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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새우깡 별곡 본문

[사진]일상생활/일상생활

새우깡 별곡

sound4u 2008. 2. 2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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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을 처음 만났을때

글쎄.. 정확히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도 새마을 운동 한참하던 80년대가 아닐까 싶다. 5시되면 애국가 울리고 국기에 대한 경례해야 했던 시절. 그렇게 오래전 일도 아닌데, 벌써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그때에 비하면 세상 참 좋아지고 편해졌다. 그리고 또 복잡해지기도 했다. 세상은 살기 좋아졌는데, 인심은 각박하고 퍽퍽한 세상이 되었다. 뭔가 썩은 냄새도 솔솔 나고. 그렇게 따지고보면 나빠진 것 같기도 하다.

아주 어린 시절 소풍갈때나 되야 하나 간신히 챙겨갔던 이 새우깡이나 초코파이.
그렇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먹거리가 많아지면서 새우깡이니 그렇게 죽고 못 살게 맛있던 초코파이니 모두 흥미를 잃게 되었다. 그것들 말고도 먹을게 너무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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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에 있을때..

휴스턴에서는 새우깡을 살 이유가 없었다. 별로 없다고 생각했던 한국마트도 줄잡아 10개가 넘었으니, 어느 마트를 가든 살 수 있는 과자가 많았다. 물론 당시 '겨우' 몇가지밖에 못산다고 투덜거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기에 비하면 정말 정말 많았는데도.


몇십년만에 다시 만나다

이 동네로 오면서 새우깡을 즐겨먹게 되었다. 몇십년만이다. 과자 브랜드 하나가 장수한다는게 이렇게 고마울 수가. 밤에 자기전에 새우깡 봉지 뜯어서 야곰야곰 먹으며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감히 '내 인생의 과자'라고 이름까지 붙여가면서 아주 애지중지 먹는다.

물론 요새 나오는 한국과자들 사서 먹고 싶으면 보스턴이나 뉴욕에 큰 마트가서 사오면 된다. 그래도 과자 하나 사러 그렇게 멀리까지 가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새우깡이라도 사서 먹을 수 있는 동네에 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그나마도 가까이 있는 한국마트, 없었으면 어떻게 하나. 사람이 갖으면 갖을수록 욕심이 많아진다더니 맞는 말 같다. 없으면 없는대로 행복할 수 있어서 좋다. 새우깡 하나에도 행복해하며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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