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이웃소식 - 시끄럽고 정신 사납던 위층은 이사를 가고, 아래층은 여전히 한밤중에도 기름 냄새 풍기는 음식들을 열심히 한다. 앞집은... 본문
이웃소식 - 시끄럽고 정신 사납던 위층은 이사를 가고, 아래층은 여전히 한밤중에도 기름 냄새 풍기는 음식들을 열심히 한다. 앞집은...
sound4u 2016. 12. 12. 00:00이웃소식 - 시끄럽고 정신 사납던 위층은 이사를 가고, 아래층은 여전히 한밤중에도 기름 냄새 풍기는 음식들을 열심히 한다. 앞집은...
쪼잔하게 다 적는 이유는, 나중에 훨씬 더 좋은 집이나 환경에 살게 되면 지금을 '추억'하고 싶어서다.
이렇게 일일이 써놓고 보니 엄청 쪼잔한 사람 같다.
위층
시끄럽고 정신 사납던 위층이 드디어 11월말에 이사를 갔다.
갑자기 훅 추워졌던 날이었는데, 아침에 이사가는 소리를 실컷 내면서 그렇게 갔다.
사실 위층 꼬마가 뛰어다니는 것 때문에 열이 받았던건 아니다.
간혹 집중하거나 우울할 때 위에서 쿵쿵쿵.. 뛰면 짜증났던건 사실이다.
그런데 더 열이 뻗쳤던건 바로 부모들 때문이었다.
나보다 더 날씬해 보이는 젊은 아줌마는 체중을 몸에 실어서 "쿵..쿵..쿵.." 거대한 소리를 내며 걸어다녔다. 그 정도면 걷는 본인도 알아차릴텐데. 소리가 울려서.
그녀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난리치는게 꼬마가 뛰어서 그러는 줄 아는 것 같았다.
아줌마 쿵쿵 거리는건 차마 말하지 못했었다.
"층간이 얇아서 모든 소리가 여과없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라고 썼는데. 그 따위 문구를 곱씹어 읽어봤을리가 없다.
흥이 많은 아저씨의 육중한 저음이 하필이면 층간을 뚫고 아래로 그대로 전해졌다.
그래서 아침에는 아저씨가 노래하는 소리에 놀래서 깨야했고, 거실에 있을라치면 아저씨가 애들과 신나게 떠드는 소리가 그대로 들려왔다.
처음엔 아이들한테 노래를 들려주려고 부른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건 아닌거 같았다.
내 또래인지? 내가 아는 만화 주제가 가사 틀리게 불러대고, 부르다 부르다 바닥나면 민요에 때 이른 캐롤까지. 흥 많은 아저씨를 말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마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그 무지막지했던 윗집이 마침내 이사를 갔다.
그리고 장장 일주일간 요란한 인테리어 공사소리가 가득하더니, 요란하게 새로 누군가 들어왔다.
물론 걷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그 정도는 아니다.
꼬마도 있는 것 같은데, 주중에는 없다가 주말에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직 잘 모르겠다.
이사짐 정리가 덜 됐는지 뭔가 정리하는 소리가 나긴 한다.
지켜봐야 할테지만, 제발 그 전 집보다는 의식 있는(최소한의 양심) 사람들이기를 바라고 있다.
'층간소음'이 이렇게 테러 수준일줄이야...
아래층
아래집은 여전히 종종 삼겹살이나 부침개, 기름 냄새 자욱한 토스트를 해먹는다.
그것도 늦은 시간이나 이른 시간에!
음식하는 건 좋은데, 기름 자욱한 냄새가 우리집을 공격한다.
한달에 손꼽아야 5번 안쪽으로 음식을 해먹는 나는(귀찮으면 사먹는다) 그것도 12시 다 된 시간, 아니면 12시 넘어서, 어떨 때는 밤 1시에 냄새 테러가 올라오면 힘든다.
한번은 베란다에서 옴팍 삭힌 걸 해먹어서, 장장 일주일 동안 앞 베란다를 사용하지 못했던 적도 있다.
대체 뭘 해먹었길래..???
그런데 음식하는 것 가지고 내가 뭐라고 할 말이 없어서, 이건 지긋이 참고 있다.
아래층 "냄새 테러" 때문에 괴로워하다니. 이럴 수가!
앞집
5월과 10월에 두번에 걸쳐 쪽지를 써서 부친 이후로는 다행이 조용하다.
밤 11시~12시 사이가 가장 생각이 많이 나고, 뭔가 조용히 하고 싶은게 많은 시간인데.
꼭 그 시간에 외국과의 통화를 스피커폰을 크게 키워놓고 전화를 했던 "그녀".
다행이다.
그래도 쪽지 써붙였다고 말 들어주는 사람이라서..
쓰기 전에 조심해줬으면 좋았을테지만, 그래도 말 들어주는 사람이니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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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당장 윗집 이사가서 조용해지고나니 살 것 같다.
아래층 냄새는 뭐.. 그냥 팬 돌리고 추워도 창문 열어놓고 좀 참으면 된다. 앞집 아줌마도 조용해지니 다행이고. 지난달 보다 살만하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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