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석촌호수 산책3 - 나는 달린다 본문
동네에 이렇게 맘놓고 산책할만한 호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앉아서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해도 좋다.
올려다봐도 좋다.
연두빛 나무잎들이 보기 좋다.
요며칠 미친듯이 비가 와서;; 비와서 잔뜩 젖어있는 땅바닥을 그냥 미친 사람처럼 걷고 또 걸었다.
비오는 날은 안 움직이고 가만히 있는게 좋은데,
이상하게도 우산이라도 들고 뛰듯이 걷고 또 걷다보면 나도 모를 용기 같은게 생겼다.
8월의 나무들은
우거진 가지들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비맞는게 두렵다고, 땀나는게 싫다고, 피부가 약해서 발 뒤꿈치가 벗겨져 피나는게 힘들다고
그런게 싫다고 가만히 있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냥 되게 평온해보이는 풍경인데,
자세히 알고보면 공원 관리하시는 분들이 열심히 손질해서 이런 근사한 풍경이 되는거였다.
화창한 날만 좋을줄 알았는데,
이렇게 비가 한바가지 쏟아부을 것 같은 우중충한 날에도 좋았다.
이러고 앉아있으니, 어디 먼데 좋은데 놀러온거 같았다.
갑자기 부자된거 같이 뿌듯하니 좋았다.
이런 풍경들, 나무들, 잔잔한 호수들..
그런 모습들 보면서 얻는 위안들이 참 귀하다.
풍경이 길고 구구절절한 이야기보다 낫다.
걷다 보면, 뛰다보면 삶의 의욕이 생기고 좋은거 같다.
그래서 나는 달리고 또 달려야할거 같다.
(여기는 롯데월드가 있는 석촌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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