주 오래전 나름 전공자였을 당시, 학생 시절이 가물가물 기억났다.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지금은 이런 강의 들으면 졸리려나? 싶기도 했다.









풀이 눕는다.


아련히 생각이 난다. 현대문학 공부한답셈치고, 이마에 주름 잡아가면서 논문들 읽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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