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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뭉게구름' 한뭉치가 하늘에 둥둥 떠다니더군요 본문

[사진]풍경,터/하늘

'뭉게구름' 한뭉치가 하늘에 둥둥 떠다니더군요

sound4u 2011. 10. 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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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아침부터 점심 무렵까지 화창하고 맑다가 슬슬 먹구름 몰려오고
퇴근 무렵에는 꼭 비가 내리는, 참으로 요상한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마침 밖에 나왔다가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았다. 어디가는 비행긴가?
울회사 바로 옆에 공항이 있는데, 공항치고 진짜 조그맣다. 뜨고 내리는 비행기도 많지 않은 모양인데, 어쩌다가 날아가는 걸 찍게 됐네. 딱이네 딱.



사무실 위쪽으로 뭉치 구름들이 건물을 습격하는 것처럼 보인다.

맨날 똑같고 절대로 변하지 않는 주변환경에 질리지 말라고
하늘에는 이런 구름들이 훌륭한 그림을 그려댄다.
잠깐 밖에 나오면 갈 곳도 없이 방황하다가, 넋을 잃고 하늘보며 큰 한숨 쉬고 다시 기운을 차린다.


나 사는 동안 이렇게 가까이 하늘을 본적이 없었는데, 역시 운이 좋은건지 운이 나쁜건지
맨날 볼게 하늘밖에 없다.
 

변화무쌍한 하늘보면서 또 한편으로 위로를 얻는다.
안 변하는 것 같아도 매일 변하는 것도 있구나.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흐른 후, 오늘을 돌아봤을때 그렇게 회상하겠지.

"난 그때 하늘과 꽤 가까이 살았다.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구름들이 늘 머리 위에 둥둥 떠다녔다.

예전에는 하늘 빛깔이 그렇게 곱다는걸 모르고 살았었는데,
세상에 제일 멋진 그림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매일 하늘에 그려지고 있다는 것 역시도 모르고 살았다.

그 시절 나는 하늘과 친구하며 많은 이야기를 하늘로 쏘아올리고 있었다.
나름 멋진 시절이었다."

라고..
차마 하지 못하는, 할 수 없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하늘로 날려보낸다.
하늘과 꽤 친한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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