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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괴물>.. 간만에 본 '괴물'같은 영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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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 장면.. 송강호가 자신의 딸대신 딸과 함께 있던 아이와 푸짐한 저녁을 맛있게 먹는 장면과 함께 마지막에 보여지는 추운 겨울 한강 앞 편의점의 모습.
눈위에 딸랑 있는 편의점도 그리고 그 옆에 불도 약간은 코믹해보이기도 하고 조금 쓸쓸해보이기도 하면서 왠지 뭐가 왕..하고 나올거 같은 장면이다.
눈위에 딸랑 있는 편의점도 그리고 그 옆에 불도 약간은 코믹해보이기도 하고 조금 쓸쓸해보이기도 하면서 왠지 뭐가 왕..하고 나올거 같은 장면이다.
"왕의 남자"와 더불어 작년에 제일 많이 본 제목의 "괴물". 그렇지 않아도 보고 싶던 영화였다. 대체 "괴물"이 뭐길래 ..다들 괴물괴물 그럴까 싶었다.
한국에서도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다니. 보면서 감탄을 하면서 봤다. <반지의 제왕> 팀에게 의뢰해서 만들었다는 괴물은 정말 '에어리언' 비스므리하면서 중간에 송강호가 먹던 캔에 있던 골뱅이가 엄청나게 커져버린 모양이었다.
전에 본 <용가리>는 막상 용가리가 나오는 부분은 볼만했는데, 사람들이 나오는 씬은 대충 3류 배우들을 썼는지 이야기 전개도 엉성하고 연기도 이상하고 그래서 막 화가 나던데. <괴물>은 그렇지가 않았다. 괴물에만 신경을 쓴게 아니라 사람들이 나오는 인물씬과 스토리에도 신경을 쓴듯. 별로 지루한지 모르고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미국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씹어대서 감독이 압력을 받았겠구나 싶었는데 씨네21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감독의 사과'관련 기사제목이 보였다. ㅎㅎㅎ .. 압력이 있었겠지.
박해일이 연기한 학교 졸업후 노는 그 아저씨는 왠지 80년대나 90년대 초반의 대학생의 느낌이 났다. 화염병 들고 있는 모습도 그렇고. 요샌 저렇게 데모하지도 않을텐데... 한강 시민공원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군중 집회하는 장면 보면서도 지금이 아니라 조금 이전의 느낌이 났다. 2000년대에도 저럴까? 안 그럴거 같은데..
심각해지려고 하다가 조금 있으면 푸훗훗..웃음이 나오는 장면이 나오고, 또 살짝 눈물이 나올거 같은 장면도 나왔다가 다시 웃기고. 감정의 완급이 잘 조절되어 이어져나갔다.(어떤 평론가는 '도'가 지나쳤다..그렇게도 썼더만. 나같은 일반인이 보기엔 그래도 꽤나 굉장해보였다)
한강을 배경으로 이런 괴수영화가 만들어지다니.. 하고 놀랐고. 한강 하수구가 연결되어서 이런 액션(?)이 펼쳐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요새 이런 엄청난 영화가 만들어지나 싶게 정말 '괴물'스러운 영화였다.
보면서 가슴이 아팠던 장면 2개.
1. 아이를 찾다찾다 지친 가족들이 편의점에 들어가서 라면, 김밥, 각종 먹거리를 늘어놓고 말없이 조용히 먹는다. 근데 문득 나타난 아이. 쓱 보던 아버지가 아이 먹으라고 먹을 것을 먹이고, 이어 삼촌, 고모, 할아버지.. 전에 그랬던듯 먹을 것을 조용히 건네준다. 보고 있던 나는...아...다들 그렇게 애타게 찾았는데 이 아이가 어떻게 어떻게 해서 여기에 와있었구나. ...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그런데 알고보니 그건 모두의 '환상'이었다.
2. 합동 영정이 모셔져있는 곳. 갑자기 죽게된걸 아는지 모르는지 너무나도 환하게 웃는 아이의 흑백 영정 사진..그리고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울음소리들. 눈가가 축축해졌다.
==== 조금 있다가 "차빼세요." 하는 소리랑 들이닥친 사진 기자들과 난투극을 벌이는 가족들 때문에 피식 웃음이 나긴 했지만 아무튼 이런 영정 모셔놓은 곳을 보면 이야기 전개와 상관없이..눈가가 축축해진다 ㅜ__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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