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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가벼운 로코라고 생각했던 것 "또 오해영" - 계속 보게 하는 장점들 본문

[글]읽기/드라마/ TV

가벼운 로코라고 생각했던 것 "또 오해영" - 계속 보게 하는 장점들

sound4u 2016. 6.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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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로코라고 생각했던 것 "또 오해영" - 계속 보게 하는 장점들
: 절대 가볍지 않다. 어떻게 다 수습하려고 저렇게 장황하게 벌여놓기만 하나 싶게 여러 상황들은 비극적이고 또 무겁다.

처음에는 꽤 슬픈 상황을 잘 털어내려는듯 일부러 더 오바하고 웃긴 상황 만들면서 잘 넘기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오해고 또 알고보니 또 다른 오해고. 오해가 연속되면서 꼬이고 또 꼬이다보니 저러다가 어떻게 수습을 하고 마무리할지가 궁금해질 정도로 비극적인 내용의 드라마가 돼버렸다.

<또! 오해영>

결코 가볍지 않은 드라마다.
슬프고 답답해서 이거 계속 봐야되나 망설여지기는 한데, 그래도 그런 슬픈 가운데에도 몇가지 장점이 있어서 꾹 참고 보기로 했다.



# 따순 정이 느껴짐


갑자기 알게된 사실에 어떻게 해볼 도리도 없이 쓰러져있는 딸을 일으켜 세워, 엄마는 밥먹고 힘내라고 한다.


 

 

엄마가 밥그릇에 가만히 얹어준 고기를 보며 힘내서 밥을 먹는다.
아마 전에 남자주인공이 말했던 "너희 어머니가 밥 위에 얹어주신 고기가 좋았다."고 한 말이 생각나서 목이 더 매였을지도 모르겠다.



엄마를 가만히 안아주는 딸. 그리고 옆에서 지긋히 지켜보는 아빠.
이런건 참 위로가 되는 일인데..

이렇게 오글거리게 이상적으로 흘러가지 않고, 5분 있다가 성질난 엄마한테 "미친년" 하면서 머리 한대를 처맞는다. 그래서 되게 현실적으로 보인다. 드라마에나 있을 것 같은 너무나 이상적인 엄마가 아니라서...






# 요란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보이다

여러가지 꼬인 상황으로 힘들어하는 대표를 위로해주기 위해 뒤따라서 같이 길을 걷고, 그 길로 바다에 가서 물놀이를 해주는


 

과장스러운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법한 사람들이 웃기면서 좋다.



기분 풀어준다고 날리는 '아재 개그'도 웃겼고


 

그 상황에 데굴데굴 굴러대며 웃는 사람들이 좋았다.
사랑에 상처와 아픔에 주목한다고, 주인공의 본업은 소홀해져버리는(본업 자체가 실종되기도 하는) 여타의 드라마들에 비해, 소리를 따는 주인공은 본업에 충실한다.

상황하고 관련있을 여러가지 소리들이 볼만하고 들을만 했다.




# 의도적인 틀, 프레임


박도경과 오해영의 서먹한 사랑이 무르익어갈 무렵, 저렇게 한 틀 속에 둘은 함께 있었다.


 

상황이 비극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 화면은 반으로 나눠지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나뉜 반이지만 이렇게 애틋하게 한 틀 안에 있기도 한다.



이별하려고 하는..
떠내보내려고 하는 상황이 역시 반으로 나뉜 틀로 나타난다.



보통 드라마들은 주인공의 얼굴이나 모습을 크게 클로즈업하는데, 이 드라마는 이런식으로 한발짝 떨어져서 보여준다. 의도된 틀 안에 주인공을 보여주며, 상황을 설명해준다.


주인공 우는데 슬펐다. 
어렸을때부터 받았던 상처가 치유되지 못하고, 결국 상황은 꼬여가기만 하고, 자기 틀에 갇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니..


머뭇거리며 자신의 틀에서 머물러 있는 주인공의 아픔 때문에 슬프다. 
"사랑해" 너무 흔한 이 말 한마디를 쉽게 내뱉을 수 없는 그의 상황이 아프다.

남자주인공은 어떻게 용기를 내게 되어 이미 정해져 있는(?) 미래와 싸워나갈 것이며, 이야기는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 궁금하다.



# 소리와 풍경


소리와 아름다운 풍경들



눈여겨 보게 된다.

 

전에 유지태, 이영애 주연의 "봄날은 간다"도

 

 

소리 따는 직업인 남자주인공 덕분에


 

소리도, 그리고 풍경도 같이 볼 수 있었는데..

 

 

이 드라마도 그런 것 같다.

 

 

비극을 보며 함께 슬퍼하고 울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비극은 웅장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예전에 '현대문학의 이해' 시간에 배웠던 것 같은데, 에휴..

그래도 슬픈 일만 반복되고 걷잡을 수 없이 비극적인 상황만 계속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도경 죽는 끔찍한 장면이 계속 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잠시라도 퍽퍽한 현실을 잊고, TV 상자 속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마치 그 얘기가 내 얘기인양 공감하고 같이 웃는, 힘겹게 사는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또오해영  #오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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