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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5월에 맞은 '인디안 썸머' - 짧은 평화를 감사하며 본문

[사진]풍경,터/회사

5월에 맞은 '인디안 썸머' - 짧은 평화를 감사하며

sound4u 2009. 5. 1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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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맨날 그랬다.

시장바닥처럼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시끄럽고, 등뒤로 왔다갔다하는 사람들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졌다.
어떤때는 도저히 집중할 수 없이 산만했다.

이건 마치 "노트북 하나 덜렁 들고 남대문 시장 한가운데 앉아서 일하는" 기분이었다.
이런 시장통 한가운데서 일하고 있는 내 자신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까지 했다. 이런 극악한 상황까지 이겨내고 있는 나! 정말 기특했다. 그래; 이런 상황에서도 일할 수 있는데 뭘 못하리. 갈수록 쌓이는 내공을 느꼈다. 다음 상황은 '훈련상황'입니다.라며 스스로를 달래고 달랬다.

복잡한 일을 해야되서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있는데
주위에서 그렇게 복닥거리고 시끄러우면 정말 울고싶을 지경이었다. 너무 짜증나서 죽을 것 같은데, 내가 그래봤자다. 상황이 도와주질 않았다.

그렇게 이곳에 와서 3년 5개월이 흘렀다.

그러던게 이번주 월요일날 윗분들 출장가시고,
옆방 아주머니 일주일에 2번밖에 안 나오신다니

아줌마마저 안 계신 월요일과 오늘은 그야말로 '평화'다.

윗분들 안 계시니 아무도 안 오고 떠들지도 않고, 시끄럽지도 않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진짜 번듯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 남부럽지 않다.


지난주에 그렇게 끝내보려고 별짓을 다했으나
해결이 안되던 일도 술술 풀리고
일하는 족족 다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니 이런 '행복'이 따로 없다.


그렇지만 다음주면 윗분들 오시고
다시 시끄러워질테지.
또 시장통에 앉아서 울지도 못하고 낑낑대고 일폭탄 맞아가며 살걸 잠깐 생각해보았다.
스트레스 때문에 신경이 곤두설대로 곤두서서 낑낑대 보지 못한 사람한테는 아무리 설명해줘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이~ 어때 맨날 그런데,
잠깐 이렇게 평화스러울때도 있어야지.

오랜 겨울 끝에 찾아온 반가운, 짧은 봄처럼 3년 몇개월만에 처음으로 맞는 짧은 평화에 감사를 드리는 요즘이다! 일해야지!!

제발 3일(수,목,금) 남은 평화가 깨어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나 좀 살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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