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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1)8월의 크리스마스 : 다시 보기 본문

[글]읽기/영화/ 연극

(1)8월의 크리스마스 : 다시 보기

sound4u 2016. 12. 2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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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월의 크리스마스 : 다시 보기


: 1998년도에 본 <8월의 크리스마스>를 2016년에 다시 보다.


"8월의 크리스마스"


얼마 전에 다시 본 영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마침 크리스마스가 낼 모레다.

정작 영화 속에는 '크리스마스'가 나오지 않는, 제목만 '크리스마스'인 영화 이야기를 우연찮게 크리스마스 무렵에 하게 된 셈이다.


열심히 보면서 기록에 남길겸 며칠에 걸쳐 "8월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영화가 만들어졌던 1998년도는 그렇게 옛날 같지 않지만, 이미 18년이나 지난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버렸다.


시간은 쏜살같이 흐르고,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강산이 2번이나 바뀔 정도가 됐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은 마치 시간을 박제해버린채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은퇴해서 더 이상 활동하지 않는 심은하의 청순한 모습과 30대 젊은 아저씨 모습의 한석규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 영화 보기전까지만 해도 심은하는 <마지막 승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운좋은 벼락 스타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영화 보면서 이런 청순한 배우였구나! 하고 다시 한번 보게 됐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어느 인터뷰에서 심은하씨도 이 영화를 찍으면서 많이 배우게 됐다고 했던거 같다.

이 영화 찍으면서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게 아닐까 싶다.


20대 철없이 들이대는 아가씨와 이제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30대 아저씨의 사랑 이야기가 예쁘고 또 슬펐던 영화였다. 요새 한참 인기몰이 중인 <도깨비>와 비슷한 구도다.









원래 내가 기억하고 있던 한석규씨의 모습은 저런 인자하고 온화한 모습이었는데, 요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항상 찡그리고 심각한 모습으로 소리 빽빽 질러대는 한석규의 모습에 더 익숙해서 그런지, 이게 더 어색해보였다. 




너털 웃음을 짓는 사람 좋은 동네 사진관 아저씨 그 자체였다.




시름시름 병을 앓던 남자주인공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희미한 미소 지으며 자신의 사진을 찍게 되는데(셀카) 그게 영정 사진으로 바뀌는 장면이 있었다. 보면서 울컥 치밀었던 장면이기도 하다.


이 영화 만들때 가수 김광석의 웃음띤 영정 사진(1995년) 보고, 거기서 힌트를 얻었다는 이야기도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난다. 




덧.


전에 쓴 글에서 여자 주인공 이름이 '다림'인 이유를


"이제와 생각해보니 여자주인공 이름이 '다림'이었는데, 기다린다는 뜻의 작명이었던거 같다. (기)다림"


이렇게 썼다.

그런데 어떤 분이 "그러면 남자 주인공 이름은 왜 '유정원'이었을까요?"라고 댓글을 남겨주신 적이 있다.

그때는 답을 못 드렸는데,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에 다시 한번 보게 되면서 유추할 수 있게 됐다.




사진관 이름이 "초원사진관"이었고,




주인공의 아버지가 원래 사진을 찍던 분이었던거 같다.

사진관도 아버지가 운영하시다가 아들에게 물려준듯.




그래서 카메라도 아버지 것이었던거 같다.

아버지 이름이 "정우"였나보다. 카메라에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래서 유추해볼때 아버지 이름에서 "정"자를 따고, 사진관 이름에서 "원"을 따서

"정원"이라 이름 지은게 아닐까? 싶다.

유씨가 된 이유는 촬영감독님 성함이 '유영길'이라서 유씨로 한거 같다.


그래서 "유정원"이 된게 아닐까 : )


고인이 되신 유영길 촬영감독님도 유명한 분이라고 했던거 같다.

전반적으로 따뜻하게 보였던 영화는, 보면서 감탄한 부분이 여러군데 있었는데 촬영감독님 덕분이었나보다.




붙이지 못한 편지


유정원님이 김다림님에게 쓴 마지막 편지.

우표까지 붙였는데, 차마 부치지 못한 것 같다. 부쳤는지 못 부쳤는지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영화 후반에 목이 빠져라 기다려야 했던 그녀, 다림씨는 성도 '김'씨였다.

기다림....




 

내 기억 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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