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즐거운 '글'읽기 - 나름의 독서방법과 글쓰기 방법 본문
이번에는 '읽기'에 대해서 써봐야지 하고 생각하다가
문득 "즐거운 책읽기"라는 제목이 아닌
즐거운 '글' 읽기라고 제목을 잡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은 책읽기가 즐거운건 아니지 않나.
물론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여기에 해당하지 않겠지만...
..........
(전공과 별개로) 나는 책 읽기를 별로 안 좋아한다.
읽는 속도도 느린데다가, 특히 여러권으로 이뤄진 장편소설은 표지 만지기조차 겁이 난다.
그런데, 책읽기 말고 '글'읽는건 좋아한다.
책 하나를 집어서, 그 자리에서 혹은 며칠에 걸쳐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읽는거 보다
"손에 잡히는대로 잡아서 읽고, 읽은 곳에서 뭔가를 깨달아 고개를 끄덕이는 느낌"
그런 느낌을 좋아한다.
그래서 꼭 책 말고라도 신문이든, 어디 잡지의 글이든, 하다못해 지하철 타거나 버스타고 오며가며 보는 광고 카피 중에서도 와닿는게 있으면, 멈춰서서 한두어번 더 읽어보고 고개를 끄덕끄덕하는걸 좋아한다.
..........
그래서 가끔 발길 닿는대로 가는 서점에서 서서 우연히 읽은 책 중에 귀한 문구를 발견하면 뿌듯하고 좋다.
짧막한 단편을 읽고 느끼는 징한 감동이 더 좋은, 게으른 독자인거 같다.
언제 어느 순간이든, 읽는 순간이 정말 행복한거 같다.
아무 종이에다가 적어놓고, 언제가 됐든 그 아무 종이를 다시 좋은 종이에 옮겨 적으며 또 읽고
그러고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다시 한번 더 읽는 과정.
내가 글 읽고, 글 쓰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방법이다.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낭비하지 말고, 꼭 손에 책이든 신문이든 하다못해 종이든,
이도저도 아니면 눈 앞에 보이는 광고라도 눈여겨 읽는 버릇을 해라.
그 티끌 같은 순간들이 모이면, 어느 순간.. '아! 이런게 참 도움이 되는 좋은 버릇이구나' 라는걸 느끼게 될꺼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때 선배님이 해준 말이,
감사하다.
'[글]쓰기 > 주제가있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잎새에 이는 바람에 '나도' 괴로워했다. (0) | 2015.04.27 |
---|---|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 (8) | 2015.03.29 |
잘하는 일 & 잘하고 싶은 일 & 좋아하는 일 (0) | 2015.03.04 |
그래도 살아볼만한 세상에 살고 있구나 싶었던 일들 - 버스 안에서 & 지하철 안에서 있었던 일 (0) | 2014.11.28 |
인생이란>... 갈무리해두었던 글귀들 다시 펼쳐보다 (0) | 2014.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